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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low] '갬성' 입은 혁신기술…IT기기도 '뉴트로'

기사입력 : 2020년03월08일 07:37

최종수정 : 2020년03월11일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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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TV·냉장고 등 최신 IT기기에도 '뉴트로' 바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홀로그램 색깔 스마트폰, 빨갛고 노란 냉장고, 2020년에 다시 태어난 '레이저폰',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A자 다리가 좌우에 달린 TV.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던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말을 잠언처럼 섬기던 '미니멀리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채색에 포인트 색상 몇 가지가 더해진 단순함에 직선으로 똑 떨어지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숨 막히는 '심플함'에 억눌렸던 욕망을 한번에 분출하듯 사람들은 이제 정보통신(IT) 기기마저도 더 화려하고 요란하며 동글동글할수록 눈길을 준다. 복고(Retro)에 새로움(New)을 더한 뉴트로(Newtro) 바람이 첨단 IT 기기에도 불고 있다.

◆ "CD냐?" 조롱에도 압도적 인기…'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사진=삼성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비닐 바지로 20여 년간 수많은 '짤'의 주인공이 되며 놀림받던 박진영은 몰랐을 것이다. 비닐의 원재료인 PVC를 형상화한 홀로그램 패턴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될 줄 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패션계를 강타한 홀로그램 패턴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표 색상에 적용해 한껏 재미를 봤다. 빛의 방향에 따라 무지갯빛이 나타나는 이 색은 오묘한 느낌으로 머리색이나 네일아트 등 최근 1~2년간 사람들의 패션에서 포인트를 장식했다. 하지만 값싼 비닐을 떠올리게 해 고가의 IT 기기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 색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금기(?)를 깨고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이 색상을 적용했다. '아우라글로우'라고 이름 붙인 색상의 갤럭시노트10은 "CD 뒷면 아니냐"는 일각의 조롱에도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선택을 받은 제품이 됐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 기간 중 '아우라글로우' 색상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갤럭시노트10에서는 59%가, 갤럭시노트10플러스(+) 256GB에서는 53%가 '올타임 베스트'인 블랙과 화이트를 제치고 선택됐다. 가장 높은 사양의 갤럭시노트10+ 512GB에서 나타난 차이는 더 극적이다. 무려 75%의 압도적인 비율의 사전예약자들이 아우라글로우를 선택한 것이다.

◆ 실용성 떨어져도 폴더폰 향수 일으키는 조개껍데기 폴더블폰 잇달아 출시

올해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좀 더 과격한 복고주의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달 6일(현지시간) 모토로라는 미국에서 2세대(2G) 이동통신 폴더폰 시절 히트작이었던 '레이저(Razr)'를 2020년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폴더폰 레이저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다. 외관은 과거 레이저와 똑같지만 최근 스마트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최신 기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직후 한 달가량 배송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499달러(약 178만원)라는 높은 가격과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을 생각하면 복고풍 디자인과 새로운 폼 팩터의 결합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갤럭시Z플립 미러 블랙. 프리스탑힌지 기능이 적용돼 아예 펼 수도 있지만 노트북처럼 반만 접을 수도 있다. 2020.02.12 nanana@newspim.com

삼성전자도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위아래로 화면을 여닫는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공개하고 지난달 1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수개월 전 렌더링 사진이 유출됐을 땐 화면이 위아래로 길어 '못생겼다'거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제품이다. 하지만 출시 당일 국내에서 삼성닷컴을 통해 판매된 자급제 물량이 품절되고 일부 온라인몰에서도 초도물량이 매진됐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도 과거 폴더폰을 기억하는 3040세대의 향수와 1020세대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는 실용성 논란에도 폴더블폰 세계에서 또 다른 한 축을 지탱할 전망이다.

◆ '클래식TV'·'비스포크' 등…TV·냉장고서 먼저 나타난 뉴트로 열풍

전자업계 뉴트로 바람은 TV, 냉장고 등 덩치 큰 일반가전에서 먼저 나타났다. LG전자는 가장 대표적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가전제품에 복고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자사의 첫 TV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한 마지막 브라운관 TV가 큰 사랑을 받자, 3년 뒤 자사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클래식 TV'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클래식 시리즈는 다른 가전으로 확대 적용되기도 했다. 같은 해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CD플레이어 덮개를 디자인에 적용한 1970년대풍의 '클래식 오디오'가 출시된 것. 이들 제품은 당시 방송되던 '응답하라 1994' 등이 휩쓸고 간 복고 열풍에 복무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루키TV' [사진=LG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클래식 TV'로 재미를 본 LG전자는 몇 년 뒤 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루키 TV'를 출시했다. 전작보다 더 둥글둥글해진 이 제품은 테두리(베젤) 하단에 옛 TV의 다이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조그 버튼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복고풍'이지만 스마트TV로서의 역할도 충실해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시청이 가능했다. 지금은 단종된 48인치 '루키 TV'는 아직도 2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팔릴 정도로 인기를 잃지 않았다.

