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오펀스' 최유하 "이젠 '젠더프리'가 특별하지 않다는 반응이 행복해요"

기사입력 : 2019년10월22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10월22일 08:06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최유하가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연극 '오펀스'에서 한계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수많은 결핍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고아 트릿을 맡아 또 한번의 도전에 성공했다.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펀스'의 주역 최유하와 최근 만났다. 이날도 저녁 공연을 앞둔 그는 짧은 헤어컷에 반짝이는 눈으로 트릿을 연기하는 기쁨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이 기회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배우로서 너무나 탐이 났다"고 말했다.

"'오펀스' 출연은 김태형 연출님이 제안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사실 트릿일지, 필립인지 몰랐는데, 대본을 받아보니 트릿한테 딱 끌렸죠. 그래도 어떤 역을 해도 상관없겠다 싶을 정도로 작품이 좋았어요. 특히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여자 배우로서 낼 수 있는 감정의 게이지를 뚫고 나갈 수 있는 연기적 부분들이 많았죠. 너무 하고 싶었고 역할이 탐났어요. 개인적으로 필립이 주인공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에도 트릿을 원했던 건 저랑 좀 닮아 보여서였죠. 조금 극단적인 면? 스스로 사실 편집증이 있나 생각될 정도로 여러 면에서 트릿 같은 면이 있거든요. 버스 쩍벌남 에피소드 연기를 하는 부분에선, 아는 언니가 '그냥 버스 쩍벌남 옆에 앉은 최유하 아냐?'라고 할 정도였죠.(웃음)"

[사진=에잇디크리에이티브]

최유하는 '오펀스'라는 연극이 지금까지 잘 됐던 이유를 성공적인 메시지 전달로 꼽았다. 그는 "극도로 마이너의 위치에 있는 고아들이, 사실 마이너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이들에게 닮은 지점을 건드려줘서 좋았다"고 작품의 메시지를 짚었다. 그리고 정경순, 최수진과 함께 '여배우 페어'로 출연하며 조금 더 도드라지게 표현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얘기했다.

"여성은 어쨌든 더 마이너 위치에 있게 마련이잖아요. 연기하면서 여성으로서 제가 살아왔던 생존본능 같은 걸 많이 느꼈어요. 극중에서 동생인 필립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의 반은 아마 스스로를 위한 거겠죠. 나머지 반은 여자가 밖으로 나갔을 때 겪은 위험들을 트릿은 이미 알기 때문에 보호하는 거고요. 두 가지 부분에서 트릿을 잘 보여주고 싶었는데, 하나는 굉장히 폭력적이라는 표면적인 캐릭터예요. 사실 '폭력적인'이라고 명시된 인물을 14년 배우생활하면서 단 한번도 연기로 표출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잘 해내고 싶었고, 동시에 트릿의 속마음에 대해 여러분에게 이 비호감이고 나쁜 사람이 이렇게 된 이유가 있다고, 배우로서 설득시켜드리고 싶기도 했죠."

최유하는 스스로를 '극도로 심각한 유리멘탈'이라며 연기에 관한 댓글이나 반응을 많이 찾아보지는 못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의도한 것의 50점 정도는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에게 다소 박한 평가를 했다. 그래도 김태형 연출이 최초로 시도하는 여배우들의 '오펀스'에 최유하를 부른 건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단 얘기다.

[사진=레드앤블루]

