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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69주년, 남군 기죽이는 여군들…“체력검정 특급‧국가대표 선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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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들, 육‧해‧공 및 해병대서 전방위 활약 중
軍, 여군 배치 제한 부대‧직위 폐지 수순…“여군 활약 최대한 지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여군 1만명 시대’. 늘어난 숫자만큼 남군 못지않은, 혹은 남군보다 뛰어난 활약상을 뽐내며 주목받는 여군들의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군 당국은 최근 여군의 날(9월 6일)을 맞아 육‧해‧공 각 군에서 ‘우수복무’ 여군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 및 육‧해‧공군은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국방개혁 2.0의 추진 과제인 ‘여군인력 활용 확대’ 정책에 따라 여군 임관 및 장기복무 선발을 늘리는 등 여군인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여군들은 드론 배틀 기량을 뽐내는 것에서 시작해 중장비 기사, 활주로 피해복구조장, 구축함 전탐부사관 활약까지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영역까지 당당히 진입해 활약 중이다.

덕적도 해군기지 여군 전탐부사관 강서연 중사(왼쪽)가 전탐감시대에 같이 근무하는 후배 부사관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사진=해군]

◆ 육군, 여군 최초 드론배틀팀‧국가대표 축구선수 등 이색 경력 소유자들 다수 보유
    육군, 지난해 여군 배치 제한 부대‧직위 완전 폐지…포병·기갑·방공·해외파병 등에도 여군 배치

육군은 전체 여군 중 가장 많은 여군이 복무하고 있는 곳이다. 1만여명 중 7853명이 육군에서 복무 중이다.

육군은 지난해부터 여군 배치 제한 부대와 제한 직위를 완전히 폐지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포병‧기갑‧방공 등 과거 수십년 간 여군에게 개방하지 않았던 병과에도 여군을 선발해 운용하고 있다.

또 그간 여군의 활약이 거의 없었던 해외파병, 국외 군사교육 선발 분야에도 여군의 보직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여군 활약상도 육‧해‧공 3군 중 가장 많다.

육군 36사단 여군 드론배틀팀 '백호 나르샤' 팀원 일부가 드론교육센터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지난달 23일, 육군 36사단에서는 여군 최초의 드론 배틀팀 ‘백호 나르샤’가 탄생했다. 백호 나르샤는 36사단의 상징인 ‘백호(白虎)’와 날아오른다는 우리말 ‘나르샤’를 합쳐 만든 이름이다.

백호 나르샤는 사단 직할대 근무 여군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육군참모총장배 드론 경연대회에서 배틀부문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조희 중사가 2019년 경연대회에 다시 참가하고자 주변의 여군들을 모아 팀을 창단했다.

육군에 따르면 팀원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2회 육군총장배 드론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매일 드론훈련장에 모여 조종기술을 숙달하거나 사단 드론 동아리인 ‘플라잉 백호’팀과 경기를 하는 등 기량 향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조희 중사(백호 나르샤팀 팀장)는 “팀원 모두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육군 최초의 여군팀인 만큼 자부심을 갖고 멋진 드론 여전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육군 28사단 ‘돌풍연대’의 대대장인 권성이 중령 [사진=육군]

이에 앞서 여군 최초 전방사단 보병대대장인 권성이 중령, 군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25사단 이고은 상사 등 육군이 지난 3월 세계 여성의 날 계기로 소개했던 여군들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권 중령은 지난 2002년 육군사관학교가 여군을 첫 배출한 해에 육사 58기로 임관한 이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최초’ 수식어 다수 보유자다.

육군에 따르면 권 중령은 임관 이후 9사단 보병소대장·연대 인사장교, 26기계화보병사단 사제상전장교 등 다양한 직책을 수행했다. 사제상전장교는 사단 인사과에서 행사 포상계획 수립, 전투 유공자 및 모범간부 표창 등 각종 포상 관리, 군 기강 확립 업무 등을 담당하는 실무자를 말한다.

영관장교가 된 이후에도 여군으로서 이례적으로 15사단 대대 작전과장(2013년), 28사단 민군작전장교(2016년)·연대 작전과장(2017∼2018년), 한미연합사령관(빈센트 브룩스) 한국 측 보좌관(2017~2018년) 등 작전수행 능력을 착실히 쌓아 왔다고 육군은 말했다.

육군 25사단 이고은 상사가 축구 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모습. [사진=육군]

25사단 이고은 상사는 2009년 임관 후 6년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는 이색경력 소유자다.

특히 2009년, 2010년, 2012년에는 세계 군인 축구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3번이나 따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 상사는 3km 달리기는 12분, 윗몸일으키기 80개, 팔굽혀펴기 80개로 남성 군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특급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대에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남군들보다 더 빠른 몸놀림으로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상사는 2015년에도 문경에서 개최된 세계군인 체육대회 육군 5종 경기 중 장애물 달리기에 출전해 한국군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다”며 “이 상사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2017년 야구에도 입문, 3개월 만에 여군 최초로 야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이 상사는 부대에서도 강인한 체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 현재 저격반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이 상사는 남군도 힘들어하는 전문유격과정을 2017년에 수료하며 당당하게 여군 레인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년 대비 여군 임관을 30%, 장기복무 선발은 45% 늘렸다”며 “육군은 2022년까지 여군인력을 현재의 6.5%에서 8.8%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군 91항공공병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군 중장비 기사 3총사.왼 쪽부터 황수미 중사, 신희정 상사, 강아영 하사 [사진=공군]

◆ 공군 여군 최초 중장비 기사 3인방…신희정 상사‧황수미 중사‧강아영 하사

공군에서는 중장비를 자유롭게 다루는 ‘공군 최초 여군 중장비 기사’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공군 91항공공병전대 신희정 상사(부사후 192기), 황수미 중사(부사후 220기), 강아영 하사(부사후 220기)가 그 주인공이다.

