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마리 퀴리', 과감하게 그린 여성의 실패와 성장…낯설지만 새롭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마리 퀴리'가 가장 위대한 발견을 하고도 계속해서 차별에 부딪혔던 천재 여성 과학자의 얘기를 들려준다. 동시에 인간을 위한 과학의 발전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현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마리 퀴리'가 공연 중이다. 지난 2019년 초연 이후 이번 재연에서는 150분으로 러닝타임이 늘어나고, 넘버가 대폭 새로 추가됐다. 김태형 연출과 함께 김소향, 김히어라, 리사, 정인지, 이봄소리, 김지휘, 임별, 양승리, 김찬호 등 업계에서 정평이 난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리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마리 퀴리'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대표적 연구 업적인 라듐 발견 과정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는 작품이다. 2020.02.13 mironj19@newspim.com

◆ 더없이 과감한 시도…정인지·이봄소리의 투톱 활약

뮤지컬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천재 여성 과학자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정인지)의 삶을 그린다. 모두가 익숙한 위인전 속 그의 위대한 업적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허구의 인물 안느 코발스키(이봄소리)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추가했다. 안느는 마리의 남편인 피에르 퀴리보다 그와 더욱 깊이 교감하는 상대로 등장한다. 폴란드 이민자 출신 여성 과학자인 마리와 폴란드 이주 노동자 안느가 이 뮤지컬의 두 중심축이다.

재연에 새로이 합류한 정인지, 이봄소리 페어는 각자 마리, 안느를 맡아 우정 이상의 끈끈한 교감을 보여준다. 정인지는 평범한 듯 하면서도 비범한 천재성을 지닌 과학자 그 자체였다. 여성이자 이민자로서 계속해서 한계에 부딪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원소 주기율표에 조국과 자신의 이름을 넣은 마리의 집념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의 솔직한 감정 표현과 매 순간의 선택은 마리를 더없이 인간적이고 책임감있는 과학자로 느껴지게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이봄소리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마리 퀴리'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대표적 연구 업적인 라듐 발견 과정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는 작품이다. 2020.02.13 mironj19@newspim.com

이봄소리 역시 뛰어난 기량으로 허구의 인물 안느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마리가 파리 소르본 대학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 그를 '폴란드의 별'이라 부르며 연구 동기를 고취시키는가 하면, 치열하게 고민할 때 가장 쉬운 답을 내놓는다. 폴란드 출신 이주 노동자로서 안느와 그 친구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라듐의 발견으로 한층 풍요로워진 삶을 즐기던 노동자들은 방사능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며 마리 연구의 오점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 과학의 본질과 영향력에 관한 고민…용기있게 다루는 실패와 성장

무엇보다 '마리 퀴리'가 신선한 점은 과학자들의 연구과정을 모두에게 와닿게끔 구성했다는 점이다. 마리는 시종일관 가설을 먼저 설정하고, 계속해서 조건을 바꿔가며 숱한 실험을 거쳐 가설이 진짜임을 증명해내는 연역적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일반 사람들에게 익숙한, 경험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내는 귀납적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과학자들에겐 당연한 과정이다. 과학적 사고의 본질을 공연장에서 마주한다는 점이 더없이 새롭게 느껴진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배우 정인지, 김히어라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열린 뮤지컬 '마리 퀴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마리 퀴리'는 과학자 마리 퀴리의 대표적 연구 업적인 라듐 발견 과정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는 작품이다. 2020.02.13 mironj19@newspim.com

또 이 작품은 인류에게 득과 실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위험한 발견을 다룬다. 마리는 좋은 의도로 신물질 라듐의 추출 방법을 무상 공개했으나, 결과는 무분별한 상업화와 대중화였다. 상업적 논리에 가려진 라듐의 위험성은 쉽게 세상에 공개되기 어려웠다. 공장의 노동자들은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죽어나가고, 결국 방사능 물질은 현재 인류에게 도움이 되기도, 위협이 되기도 하는 존재가 됐다. 누군가는 새로운 발견을 인류의 발전이라 하지만, 그것이 약일지 독일지는 선택에 달려있다. 과학자들이 마주치는 연구윤리에 관한 고민이 꽤 깊게 담겨있다.

극중에서는 마리조차 방사능의 암 치료 가능성에 주목하며 위험성을 직접 밝히기를 주저했다. 거기엔 여성 과학자로서 실패를 인정했을 때 다시는 기회를 얻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본능적 방어기제가 깔려있다. 여자라서, 이민자라서, 또 어떤 집단의 소수자라서 좌절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이 작품의 가장 훌륭한 부분도 그 지점이다. 단순한 여성의 이야기를 넘어 도전과 실패, 또 성장까지 담는 아주 과감한 시도를 했다. 충분히 업그레이드 된 여성 서사극이라고 할 만하다. 오는 3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