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中, 지부티 군항건설 이어 호르무즈 해군 합동훈련 나서... 美-中긴장감

기사입력 : 2019년12월26일 16:45

최종수정 : 2019년12월26일 16:47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이 이란·러시아와 함께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4일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해군 합동 훈련에 돌입한다. 중국은 앞서 첫 해외 군사기지인 동아프리카 지부티 해군기지에 대형 군항을 설립해 아프리카에서도 세를 확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지정학적 우세를 확보하고 있던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최근 중국의 활발한 영향력 확대가 목격되면서 양국 간 긴장감이 촉발하고 있다.  

중국 국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中,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합동 훈련 참여...美 견제?

이란군은 중국·러시아와 함께 북부 인도양과 오만해에서 '해양 안보 벨트'라는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장소는 걸프 해역의 입구이자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이다. 모하메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번 해상 훈련은 타국에 대한 적개심 표출이 아니며 안전한 해역을 보장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해당 훈련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3국이 오랜기간 정기 훈련 실시를 논의해왔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이번 해상 훈련 참여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란의 위력 과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 전문가인 알리 아마디는 이번 훈련을 두고 3국이 미국의 헤게모니에 도전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미국이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서 갖는 전략적 옵션과 능력을 제한할 위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특히 신(新) 실크로드 전략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중동 지역에 대한 관심을 표출해왔다. 지난 10월 유럽외교관계협회(ECFR)이 발표한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이처럼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에너지 안보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는 국가다. 그만큼 이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10월 이란으로부터 53만8000톤의 원유를 수입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이 원유 수급의 안정성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보 협력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ECFR은 설명했다. 

중국 내부에서도 중국이 '무임승차자'(free rider)의 이미지를 벗고 경제적 이익 확보를 위해 직접 역내 안보 분야에서 존재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동 전문가인 쑨더강 상하이국제대학 교수는 중국이 전통적으로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온 미국의 지배력에 도전하기 위해 중동에서 세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과 대치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은 이란을 겨냥해 호위 연합체를 구성하고 동맹국들의 참여를 압박해왔다.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항행을 보장한다는 이유였다. 지난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호주를 방문해 한국과 일본을 거론하며 호위 연합체에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中, 미군 기지 근처에 거대 군항 설립

아프리카에서도 중국의 세력 확장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우려 섞인 시선을 보고 있다.

지난 2017년 중국 인민해방군(PLA)은 아프리카 소국인 지부티의 도라레 다목적 항 인근에 첫 해외 군사기지 설립했다.

CNN에 따르면 미군의 상주 기지인 '캠프 르모니에'(Camp Lemonnier)는 중국 해군 기지와 차로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르모니에 기지는 미국의 아프리카 대륙 안보 및 대테러 작전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미군 4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 뿐 아니라 우방인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도 이곳에 상주 기지를 두고 있다.

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 관계자는 PLA의 주둔이 아프리카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적 간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관계자는 도라레 항구를 통해 지부티와 소말리아, 동아프리카로 들어오는 물류의 98%가 들어오기 때문에 이 항구로 접근이 어려워지면 미국의 이익과 작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이 아프리카에 지급한 차관을 이용해 항구를 통제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약 1300억달러 상당을 대출받았다. 지난해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헤리티지재단 연설에서 "중국이 뇌물과 불투명한 협정, (아프리카에 안긴) 부채를 이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요구대로 따르도록 만들고 있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더욱이 중국은 지부티 기지에 항공모함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군항을 건립해 지부티를 지정학적 거점으로 이용하려 하는 정황을 내비쳤다. 온라인 매체 홍콩01이 11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군항의 길이가 약 400m에 달해 전장 306.5m인 랴오닝 함이 정박할 수 있다.  

중국은 지부티 기지가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항공모함 건조에 열을 올린데다가 군항 설립까지 나선 중국의 행보를 감안하면 이는 해군력 도약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 17일 두 번째 항공모함이자 최초로 독자 건조한 항공모함 '산둥함'을 진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해군을 격려했다.  

[위린 해군기지=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하이난섬의 위린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중국 최초 자체생산 항공모함. 2019.12.24 Maxar Technologies. Maxar Technologies/Handout via REUTERS lovus23@newspim.com

◆ 美, 중동·아프리카 재배치로 안보 지형 뒤바뀌나

한편, 미국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힘을 뺀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중국과 거꾸로 가는 방향이지만, 결국 군사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이전 보다 견제하기 위한 조치다.

24일 뉴욕타임스(NYT)은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글로벌 군사 재배치의 첫 단계 조치로써 서아프리카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규모를 크게 줄이거나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획에는 1억1100만달러를 투입해 구축한 니제르 드론기지를 포기하고, 말리 등에서의 프랑스의 대테러 작전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지부티 기지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중동 지역에서도 상당한 주둔군 감소가 예상된다. 에스퍼 장관은 이라크에 주둔 중인 기존 병력 5000명 가운데 2500명을 줄이고,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현재 1만3000명에서 4000명을 감축하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9·11테러 이후 미 외교 정책에 중심이 되었던 대테러 작전의 비중을 감소하고 러시아와 중국 등과 같은 강대국들과 맞서는데 보다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같은 전격적 재배치가 실제로 이행될지는 알 수 없다. 현지 사령관들의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사령부로 새로 임명된 스테판 타운센드 육군 중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 대륙과 인근 해안에서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에 대항하기 위해 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입장이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