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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 '유증연기'…산업은행 '아시아나 인수설'

기사입력 : 2020년04월07일 15:32

최종수정 : 2020년04월07일 15:41

항공업 실적·전망 모두 암울…HDC현산 부담 확대
"최악의 경우 산업은행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인수"
산은·수은, 아시아나항공에 3000억원 추가 지원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 인수 관련 잡음이 지속되면서 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수가 무산될 경우 산업은행이 직접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것이란 의견까지 나오는 만큼, 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둘 중 하나는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실적이 크게 하락하면서, 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7일)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1조4665억원 납입도 미뤄진 상태다. 또한 현산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 금융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 11월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1.12 dlsgur9757@newspim.com

이에 현대산업개발과 산업은행은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도, 요청 받은 적도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산업은행이 인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현산도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아시아나항공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이탈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을 냈고, 부채비율도 2018년 말 814.9%에서 지난해 말 1653.2%까지 높아진 상태다. 올해 들어 주가는 30%가량 빠졌다. 재무상태가 빠르게 악화한 만큼, 현산이 아시아나를 인수해 1조원 이상 차입금을 상환하더라도 부채비율을 안정적인 수준까지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 최악의 경우엔 산은이 직접 인수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인수를 돕기 위해 산업은행이 추가 대출을 시행하고, 기존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을 유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지난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5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 입장에선 어떻게든 인수를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과 수은은 아시아나항공에 ▲영구채 5000억원 ▲신용한도 8000억원 ▲보증신용장 한도 3000억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날 두 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한도여신(Credit Line) 3000억원을 추가지원하기로 밝혔다.

현 상황에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경우,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 매각이 실패하면, 예전 대우건설처럼 산업은행이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영구채까지 인수할 정도로 깊이 관여한데다, 정부도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직접 인수하는 것보다는 조건을 어떻게 맞추던 현산이 떠안게 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현산이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오히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반등하지 않았나. 최악의 경우 산업은행이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매각 지연되면 아시아나항공 지원 불가피

만약 매각이 지연될 경우,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추가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 당장 신용등급이 더욱 하락할 경우, 지난해 우려되던 '채권 조기상환 트리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은 'BBB-'로 투자등급의 가장 아랫단이다. 여기서 한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이 되는데, 이 경우 장기차입금 일부와 자산유동화채무에 대한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한다. 또한 다른 차입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금융리스 및 전환사채(CB)도 조기지급 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 기준으로 신용등급 하향시 발생하는 채권 조기지급 규모가 1조400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더욱 늘어났을 수 있다"며 "실적 악화 등으로 등급이 내려갈 경우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된다. 그 전에 정부에서도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의지도 확고하다. 전일(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공개 서한을 통해 "정부도 항공 산업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관계부처와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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