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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자동차시장, 글로벌 경기하강 주범이자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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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관세전 발발하면 세계경제 '폭망'"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침체 양상을 보이는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하강의 주범인 동시에 피해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 자동차 관세전이 발발하면 세계경제가 크게 휘청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자동차산업이 세계 경제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에는 다양한 부품이 필요해 공급망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자동차회사들은 원자재·화학물질·섬유·전자기기 공급업체들의 최대 고객임과 동시에 이들의 운명에 따라 판매·수리·정비 등 서비스 부문 수백만 명의 일자리의 운명도 달라진다.

미국 미시건주 웨인카운티에 있는 햄트랙시에서 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회원이 제너럴 모터(GM)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해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자동차산업이 2017~2018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데 4분의 1이상, 세계 무역증가율이 낮아진 데 최대 3분의 1 기여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IMF는 "자동차 부문은 제조업 경기와 성장에 큰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세계무역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자동차 부문의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FT는 관측했다. 이러한 상태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자동차 관세전쟁이 발발하면 세계경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는 13일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일부 자동차 업계 경영자들은 자동차 산업의 부진 이유를 미국의 무역정책 탓으로 돌리고 있다. 관세전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급격한 경기하강에 빠져 전 세계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무역전쟁은 소비자 신뢰도를 추락시켜 세계경제를 와해시키고 있다"며 "자동차시장, 특히 중국 시장은 무역전쟁 때문에 침체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문이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지는 않았다.

IMF는 자동차 시장 악화는 중국의 정책 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자동차 취득세 면제를 철회하고 자동차 대출로 널리 사용되던 P2P 대출 규제도 강화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스캔들'로 배기가스 규정이 강화됐다.

IMF는 대다수 국가에서 자동차 관련 기준이 급격히 바뀌고 있으며 차량공유 산업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3% 가량, 생산은 2.4% 가량 감소했다. 이 달 초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감소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최대 0.2%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자동차 부문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임금 하락 및 이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와 기업지출 감축 등을 포함한 전망이다.

자동차 부문이 관세전의 희생양이 되면 상황은 더욱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이 국경을 넘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적기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무역 장벽이 새로 생길 경우 매우 취약해지는 산업 부문이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앞서 FT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중 EU에 대한 자동차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나면 바로 관세를 부과하기보다 EU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세의 위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페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미국이 모든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면, 미국 자동차 생산은 1.5% 감소하고 자동차 부문 전체 인력의 2%이 일자리를 잃게 돼 이에 따른 거시경제적 충격으로 미국에서 19만5000명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만약 다른 국가들에 미국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 미국 자동차 생산은 3% 감소하고 62만4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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