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페셜 리뷰] 한수원 정재훈 사장 2년, 탈원전 위기극복 '선방'…먹거리창출 '숙제'

기사입력 : 2020년06월25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06월25일 07:08

신재생에너지 적극 추진…에너지종합기업 변신 성공
원전가동률 70% 중반 회복…원전수출 발판 성장 '숙제'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취임 첫해 원전가동률이 3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 비용절감과 지속적인 수익발굴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경영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원전가동률이 70%대 중반을 회복하면서 이대로라면 큰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정재훈 사장은 취임 이후 한수원을 원전 전문기업에서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발 맞춰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5일 오전 토크콘서트 형식의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경영방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18.04.05 dream@newspim.com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2019년도 경영평가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이는 2010년대 들어 첫 성과다. 1~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15년~2017년 B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성과다.

정 사장이 그만큼 정부의 핵심과제인 에너지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정 사장의 지난 2년간 경영성적표와 남은 임기 중 과제를 짚어본다.

◆ 취임 첫 해 성적 '5년만의 적자'…가동률 회복 등으로 1년만에 흑자 전환

정 사장의 취임 첫 해 성적은 '5년 만의 적자'였다. 2018년 원자로건물 내부철판(CLP)의 점검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한 계획예방정비 공사기간 증가로 원전가동률이 전년(71.3%) 대비 4.8%포인트(p) 떨어진 66.5%에 불가했다. 이에 따라 9조5109억원이던 매출액이 8조9552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또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월성1호기 조기폐쇄와 신규원전 사업중단으로 인한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기타손익부분에서 8259억원 적자가 발생하면서 1020억원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원전 부품 비리로 일부 원전 가동을 세웠던 2013년 이후 첫 당기순손실이었다.

임기 2년차인 지난해에도 방사성폐기물관리비용재산정 등으로 영업비용(8조1995억원)이 전년(7조8096억원) 대비 증가하는 등 불안요소가 발생했다.

하지만 원전가동률(71.0%)을 4.5%p 끌어올려 2017년 수준까지 높이고 UAE관련 수익 등 부대사업수익 증가, 금융비용의 감소와 법인세 환급 등으로 이를 상쇄해 2465억원 순이익을 실현, 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정 사장 재임 2년 동안 한수원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적도 우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취임 첫 해인 2018년까지 B등급을 받았던 한수원은 지난해에는 A등급(우수)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올해 평가가 사회적 가치중심 평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전 분야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등 윤리경영 분야를 엄격히 평가한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정책기조에 보조를 잘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 원전을 넘어 신재생으로 '에너지전환 선봉'…한국형원전 美 원자력규제위 설계인증 성과

정 사장 취임후 한수원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 맞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출고차 대기 주차장에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바 있다. 올해에는 현대차의 출고차 대기 주차장과 주행시험장 등 약 23만㎡ 부지에 추가로 9㎿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27㎿ 규모의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만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ESS(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진단기술을 통해 70~80% 이상의 동일 등급만으로 ESS시스템을 구축하고, 성능미달 배터리는 니켈, 망간 등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이다.

올해 현대차와 함께 추진 중인 태양광사업과 연계, 올해 약 8억5000만원을 투자해 2㎿h ESS에 대한 실증 분석과 사업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10㎿h 상업용모델로 확대하고 한수원이 추진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사업과 연계해 2030년까지 약 3GWh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내 기술력으로 풍력발전기를 설계·제작·설치한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60㎿)을 지난 1월 준공했고 지난해에는 청송 풍력사업(19.2㎿) 상업운전을 개시하는 등 풍력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APR1400라는 국산 원전기술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APR1400 원전을 미국 내에서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는 표준설계를 제외한 건설 부지의 특성을 반영하는 분야의 안전성에 대해서만 심사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임기 3년차 원전수출·월성1호기 숙제…원전가동률 유지 관건

정재훈 사장 임기 마지막 해 추진 과제는 탈원전으로 인해 어려워진 국내 원전시장의 산업 생태계 유지와 원전가동률 제고다. UAE 이후 후속타가 끊긴 원전수출도 숙제이며, 월성1호기 폐쇄를 놓고 소송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우선 한수원은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 CEO 및 경영진의 찾아가는 중소기업 간담회, 여성기업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원자력산업계 주요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자 협의체'를 구성해 원전해체시장 조기착수를 통한 신규 수요창출 등 협력업체 지원 방안도 범 원전산업계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원전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원전 수출을 추진한다. 체코, 폴란드 등 국가별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집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노후설비의 조기 교체와 안전설비 확충 등 안전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안전, 수출과 해체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원전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나간다. 정 사장 취임 첫 해에 66.5%까지 떨어졌던 원전가동률은 올해 5월 현재 76.7%까지 끌어올렸다. 원전가동률이 75%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영악화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70% 중반 수준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추가적인 원전가동률 제고를 위해 본사 원전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한 감시강화로 고장정지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변화하는 규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현안관리실을 신설하고 프로세스 운영강화를 통해 계획단계부터 계획예방정비 최적공기를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edor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