"저를 부른 이유요? 잘해서 그런가.(웃음) 믿음이 있었나봐요. 그분의 속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불러주셔서 감사하죠. 기회를 주신 제작팀엔 늘 그런 맘이 들어요. 이제는 '젠더프리'가 특별하지 않고, 조금은 당연해지지 않았나? 이런 반응이 너무나 행복해요. 사실 남자 역할을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틀에 박힌, 지금까지 많이 쓰여왔던 여성의 역할에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이젠 질린 거죠. 그래서 보시는 분들도 이런 걸 원하시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 순간의 트렌드일 수도 있지만, 그럴지언정 좀 더 길게 지속되고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이죠. 앞으로는 남자들의 얘기가 아니라 인간의 얘기에 여자가 쓰일 수 있길 바라고 있어요. 여자든 남자든 연기하는 사람에게 바라는 전형적인 것들이 있는데 고정된 역할을 생각 안하고 쓰시고 불러주시면 더 재밌는 극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그저 이런 기회를 얻은 것에 수없이 감사하면서도 최유하는 신체적으로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또 한번 털어놨다. 버터플라이 나이프를 자유자재로 쓰고 끊임없이 몸연기를 하는 트릿의 행동 하나하나가, 여자로서는 겪어보지 않은 완전히 낯선 것이었기 때문. 그래도 최유하의 말에 따르면, 정경순, 최유하, 최수진 페어는 누구에게라도 극중 인물들의 관계에 가장 손쉽게 이입하게 하는 페어임에는 틀림없다.

"어쨌든 저는 이 작품의 메시지가 너무 좋아요. 지금도 아무날이나 세팀 다 재밌어서 이 연극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하죠. 그럼에도 저희팀이 가진 장점은 분명해요. 마이너인 사람 둘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자체가요. '여자 둘이 그렇게 사는 거야?' 했을 때 와닿는 것들이 있죠. 아니면 '쟤는 남자고 쟤는 여자일까?' 새로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겠고요. 또 해롤드가 이 고아들에게 왜 모든 걸 주려고 하는지 좀 더 쉽게 납득되는 페어라고 할까요. 그가 우릴 바라볼 때 여자로서 겪어온 어려움들이 다 느껴져요. 해롤드 역시도 마피아 집단 내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일테니까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유하는 대극장 뮤지컬에서 더 자주 만날 수 있는 배우였다. 현재의 숏컷 스타일이나 걸크러시보다는 공주같은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이미지에 더 가깝기도 했다. 그는 "그것도 저고, 지금도 저"라고 인정했다. 배우로서 기능적인 면에서 한계를 느껴 대극장을 떠나온, 나름대로의 이유도 있었다.

[사진=에잇디크리에이티브]

"그런 류의 작품을 많이 했죠. 굉장히 극단적인 사람이고 개념을 확실히 세우고 살려고 하지만 학습이 제대로 안돼서 이상한 부분은 끊임없이 고치고 돌아보려고 노력하죠. 어느 순간 연기하는데 무대의 어떤 장치가 방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대극장의 룰이 분명히 있고 필요한 부분이에요. 제가 연기를 편하게 하기에 몇몇 부딪히는 작품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서 잘 못한다고 느꼈죠.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향들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어요. 사실 배우는 늘 소비되는 직업이고, 어떻게 소비되든 상관은 없지만 어느 정도는 선이 생겼죠. 지향점이 조금은 달라진 거예요. 저라는 배우에 대해 명확해지고 있는 중이죠. 노래는 사실 매일 하고 싶어요.(웃음) 좋은 기회가 온다면 마다하지 않죠."

최근 몇년의 행보를 지켜보더라도, 최유하가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건 쉽게 알아챌 수 있다. 그는 "앞으로 그렇게 될 것 같다. 도전을 안하면 무료하다고 많이 느껴서 우울감이 쉬이 온다"고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을 예고했다. 그는 스스로를 '내향성 관종'이라고 정의하며 그동안 걸어온, 또 앞으로 걸어갈 배우로서의 인생에 은근히 만족감을 내비쳤다.