LG전자의 '오브제' 시리즈 역시 복고 열풍의 재해석이다. 오브제 시리즈를 총괄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산업디자인 업계에서 과거 레트로 붐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의 영향으로 오브제 TV는 최신 TV에서 보기 어려운 원목 소재 TV다리가 달렸다. 자사의 월페이퍼 TV처럼 얇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과시하지도 않는다.

레트로 열풍을 생활가전 디자인에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에 레트로 디자인을 더했다. '더 셰리프' TV는 테두리가 얇아지는 추세를 역행하는 대신 유려한 곡선의 테두리가 복고의 멋을 더한다. '더 프레임'은 더 본격적으로 베젤을 액자형으로 만든 TV다. 다양한 색상의 원목 액자로 둘러싸인 QLED 디스플레이는 TV가 꺼져 있을 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담는 액자 역할도 한다.

◆ 냉장고의 강렬한 색감이 소비자 지갑 열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 모델이 20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2019 유니온 아트페어'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다채로운 패널로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무채색 일색이던 냉장고는 화려한 색상으로 1970~80년대 패션 트렌드를 계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는 보통 생활가전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강렬한 원색의 색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색이 너무 강렬하면 쉽게 질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겉면을 탈부착 할 수 있게 만들어 해소했다. 질릴 때쯤 다른 색상으로 교체할 수 있게 말이다.

삼성전자는 강렬한 색감의 비스포크가 정체돼 있던 냉장고 시장을 반등시켰다고 설명한다. 지난해까지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을 겸임하던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스포크는 소비자에게 맞는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줬다"며 "많은 팬덤을 형성해 2018년까지 역성장하던 냉장고 시장이 지난해 반등해 약 15% 성장했다"고 말했다. 냉장고로 시작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김치냉장고에 이어 지난달 전자레인지로도 출시됐다.

◆ 획일적 '미니멀리즘'에 반기…화려한 뉴트로 디자인으로 개성 표출

깔끔하고 간결한 북유럽 디자인이나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어디서든 무난하게 어울려 한동안 사랑받았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뜻은 크게 인상 깊지 않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는 개성과 유머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다. 옛 디자인에서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보다 과거에서 호기심을 느끼는 신세대가 뉴트로의 타깃이다. 비스포크 냉장고가 혼수를 장만하는 신혼부부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고 도심에서 홀로그램색 갤럭시노트10을 든 20대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전자의 '클래식TV' [사진=LG전자] 2020.03.06 nanana@newspim.com

