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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쿠르드 반군, 적대관계 시리아 정부軍과 손잡다..'터키 방어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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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국가 없는 민족, 쿠르드(Kurd)가 배신을 당했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함께한 동맹 미국이 터키의 공습에 철군한다고 밝히면서 쿠르드는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이 비운의 민족은 적대관계의 시리아 정부군에 SOS를 쳤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르드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터키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시리아군을 터키 국경 따라 배치하기로 시리아 정부와 협정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쿠르드민병대(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시리아 북부 탈 아브야드에서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 전사들이 장갑차로 이동하고 있다. 2019.10.13 [사진=로이터 뉴스핌]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는 쿠르드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쿠르드 민족은 기원전 9세기경 메디아 왕국의 후손들이다. 현재 약 4000만명의 쿠르드족이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 분포되어 살아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자치정부(KRG)를 구성하고 있지만 분리 독립에 실패했다. 시리아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북동부 지역을 점령해 자치구를 꾸리고 있지만 국가는 아니다. 

터키는 YPG가 자국 내 쿠르드노동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보고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있다. '강경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YPG와 PKK의 단합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혹여 YPG가 국내에 유입돼 PKK와 손잡고 독립국 봉기를 시도하진 않을까 우려한다. 

에르도안 정부는 우리나라의 비무장지대(DMZ)처럼 터키-시리아 국경을 따라 '안전지대'를 만들고 싶어 한다. 작전명 '평화의 샘'은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을 막고, 국경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자국 내 수용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 난민들을 이곳으로 귀향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 쿠르드 진영이 시리아 정부와 손잡은 이유 

지난 9일 터키가 개전한 이래 14일부로 6일째를 맞이했다. 13일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군은 전날 쿠르드 요충지 라스 알-아인을 점령한데 이어 이날 탈 아비야드를 장악했다. 닷새 만에 요충지 두 곳을 점령한 것이다. 특히 라스 알-아인은 쿠르드족이 2013년 때부터 통제하던 곳으로 여러 차례 IS의 공격에도 불구 YPG가 끝까지 사수한 곳이다. 국경 중심에 위치해 있어 중요한 지역이다. 

쿠르드족은 왜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았을까. YPG 주축 SDF는 터키 정부처럼 막강한 군사력이나 첨단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대등한 전투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가뜩이나 IS 격퇴를 목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었던 미국은 등을 돌렸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조만간 북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1천명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이날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군이 두 개의 상반된 군에 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신중한 철군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철군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난길에 오른 시리아 주민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엎친데 덮친격으로 쿠르드 진영이 수용하고 있던 IS 연계 포로들이 대거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쿠르드 자치 행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부 아인시에 있는 수용소에서 포로 785명이 탈주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수용소를 공격했다고 했다. 이곳 수용소에는 IS 대원들의 가족 등 관련 포로 1만2000명이 구금되어 있다. 

미군 철수에 IS 수용소 탈주까지 모든 여건이 쿠르드 진영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잠잠해진 IS가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형국이다. 쿠르드는 시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 獨·佛, 터키 군사작전 중단 촉구…러시아도 예의주시 

터키의 이번 시리아 군사작전은 유럽의 지대한 관심 대상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파리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터키군의 시리아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도주의적인 피해"와 "IS 세력 강화"를 규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YPG가 점령한 시리아 북동부가 대규모 유전 밀집 지역이란 사실도 유럽이 이번 사태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시리아 정부가 지난 2010년 발표한 셰일오일 매장량은 약 500억t이었다. 대부분의 석유와 셰일가스 매장 지역은 동부와 북부에 있다. 

실제로 유전은 쿠르드족의 경제 원천이다. 지난 2017년 9월 이라크 KRG가 분리·독립 찬반 투표를 감행했을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이라크에서 오는 원유 흐름을 차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터키 하부르 국경 검문소는 KRG 원유 수출의 주요 길목인데, 차단되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의 자금줄은 끊기게 된다.  

무엇보다도 현재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가 쿠르드 진영과도 손을 잡으면서 세계 원유 시장은 불확실성에 사로잡히게 됐다. 새로운 누군가가 해당 가스·송유관 밀집 지역을 장악하거나 원유 수출로가 막히면 원유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정학적으로 시리아는 터키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에 있다. 과거 유럽국가들은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공급받았지만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사태로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고 경제 제재까지 더해지면서 석유길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됐다. 

러시아도 시리아 사태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로 부동항(不凍港) 확보를 위해서다. 부동항은 1년 내내 해면이 동결하지 않는 항만을 뜻한다. 러시아는 큰 영토를 가졌지만 부동항이 없어 해면이 어는 가을, 겨울에는 군함을 띄울 수 없다.

사실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유도 바로 이 부동항 확보를 위해서였다. 크림 반도 병합으로 세바스토폴이라는 부동항을 취득한 러시아는 흑해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고 지중해 진출 경로를 얻었다. 러시아는 시리아 동부 타르투스에 해군 기지를 두고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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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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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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