공군 관계자는 “신 상사는 여군 중장비 기사 중 가장 맏언니로, 처음에는 각종 중장비의 엄청난 크기에 압도돼 운전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며 “하지만 남들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면서 섬세함과 끈기를 가지고 4년 넘게 꾸준히 연습한 결과 굴착기, 기중기, 지게차 등 중장비 자격증 5개를 취득하고 공군 여군 최초 중장비 기사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뿐만 아니라 신 상사는 전투비행단에서 기중기를 활용한 항공기 사고처리, 로더 및 굴삭기를 운전하는 활주로 피해복구 등 각종 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며 “겨울철에는 항공기 엔진으로 눈을 녹이는 SE-88을 운전하고, 공군교육사령부에서 토목 교관으로 후배 양성에 매진하는 등 종횡무진 맹활약 중”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최근엔 91전대에서 공군 여군 최초로 활주로 피해복구 조장으로 임명되면서 공병 분야에서 대단한 능력을 인정받고 여군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활주로 피해복구 임무는 항공지원 핵심 임무로 능숙한 중장비 운전은 물론 신속‧정확한 조원 지휘가 중요한데 신 상사가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91전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황 중사와 강 하사도 공군 여군으로서는 최초로 중장비인 대형 마킹차량을 운용하는 직책에 임명됐다”며 “황 중사는 활주로 페인트를 벗겨내고, 강 하사는 페인트를 다시 칠하는 작업을 하면서 항공기의 안전한 이동과 이‧착륙을 돕는 활주로 페인팅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 상사는 “중장비 운용은 섬세함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힘센 남자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편견”이라며 “내가 오늘 걸어간 이 발자국들이 뒤따르는 후배 여군들에게 이정표가 된다는 생각으로 완벽한 임무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덕적도 해군기지 여군 전탐부사관 강서연 중사(오른족)가 근무 중 병사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 격오지 ‘덕적도 해군기지’서 아들과 근무하는 강서연 중사

해군에서의 여군 활약도 육군, 공군 못지않다. 해군은 최근 서해 덕적도 해군기지에서 근무하는 전탐부사관(전파를 통해 목표물의 존재와 위치를 탐지하는 직책) 강서연 중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원래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근무하던 강 중사는 지난 1월 덕적도 해군기지에 자원했다. 4살 아들도 있었지만, 정부 제도인 ‘일-가정 양립지원제도’를 활용하면 임무 수행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격오지인 덕적도 근무에 지원한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강 중사는 일-가정 양립지원제도와 자녀 돌봄 휴가를 통해 아들의 어린이집 등‧하원, 어린이집 공식행사와 상담, 병원 진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면서도 강 중사는 광개토대왕함(DDH-Ⅰ, 3200톤급)과 인천함(FFG, 2500톤급)에서 전탐 부사관으로 동‧서해에서 활약하는 등 군인으로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며 “군사교육 성적도 우수해 전탐부사관 초급반과 중급반 과정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강 중사는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에서 훈련조교로 후배 양성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며 “우수자원에 한해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선발되는 훈련조교 직무를 위해 강 중사는 개인 시간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강 중사는 틈틈이 자기계발에도 열중해 항해사, 정보처리기능사, 인성교육지도사, 심리상담사 등 자격증도 14개나 취득했다”며 “체력관리도 열심히 해서 2011년 이후 체력검정에서 1급 또는 특급만 받았다”고 강조했다.

강 중사는 “해군에 입대해 직업군인의 자부심과 보람으로 임무를 수행해왔다”며 “결혼 후에도 일-가정 양립지원제도와 더불어 주변 동료들의 도움으로 군인의 임무와 엄마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도 두 가지 역할을 잘해내 후배들의 길잡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방개혁2.0과 연계해 2022년까지 여군인력을 간부 정원의 9% 이상으로 확대하고 양성평등의 근무여건을 지속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지난 6일 국방컨벤션에서 제69주년 여군창설일을 기념해 군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우수복무 여군과 가족들을 초청하여 격려하는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정경두 국방 “여군 능력 발휘해 군 발전에 크게 기여토록 지원할 것”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최근 이러한 여군들의 활약상을 기념하고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정 장관은 지난 6일 제69주년 여군창설일에 육‧해‧공군 및 해병대의 우수복무 여군 10명과 가족 6명 등 16명을 초청해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초청된 인원은 육군 권성이 중령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릴레이 모발기증 선도자인 배성진 대위, 여군 최초 특수임무요원과 응급구조사로 활동하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 온 강명화 원사, 성폭력수사대 수사관 최재숙 상사, 소총50m 한국 신기록 보유자인 국군체육부대 배상희 중사 등이다.

또 해군에서 성폭력 사건 피해자 국선변호에 앞장선 법무장교 김다미 소령, 해군 부사관 7명을 배출한 병역 명문가 최예주 중사가, 공군에서 공군 내 최고의 격오지 부대로 평가받는 관제부대의 여군 최초 관제대대장 전수진 중령(진), 인도네시아 재난피해 현장에서 수송기 조종사로 긴급구호 임무를 수행한 김민지 소령, 해병대에서 해병대 최초 이라크 여군 파병자로서 해병1사단 보병대대 작전장교인 김재숙 중령(진)도 초청됐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여군들이 자신들의 뛰어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양성평등정책을 국방개혁 2.0에 반영하여 추진하고 있고,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한 제도도 보완해 여군들의 복무여건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더 많은 여군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 우리 군 발전에 크게 기여하도록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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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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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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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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