효율을 극대화해 테두리 두께가 '제로'에 가깝게 얇아지는 TV가 출시되는 한편, 반대편에서는 비효율적이어도 개성과 감성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IT 기기가 사랑받는다. '갬성'을 자극할수록 IT 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더 셰리프', '더 프레임'과 같은 자사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생활 패턴에 맞춰 어떻게 즐겁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평균 TV 시청시간이 4.5~5.5시간인데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용자들은 2배 더 길더라.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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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회 광복군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중경 가릉호텔에서 성대한 행사가 열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복군 창설식이었다. 미국 한인 동포들이 보내온 돈 4만원으로 조직한 군대였다.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20억 원 정도 된다. 총사령관 이청천 장군, 참모장 이범석 장군, 제1지대장 이준식, 제2지대장 고운기, 제3지대장 김학규, 제5지대장에 나월환을 임명했다. 지대장은 지금의 사단장에 해당한다. 모두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비롯하여 남북 만주에서 전개된 항일무장투쟁에 직접 참여하여 활동한 독립군 출신이었다. 한국광복군 훈련반 제1기 졸업사진. [사진= 독립기념관]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포고문을 통해 "국내외 동포들에게 알립니다. 1940년 9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광복군을 창설하였습니다. 광복군은 1907년 8월 1일 일제가 대한제국 군대를 해산한 날이 바로 광복군 창설일임을 선언합니다. 광복군은 구 한국군의 후신으로 33년간에 걸친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을 계승한 전통 무장 조직입니다"라고 했다. 대한제국 국군-의병-독립군의 군맥(軍脈)과 군혼(軍魂)을 분명하게 잇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부대 편성은 소대, 중대, 대대, 연대, 여단, 사단 6단으로 편성하였다. 총 3개 사단을 조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상황에서 우선 지대를 만들고, 각 지대를 구대와 분대로 연계한 전투부대를 구성했다. 임시정부에서 1940년 9월 19일 중국 국민당 정부에 통보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직원 명단'에 의하면, 부대 규모가 총사령부와 4개 단위부대, 여기에다 조선혁명군 부대까지 포함하여 5000여 명이었다. 임시정부에서는 1941년 12월 연합국의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했다. 1942년에는 미국 측에 "미국이 제주도를 해방 시켜 주면, 중경에 있는 임시정부를 제주도로 옮긴 후, 광복군이 미군과 함께 한반도 상륙작전을 전개하겠다."라고 제안하였다. 이 제안은 실제로 미국 OSS 부대(지금의 CIA)와 1945년 4월부터 8월까지 강도 높은 국내 진공 작전을 준비했다. 주요 훈련은 3개월 기간에 고공낙하, 암살법(권총에 특수장치를 하여 소리 없이 암살하는 방법), 통신(암호의 작성 및 해독법, 무전기 조작 및 수리), 교란 행동, 정보수집, 폭파 등 이었다. 일과는 07:00∼12:00 오전 훈련, 13:00∼18:00 오후 훈련, 19:00∼22:00 야간 훈련이었다. 주요 임무는 대한민국으로 낙하산과 잠수함으로 침투하여 미 공군 공습에 필요한 지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일본군 군사시설 탐지 및 파괴 지하 유격대를 조직하여 연합군 상륙작전 시 제2선에서 연결하는 작전이었다. 마침내 1945년 8월 7일 모든 훈련을 마치고 국내진공작전 출정식을 개최했다. 개시일은 8월 10일이었다. 출정식 때 장준하 경기도 공작 반장은 "나는 조국광복을 위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나의 죽음을 지불하면, 내 능력껏 그 대가가 조국을 위해서 결제될 것입니다. 나의 각오는 한 장의 정수표입니다. 발생인은 장준하, 결제인은 조국입니다"라는 유서까지 작성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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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시바' 누구?...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공식화하면서, 일본 정국의 관심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로 쏠리고 있다. 집권당 총재가 곧 총리직을 맡는 일본 정치 구조상 이번 총재 선거는 사실상 다음 총리를 뽑는 절차다. 자민당은 조만간 새로운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2024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와 경합했던 주요 인사들이 다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국 운영이 소수 여당이라는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차기 총재가 야당과 어떻게 연대할지, 어떤 연립 구도를 짤지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이즈미·다카이치 선두권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달 29~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다. 나란히 1, 2위다. 자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고이즈미가 32%로, 다카이치(17%)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는 2024년 총재 선거에서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에게 역전패했다. 고이즈미 역시 의원 표에서 선두에 올랐지만 당원 표에서 밀리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기반과 대중적 인지도를 겸비해 차기 선거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주자들이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1981년생(44세)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2009년 중의원 첫 당선 이후 줄곧 '포스트 아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 환경상, 농림수산상을 거쳤으며 개혁 성향과 젊은 이미지로 지지층을 넓혔다. 2024년 총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으나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농림수산상으로 복귀해 쌀 유통 개혁 등 농정 개혁에 매진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고이즈미 브랜드'라는 정치 자산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은 1961년생(64세)으로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는 여성 정치인이다. 2021년 총재 선거에 첫 도전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원 72표, 당원 109표)를 얻었으나 결선에서 이시바 총리에게 역전 당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보수의 아이콘'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아베 전 총리와 가까웠던 의원 그룹이 주된 지지 기반이다. 이시바 정권에서 당직 제안을 거절하며 독자 노선을 유지해 왔다. '포스트 이시바'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경제안보담당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야시·모테기 등 잠룡도 주목 고이즈미와 다카이치 두 선두 주자 외에 잠룡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옛 기시다파 일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시바 정권의 2인자로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은 당내 경험과 풍부한 인맥을 강점으로 삼고, 아소 다로 전 부총리와 교류를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5선 의원으로, 동기 의원들과 옛 니카이파의 지원을 받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총재 선거 이후에도 정국 '안갯속'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우 표를 합산하는 방식이 원칙이지만, 긴급 시에는 국회의원과 지방 지부 대표만 투표하는 '양원 의원 총회'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경우 의원 표의 비중이 커져 파벌 역학이 중요해진다. 차기 총재가 선출되더라도 곧바로 정권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 헌법상 총리는 국회에서 지명되는데, 자민·공명 양당은 현재 중의원과 참의원 모두에서 과반을 잃은 상태다. 따라서 야당이 단일 후보를 세워 결집할 경우,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에 오르더라도, 예산안·세제 개혁 법안 등 국정 운영은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차기 총재는 곧바로 '연립 확대'나 '정책 연대'를 추진할 수밖에 없고, 총재 선거 과정에서도 어떤 야당과 손을 잡을지가 핵심 화두가 된다. 결국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단순히 차기 지도자를 뽑는 절차를 넘어, 일본 정치가 다당제 속에서 어떤 연립 구도를 구축할지 시험대가 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goldendog@newspim.com 2025-09-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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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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