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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묘하게 빠져든다 '판소리 복서'

기사입력 : 2019년10월09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10월10일 17:31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복싱 챔피언 유망주였던 병구(엄태구)는 한순간의 실수로 복싱협회에서 영구 제명된다. 그를 거둔 건 박관장(김희원). 박관장의 배려로 병구는 체육관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병구는 복서의 꿈을 완전히 포기하지 못했다. 박관장을 설득해 복싱을 다시 해보려는데 이번엔 몸이 문제다. 병구는 병원에서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드렁크 판정을 받는다.

영화 '판소리 복서' 스틸 [사진=CGV아트하우스]

웃긴데 슬프고 엉뚱한데 뭉클하다. 영화 ‘판소리 복서’는 정혁기 감독이 자신의 단편영화 ‘뎀프시롤:참회록’(2014)을 장편으로 만든 작품이다. 단편의 소재인 판소리 복싱을 그대로 들고 와 이리저리 살을 붙였다. 

소재만큼이나 전개 구조도 신박하다. 새하얀 한복을 입은 여인이 나타나 장구를 치고 복서는 그 가락에 맞춰 주먹을 휘두른다. 여기에 판소리 해설이 붙는다. 수궁가를 베이스로 한 곡으로 주인공 병수의 상황에 맞춰 가사를 바꿨다. “번개 같은 주먹 병구주먹, 천둥 같은 장단 민지장단, 천둥같이 울려 퍼지는 민지장구장단 아니거든, 번개 같은 병구 주먹이 어찌 다시 보리일까”이란 식이다. 글로만 보면 황당한데 흥겨운 가락과 영화에 얹어지니 독특한 재미가 있다. 캐릭터의 감정이 더 선명하게 전달되고 묘하게 흥까지 난다.

26분의 러닝타임이 114분이 되면서 늘어난 건 이야기뿐만이 아니다. 주제도 확장됐다. 단편이 단순히 미안함이란 정서를 담았다면, 이번 ‘판소리 복서’는 꿈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 감독은 “판소리, 복싱을 비롯해 재개발, 필름 사진, 치매 등을 넣어서 전체적으로 잊히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작별과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다. 엄태구는 관객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어수룩하고 엉뚱한 매력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병구의 과거와 현재, 여러 얼굴을 그려낸다. 민지 역의 혜리는 저다운 캐릭터를 만났다. 혜리가 혜리를 연기했다. 그래서 아쉬운 구석이 없다. 김희원은 엄태구와 혜리 등 후배들이 극을 끌어갈 수 있도록 뒤에서 힘껏 밀어준다. 든든한 버팀목이다. 오늘(9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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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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