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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魔의 5월'] ① 반도체로 버텼는데...동시다발 악재에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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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SK 등 전자기업들, 코로나19 영향 본격화
미국 vs 중국 전면전 양상으로...'최악의 2분기' 될까

[편집자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본격화되는데다 2분기 농사의 중대 기로인 5월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마저 증폭되고 있어서다.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에 가로막혔다는 의미의 '마(魔)의 5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코로나19가 휘몰아친 올해 1분기 국내 전자기업들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완제품에선 생활가전이, 부품에선 반도체가 선전하며 코로나 직격탄을 막아냈다.

이제 2분기 성적표에 시장의 관심은 쏠린다. 전망은 상당히 불투명하다. 오히려 '최악의 2분기'를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각 전자기업들도 2분기 전망치를 명확하게 내놓지 못했다.

2분기 성적의 분수령인 5월은 특히 암울하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는데다 코로나가 다시 불을 지핀 미국과 중국의 세계경제 패권전쟁은 심상치 않다.

업계에서는 가전과 반도체로 버틴 1분기와는 달리 2분기 실적둔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우려하는 중이다.

◆'퍼펙트 스톰' 현실화 예고...2분기 '가장 힘든 시기'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기업들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직후 2분기 전망치를 내놓지 못했다. 통상 해당 분기 실적과 함께 다음 분기 전망치를 발표하는데 이번에는 '차질', '위축', '우려' 등의 부정적인 단어들만 나열한 채 명확한 가이던스 제시는 없었다.

전자기업들의 이같은 어두운 전망은 코로나 여파가 2분기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다만 '본격화'란 의미가 사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각 기업들의 설명이다.

실제 현재 진행형인 코로나 팬데믹은 글로벌 생산시설이나 공급망, 판매망 등의 정상화를 늦추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은 수요마저 크게 위축되면서 경영상 불확실성을 여전히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전사 실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전례없는 상황을 겪고 있어 그 경제적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LG전자도 2분기를 '가장 힘든 시기'로 꼽았다. 실물경기 악화로 수요뿐 아니라 공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퍼펙트 스톰'을 맞닥뜨릴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초대형 위기라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가전(H&A부문)의 2분기 매출 하락을 예상했고 심할 경우 3분기와 4분기까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3일 1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 위축과 스마트폰 판매 둔화를 우려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품 전체적으로는 1분기와 비교해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비대면 업무환경 등 서버용 반도체 실수요는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전자업계가 반도체로 버틴다'는 말에 힘이 실렸던 대목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는 또 불거졌다.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간 경제패권 전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핵심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강화한데 이어 중국이 애플과 퀄컴 등 미국 기업을 겨냥해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를 하며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美-中 갈등 고조로 반도체마저 녹록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19일까지 코로나를 뚫고 글로벌 기업인 처음으로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도 이런 변수를 반영한 급박한 경영행보로 해석된다. 코로나 영향이 짙어지는 가운데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구도에 더해 미중 갈등까지 엎친데 덮치면서 시안반도체사업장 점검은 미룰 수 없는 현안이었던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으로 한국 반도체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시각이 나오지만 사실 각 사업과 제품, 거래선이 얽히고 설킨 글로벌 경영상황에서 이익실현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일련의 상황은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게 녹록지만은 않다.

단적으로 삼성전자만 하더라도 파운드리사업의 고민은 어느때보다 깊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으로 세계1위 반도체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해서다.

삼성전자는 이 분야에서 세계 2위이지만 TSMC와는 시장점유율 40% 가까운 격차가 벌어져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2030년까지 무려 133조원에 달하는 메머드급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와 맞닿아 있다.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이 회사의 미국과 중국 거래선을 최대한 뺏앗아야 경쟁의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나선 것은 삼성전자에겐 커다란 압박일 수밖에 없다. 기존의 투자계획을 수정해 미국에 전격적으로 파운드리공장을 짓기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주요 거래선인 미국과 중국 모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셈이다.

한 전자기업 관계자는 "2분기는 한해의 농사 척도가 되는 중요한 분기이고 특히 5월은 2분기의 바로미터"라면서 "2분기는 전년수준의 방어만해도 대단한 호실적으로 기록될만큼 여러 악재들이 겹쳐 위기감은 극에 달해 있다"고 했다. 

ikh66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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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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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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