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수·3진보 대결구도에 통합당 최영근 지지자 기대감 상승
[화성=뉴스핌] 최대호 기자 = 경기 화성시 서부 농어촌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화성갑 선거구의 4·15 총선 대진표 윤곽이 잡혔다. 지난 주말 미래통합당 경선을 끝으로 주요 정당 공천이 마무리되면서다.
1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화성갑은 최근 자유공화당 합류 의사를 밝힌 서청원 국회의원 지역구로, 오래전부터 '보수 텃밭'으로 인식됐다.
이런 가운데 현역인 서 의원이 재출마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무주공산 지역이 됐고, 다자 후보 간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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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경기 화성갑 주요 예비후보. 사진 왼쪽부터 송옥주(민주당)·최영근(통합당)·김용(무소속)·홍성규(민중당) 예비후보. |
대진표 구성을 보면 이번 화성갑 선거는 민주당-통합당-민중당-무소속 후보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 주자는 송옥주(54·비례) 국회의원이다. 지난 2008년 제18대 총선 때 화성갑에 출마했지만,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김성회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도전에 나선 송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과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을 역임한 조대현 후보와의 경선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화성시 장안면 출신의 송 의원은 '화성의 딸'임을 자처하며 다양한 '화성 발전' 청사진 제시로 유권자 표심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오랜 타지생활로 지역민과의 스킨십은 타 후보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여론도 있다.
통합당에서는 최영근(60) 전 화성시장이 김성회 전 국회의원과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화성 토박이인 그는 민선 3·4기 화성시장 재임 시절 화성 발전을 견인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탈한 면모 탓에 지지자들은 그를 지칭할 때 '사람 냄새 나는 시장'이라는 애칭을 쓰기도 한다.
최 전 시장은 경선 승리 직후 "저는 많은 부분이 부족한 사람이다. 같이 채워주시고, 같이 뛰어 달라"며 당내 경쟁자였던 김성회 전 의원과 금종례 전 도의원에게 화합의 손을 내밀었다.
또 다른 주자로는 홍성규 민중당 사무총장과 김용 전 민주당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있다.
홍성규(45) 사무총장은 청년시기부터 지역에서 서민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진보정치를 이어왔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노조원 등이 대표적인 지지자들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사회 각계각층을 총망라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주목을 받았다.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도 본부장, 목창환 전 전농 경기도연맹 의장, 한미경 화성여성회 대표, 전만규 매향리평화마을 건립추진위원장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 중이다.
김용 전 지역위원장은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무소속 출마 방침을 굳혔다.
그는 지난 2018년 7월 화성갑 지역위원장 경선에서 송옥주 의원을 꺾고 승리했으나, 이듬해 5월 중앙당의 사고지역위원회 판정으로 자리에서 밀려났다.
당시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기간 세를 모은 그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향남~남양 관통 서해선 복선철도 추진 등의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판세 관전 포인트는 '1보수 vs 3진보' 구도인 점이다. 선거 막판까지 이 같은 구도에 변화가 있지 않을 경우 보수진영 단독 후보인 최영근 전 시장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화성갑은 전형적인 보수 텃밭"이라며 "김용 전 위원장과 송옥주 의원이 힘을 합치거나, 홍성규 사무총장의 후보단일화 등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 결과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