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열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퍼시픽 펠리세이드의 리비에라 골프장에서도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은 큰 화제였다.
물론 이 대회에 참가한 임성재(22)와 안병훈(29·이상 CJ대한통운)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을 축하했다. 안병훈은 부인의 출산이 임박, 대회에 불참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4관왕에 등극,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까지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대회 대신 생중계로 아카데미 시상을 본 안병훈은 "'기생충'의 수상 장면을 보고 더욱 기쁘고 흥분했다"고 PGA투어에 밝혔다.
안병훈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에서의 쾌거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처음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정말 굉장한 일이고, 그래서 많은 한국인들이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는 것 같다. 아마 골프로 치면, 한국인이 처음으로 메이저에서 우승을 한 것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다"로 답했다.
안병훈은 봉준호 감독이 다른 쟁쟁한 감독들과의 경쟁 속에서 감독상의 수상자로 호명되는 순간, 핸드폰으로 그 장면을 찍어 '소름 돋는다'는 메시지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원래 안병훈은 배트맨 시리즈나 아이언맨 시리즈 등 마블 류의 영화를 좋아했었는데, 이번에 '기생충'을 보고 이 영화가 새롭게 '최애' 영화가 되었다고 한다. 안병훈은 이 영화를 노트북으로 한번,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기 위해 탄 비행기에서 한 번, 이렇게 총 2번을 보았다.
안병훈은 "이 영화는 보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좀 강렬하다. 부자와 가난한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영화이면서도... 매 장면 장면이 다 의미가 있어서, 설명하긴 어렵지만 매우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라고 생각한다. 처음 보면 봉준호 감독이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지가 이해가 잘 안 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장면의 의미와 내용들을 좀 찾아보고 다시 한번 영화를 봤다. 거의 영화 러닝 타임 정도를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영화에 대해 알아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곳에서 20마일 정도 떨어진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수상 소식을 접했다.
임성재는 "영화를 직접 보았는데, 굉장히 독특한 영화인 것 같다. 영화를 보면서 되게 재미있었고, 특이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큰 상을 4개씩이나 받아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그런 상을 받기가 굉장히 힘들고, 또 한국어로만 되어 있는 영화라 영어로 되어 있는 영화도 아닌데, 이렇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많이 받아서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LPGA투어에도 '봉준호 효과'는 예외가 아니었다.
호주에서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하고 있는 박인비도 '기생충'에 대해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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