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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금' MMF 1년새 100조→150조원…결국 '주식'으로 가나

기사입력 : 2020년06월03일 19:00

최종수정 : 2020년06월04일 08:16

중앙은행 돈풀기에 부동산 규제 겹쳐
증권업계, 고수익 ELS로 '큰손잡기' 혈안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중앙은행의 통화 확대 정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국내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상황에서 MMF에 유동성이 길게 머무르기 보다 향후 주식 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에 주목했다. 증권업계는 두자릿수 수익률의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을 속속 출시하며 '큰손 잡기'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0.03.31 alwaysame@newspim.com

◆ "초저금리…MMF 자금 오래 머무르지 못할것"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153조23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일 106조4617억원에서 1년새 44% 급증한 것으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MMF는 만기 1년 이내 국공채 또는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으로, 수익률이 기준금리와 거의 같으며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 법인 및 개인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넣어두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증시 대기자금'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국은행과 미국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일제히 통화 확대 정책을 펴면서 시중에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이 유동성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부동산 시장으로 향하지 못하면서 대기 자금으로 남게 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을 비롯해 글로벌 중앙은행이 모두 대규모로 유동성을 살포하면서 국내에도 유동성이 급격히 늘었다"면서 "다만 부동산 대출규제가 이미 너무 강하고 보유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 부동산으로는 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MMF 자금이 결국 주식시장으로 향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준금리가 0.5%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유동성이 MMF에 오래 머무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황 연구위원은 "일본의 경우 제로금리가 되면서 MMF 시장이 무너졌다"며 "기준금리가 0.5%까지 내려갔으니 이 수준에서는 MMF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 결국 유동성이 천천히 주식시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증권업계, 고수익 ELS로 '유동성 잡기' 총력

증권사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자사 상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두자리수까지 수익률이 높아진 고수익 ELS가 속속 출시되는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에서 출시되는 ELS는 연 7~10% 수익률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4~6% 수익률을 약속했던 것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미래에셋대우에서 현재 청약을 받고 있는 ELS 중 가장 수익률이 낮은 상품은 연 7% 수익률을 제시하는 '미래에셋대우(ELS) 29048(조기상환형)'이다. 유로스톡스50, 코스피200,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약속한 상품은 '미래에셋대우(ELS) 29047 (주식지급형 월지급식 글로벌 ELS)'으로, 넷플릭스와 엔비디아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연 16% 수익률을 제시한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ELS 발행액을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하는 'ELS 총량제'를 검토하자 증권업계가 크게 반발한 것도 ELS가 풀린 유동성을 끌어모으기 위한 증권사의 핵심 상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1분기 실적 쇼크를 겪은 대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2~3분기 실적 회복을 위해 자산관리(WM)에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황 연구위원은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풀린 유동성을 잡기 위해 고수익 ELS를 적극 출시하고 있다"며 "갈 곳을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워낙 많기 때문에 ELS까지 틀어막는 것은 현재로서는 지나치게 강한 규제"라고 지적했다.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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