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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스토리] 로마 교황, 38년만에 일본 방문…"짧지만 밀도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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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3박 4일의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은 즉위 후 6년 만에 처음이며, 역대 교황의 방문으로는 2대 전임 교황인 고(故)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38년 만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마지막 공식 일정이었던 조치(上智)대학교 강연에서 "체류기간은 짧았지만 밀도 깊었다"며 "방문 중 모든 일본인들에게 받았던 마음이 담긴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기도 중에 여러분을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강연에서 일본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선교를 했던 나라라고 언급하며, 그의 가르침을 받아 기독교 탄압에도 신앙을 지킨 순교자가 많은 나라라고 했다. 그는 미래를 짊어질 대학생들에게는 학문의 자주성과 자유를 가져야 한다며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공정하고 인간적이어야 하고, 책임을 갖고 결연하게 약자를 옹호하는 성실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치대학교 학생들은 이날 교황에게 조치대 소장의 마리아 성모상을 기증했다. 이 성모상은 나가사키(長崎) 지역에서 숨어 살던 가톨릭 신자들이 소중히 여겼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학생들은 또한 교황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은 흰 천도 함께 선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은 지난 23일 일본 주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그는 순방 초반부에는 일본의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핵 없는 세상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들과 만남에서 올해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일본에 도착한지 470년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가사키(長崎)지역에 숨었던 그리스도인들은 세례와 기도, 교리를 통해 몇 세대 동안 신앙을 지켜왔다"며 "모든 생명을 보호한다는 건 가장 먼저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사람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24일엔 원자폭탄 피해를 입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広島)를 방문했다. 그는 나가사키에 위치한 니시자카(西坂) 순교지를 방문했다. 이어 같은 날 나가사키 야구장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이곳은 사람이 서로에게 어느정도의 고통과 공포를 줄 수 있는 지를 우리가 알 수 있게 하는 장소"라며 "핵무기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히로시마(広島)로 이동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갈등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핵위협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평화를 제안하겠는가"라며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규탄받아야 한다"며 각국이 핵무기를 전면 폐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황은 25일 나루히토 덴노(徳仁天皇·일왕)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났다. 나루히토 덴노는 이날 오전 11경 황거(왕궁)에 도착한 교황에게 스페인어로 "일본에 잘 오셨습니다.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냈다. 두 사람은 이후 20분간 회견을 가졌다.

회견에서 일왕은 교황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만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교황은 "내가 9살일 때 양친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원폭 뉴스를 듣고 눈물을 흘렸던 게 마음 속 강하게 각인돼 있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환경 문제와 나루히토 덴노가 관심을 갖는 물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어 오후엔 교황과 아베 총리의 회담이 있었다. 아베 총리는 "일본과 바티칸은 평화, 핵 없는 세상의 실현, 빈곤퇴치, 인권, 환경 등을 중시하는 파트너"라며 "교황의 방일을 계기로 협력을 확대하자"고 말했다.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를 겸하는 교황은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싶다"고 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으며, 교황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5일 저녁엔 도쿄돔에서 교황이 직접 집전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렸다. 미사에는 일본 내 가톨릭교 신자와 가톨릭계열 학교의 학생 등 약 5만명이 참가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3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행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3일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 바티칸 대사관에서 주교들과 만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에 도착한 가운데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4일 원폭 피폭지인 일본 나가사키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에 있는 니시자카 언덕 순교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나가사키에 있는 니시자키 언덕 순교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김세원 기자 =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가사키(長崎)폭심지(원자폭탄 투하지점)에 세워진 공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11.24.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가사키(長崎) 폭심지(원자폭탄 투하지점)에 세워진 공원에서 헌화하고 있다. 2019.11.24. [사진=로이터 뉴스핌]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비가 내리는 중에도 우비를 입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고 있는 일본 나가사키 시민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 미사를 위해 나가사키 야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나가사키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4일 일본 나가사키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장에서 아기에게 축복의 입맞춤을 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25일 도쿄 황거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 황거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만나고 있다. Mandatory credit The Imperial Household Agency of Japan/Handout via REUTERS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 매리 성당 연설 후 선물 받은 유카타(기모노의 일종으로 주로 평상복으로 입음)를 입어보고 있다.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다. 2019.11.26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교황 미사 입장을 위해 보안검색을 받고 있는 스님. 2019.11.25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열린 대규모 미사 집전을 위해 입장하다 어린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있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돔에서 집전한 성 미사 도중 아기에게 입을 맞춰주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도쿄돔에서 집전한 성 미사 도중 어린아이를 어루만져 주고 있다. 2019.11.25 gon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집전하는 미사에 5만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도쿄돔에 방문했다. 이날 교황의 미사에는 일본의 가톨릭 신자 등 약 5만명이 참가했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일본 도쿄돔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이날 미사엔 일본의 가톨릭신자 등 5만명이 모였다.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도쿄돔에서 집전한 미사의 한 장면. 2019.11.25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25일 교황의 사진으로 만든 우치와(内輪·둥근형태의 일본 부채)를 들고 있다. 일본에선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응원할 때 사진이 붙은 우치와를 플랜카드처럼 사용한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필리핀 여성들이 25일 도쿄돔 밖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집전을 생중계로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5만여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여성들이 25일 도쿄돔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미사 중계를 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도쿄돔에서 5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가톨릭 신자로 보이는 여성이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집전이 끝난 도쿄돔 밖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일본의 유명 사립학교이자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이자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의 명문 사립대학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을 가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Vatican Media/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했다. 사진은 강연 중의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조치(上智)대학교 강연을 마치고, 데루미치 요시아키(曄道佳明) 조치대 학장에게 선물을 받는 모습. 조치대학교는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의 명문 사립학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이자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서 강연을 마치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을 가졌다. 사진은 강연을 마치고 떠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 설립대학이자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전시된 사진을 보고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Vatican Media/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했다. 사진은 수많은 사람들의 메시지가 적힌 천을 선물로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Vatican Media/Handout via REUTERS ATTENTION EDITORS - THIS IMAGE WAS PROVIDED BY A THIRD PARTY.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가톨릭 예수회가 설립한 일본 명문 사립대학인 조치(上智)대학교에 방문해 강연을 가졌다. 사진은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교황. 중앙의 검은 차량이 교황이 탑승한 차량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첫 예수회 출신 교황이다. 2019.11.26 kebjun@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6일 3박4일 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네다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2019.11.26 goldendog@newspim.com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6일 3박4일 간의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1.26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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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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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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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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