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생명이 먼저다]우리나라 자살예방 다음 단계, 지자체·민간단체 역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집자]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이다. 하루에 34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자살률이다. 2013년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줄고 있지만 이를 시도한 사람은 여전히 증가 추세다. 다양한 이유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은 그 뒤에도 같은 행위를 반복하거나 실제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에 뉴스핌에서는 지속적인 전문가 기고를 통해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고,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이제는 더 이상 자살왕국이라는 할 수 없는 나라가 있다. 일본이다. 1999년 3만명을 훌쩍 넘겼던 자살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이제 2만명 수준으로 지난 40년중 가장 낮다. 8월말 한국을 찾은 일본자살예방협회장 장현덕(일본명 요시노리 조) 교수는 한국인이다. 동경의대재학 중 가장 친한 친구를 자살로 잃었다. 너무나 괴로웠고 이유를 알수 없었다고 한다. 나중에 그가 마음의 병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신과를 선택했고 영국에서 심리부검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는 귀국 후 바로 지역에 자살유가족들에게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그렇게 일본 최초의 심리부검 연구가 시작됐다.

자살은 개인의 문제라 생각하던 사회에 그의 연구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자살에 이르는 경로는 신체질환, 경제적 요인, 법적 문제 등 여러 스트레스요인이 연달아 일어나며 시작했고 끝에는 치료받지 못한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 문제가 겹친 결과였다. 서구에서는 흔히 보고되어 왔지만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를 보인 것이다. 자살의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이들은 구조되어야 할 힘들고 몸과 마음이 아픈 위기에 있었다는 인식의 출발점이 됐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대 의대 교수)

일본에선 2006년 자살예방법이 만들어졌고 범사회적인 자살예방대책의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라는 목표를 법안에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이를 추진하는 책임은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해야하는 일이 되었고 민관활동의 지원 근거가 됐다.

우리보다 자살률이 낮은 많은 나라들이 사실 많은 일들을 이미 하고 있고 낮은 자살률은 그 결과이다. 뉴욕자살예방센터는 2014년 자살사망자의 경로를 분석해 74%의 경우가 정신보건체계를 접촉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후 뉴욕시 모든 의료기관에서 정기적인 자살위험의 선별검사를 지원하고 있다.

센터장 캐루터스 박사는 정신과의사인 뉴욕주 공무원이다. 20명이 안되는 인원이 실제문제해결에 부족하지 않냐고 질문하자 1만4000여명의 정신보건국 소속 모두의 일이라 답했다. 실제 그는 지역사회와 협력체계를 만드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대만 타이페이에서는 자살시도자가 퇴원하면 시가 설립한 자살예방센터의 사례관리자가 집으로 찾아간다. 방문율이 90%를 넘는다. 동의없이 찾아가는 이 서비스에 반대는 없냐고 하자 보건, 복지, 금융 등 여러 지원책을 알려주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타이페이자살예방센터장은 시 공무원이 겸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예방은 생명의 전화가 자살상담전화를 시작한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자살예방이 국정과제에 포함되고 지자체 자살예방계획이 수립되면서 급속히 진화했다. 국회자살예방포럼을 통해 10개가 넘는 법안이 통과되어 이를 뒷받침했다.

해외의 전문가들은 자살에방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은 국민이 100만명이 넘고 언론과 영상컨텐츠 가이드라인이 확산됐다는 성과에 놀라기도 한다. 이런 성과는 대게 정신건강복지센터의 헌신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있다. 이를 전담할 공무원조직이 없고 민간에 다양한 자율적 활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일본에서 지역사회에서 자살시도자를 발견해 돕는 일은 민간NGO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일을 하는 많은 분들은 본인도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는 노인이다. 자살시도자와 유가족이 중심이 된 NGO, 과로자살위기를 돕는 NGO, 청소년 채팅상담 중심의 NGO 등 수많은 민간단체가 정부 지원과 자체펀딩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연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일은 나이에 상관없이 참여하지만 그 핵심에는 노인세대가 있다.

작년 처음으로 1958년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가 환갑을 맞아 은퇴를 시작했다. 이 세대의 인구규모를 감안하면 자살률이 이전 노인세대 수준으로 높다면, 한국사회의 자살률은 한동안 오히려 증가할 수밖에 없다.

반면 이세대를 시작으로 주변의 아픈 사람들을 연결하는 공동체가 우리 지역사회에 만들어진다면 자살률은 하락할 것이고 우리사회는 좀더 살만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자살예방의 다음 단계는 정책과 예산이 전담공무원과 함께 민간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시작될 수 있는 물고를 트는 것부터 시작해야할 것이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경희의대교수)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