"제가 '미친 카멜레온이 될 거야. 팔색조가 되고 말거야'라는 마음을 먹는 건 아니지만, 배우라는 직업에 만족해요. 내 안에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죽을 수 있다는 점에서요. 내향성 관종으로서 적합한 직업이죠. 하하. 14년 넘게 공연을 해오면서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고, 소신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점이 있어요. 배우로서 좀 하고 싶은 걸 생각하다보면 좀 부딪히는 경우도 있고, 힘있는 사람들과 싸워서 밟힌 적도 많아요. 그런 점에서 좀 더 여권신장에 힘쓰고 목소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배우로서도 그런 메시지가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고요. 언젠가 유명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아래부터 훑는 카메라 워킹을 대놓고 지적한 것처럼요. 누구든 실수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만 여성이나, 여자 배우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다 틀렸다고 젠틀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정부, 123개 국정과제 공식 확정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정부가 향후 5년간 국정 운영의 핵심 로드맵이 될 123대 국정과제를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국정과제를 포함한 국정과제 관리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123대 국정과제는 지난달 13일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제안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을 정부 차원의 검토 및 조정·보완을 거쳐 확정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KTV] 최종 확정된 국정과제 체계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비전 아래 5대 국정목표, 23대 추진전략, 123대 과제로 구성됐다. 5대 국정목표는 ▲국민이 하나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다. 우선 정부는 국민주권 실현 및 대통령 책임 강화를 위한 개헌을 추진한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 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 등이 개헌안에 담길 전망이다. 권력기관 개혁을 통한 민주주의 확립, 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및 AI고속도로 구축, 5극3특 중심 혁신·일자리 거점 조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 산재 감축 등의 내용도 국정과제에 담겼다. 또 이재명 정부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완료하는 강군 육성 방안도 포함됐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과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오전 취임 후 처음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균형발전 관련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있다. [사진=KTV]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범정부 추진체계도 구축한다. 온라인 국정관리시스템과 오프라인 범부처 협의체를 운영, 국정과제 추진상황을 지속 관리한다. 입법성과 조기 창출을 위해 법제처에 국정입법상황실을 두고, 국정과제 입법 전주기를 밀착 관리한다. 국정과제 중 입법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법률 751건, 하위법령 215건 등 총 966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법률안 110건은 연내 국회 제출하고, 하위법령 66건 올해 제·개정한다는 계획이다.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성과를 국민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정과제 소통광장'을 마련, 국민이 제기한 의견을 정부가 신속히 답하는 쌍방향 소통채널을 만든다. 국민만족도 조사는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민생 관련 중요 국정과제는 민관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과제 추진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정부업무평가 기본계획('25~'27)' 및 '2025년도 정부업무평가 시행계획 수정안'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올해는 미래 전략산업 육성 등 각 부처가 역점 추진하는 정책과제, 신산업 등 규제 합리화, AI 활용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 소통·홍보 노력 강화 등을 중점 평가할 예정이다. 국민주권정부에 걸맞게 평가 과정에 국민 참여를 확대하고, 국민 만족도 조사 결과도 비중 있게 반영한다. 국무조정실은 "향후 국정과제 추진과정에서 국민의견을 수시로 청취하고 소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민요구와 정책여건 변화를 반영해 이행계획도 지속 보완하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9-16 14:04
사진
코어위브, 엔비디아와 8조원대 계약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코어위브(종목코드: CRWV)는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63억 달러(8조716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2032년 4월 13일 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구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와 수주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후 코어위브 주가는 뉴욕 정규장 거래에서 8% 상승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이 회사 주가는 3배 뛰었다. 코어위브는 미국과 유럽에서 엔비디아의 GPU 칩을 탑재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이를 임대하거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핵심 클라우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컴퓨팅 용량 수요 감소 가능성에 대한 완충장치를 마련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코어위브는 일찌감치 엔비디아의 눈도장을 받아 2023년 투자를 받았다. 엔비디아는 코어위브 지분을 6% 넘게 보유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 공모가 40달러에 뉴욕 증시에 상장한 후 AI 열풍에 따른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계약은 최종 고객과 상관없이 용량이 활용될 것을 보장함으로써 코어위브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며 "투자자들은 코어위브가 최대 고객사 2곳(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외에 데이터센터 용량을 채울 수 있을지 우려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이런 우려가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코어위브 로고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9.16 kongsikpark@newspim.com 코어위브는 지난 3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19억 달러 규모의 5년 계약에 합의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오픈AI는 2029년 4월까지 40억 달러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추가 협정을 맺었다. kongsikpark@newspim.com 2025-09-16 13: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