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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보험맨] ‘글쟁이’ 보험인, 콘텐츠 회사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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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파인베리컴퍼니 대표 인터뷰
자동차보험 가입 땐 무조건 ‘고보장’ 추천
"‘단종보험사’ 이어 ‘보험기준’ 제시하는 게 소망"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국문학 박사를 꿈꾸던 늦깎이 대학원생이 보험 전도사가 된 이유는 단 하나, '결혼' 때문이었다. 그전까지 보험은 사기라고 생각해 보험상품 하나 가입하지 않았던 그다. 금융회사 취업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진수 인스토리얼 대표. 2019.04.02 mironj19@newspim.com

하지만 가정을 꾸리면서 안정적인 직장이 필요했다. 운전면허증 말고 변변한 스펙을 갖추지 못한 그에게 친구들은 손해보험사 취업 준비를 권했고, 그는 국문학도로서 자신 있는 ‘읽기’ 능력을 십분 발휘해 10년치 손해보험산업 논문을 달달 읽고 외워버렸다. 결과는 국내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 취업 성공. 보험 콘텐츠 플랫폼 ‘인스토리얼’을 운영하는 파인베리컴퍼니의 김진수(34) 대표 이야기다.

◆ 잘나가던 지점장, ‘책’ 집필 후 퇴사

김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꽤 잘나가는 ‘지점장’이었다. 100여 명의 설계사를 이끌며 그가 주안점을 둔 부분은 ‘인당 생산성’이다. 그는 또다시 ‘읽기’ 능력을 내세워 ‘보험약관’ 공부에 매진했다. 김 대표는 “생각보다 영업관리자, 설계사들이 약관을 읽지 않는다”며 “약관을 읽으면서 효과적으로 상품을 연구하고 영업 계획을 마련할 수 있다. 본사에 공유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소회했다.

하지만 보험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불신에 한계를 느꼈다. 그는 “보험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상품이지만 금융감독원 민원 1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이미지는 좋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에게 보험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책을 써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작은 자동차보험이었다. 김 대표는 “상당수 가입자가 자동차보험은 저렴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배상 능력이 없는 사람이 보험까지 잘못 가입해 사고를 내면 수십억원대 빚쟁이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사고는 피해자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어 현명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테면 대인·대물 배상한도를 최고로 높이는 것. 이렇게 해도 가입자가 더 내야 하는 보험료는 연간 5만~6만원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로부터 출판 승인을 기다렸다. ‘인세 포기’ 선언에도 회사는 출판을 허락하지 않았다. 회사냐, 책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그는 책을 택했다. 입사 5년 만에 퇴사. 이렇다 할 계획은 없었다. 김 대표는 “ ‘책을 내면 어떻게 되겠지’ 했다”며 “아내도 내 선택을 지지해 줬다. 책 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굶어죽이진 않겠구나’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진수 인스토리얼 대표. 2019.04.02 mironj19@newspim.com

◆ 인스토리얼, ‘설계사→소비자’ 정보 확산 기대

책에 대한 독자 반응은 좋았다. 2016년 말 출판된 책은 현재 4쇄(8000부)를 찍었다. 그는 “어느 손보사가 주최한 자동차보험 강의를 들으러 갔다가 영업관리자 한 분이 저에게 제가 쓴 책을 추천해 주셨다”며 “내가 저자인 줄 모르시기에 ‘제가 김진수입니다’ 하고 책장을 펼쳐 사인을 해드렸다”고 에피소드도 전했다.

보험업에 종사하지 않는 독자들이 보낸 메일도 행복한 경험이다. 김 대표는 “책을 보고 다이렉트 방식으로 설계해 봤는데 첨언해 달라는 메일이 많이 들어왔다”며 “사실 일반인들이 볼지 확신이 없었는데 메일을 받아 보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경험들이 ‘인스토리얼’의 거름이 됐다. 김 대표는 “직접 상품을 설계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콘텐츠 사업은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며 “보험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깨기 위해서도 보험사가 소비자와 최대한 균등하게 정보를 나눠 갖고 건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쓰기에 자신이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는 계리사, 설계사도 많지만 상당수가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 올바른 정보를 쉽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인스토리얼이 선보이는 모든 콘텐츠의 중심은 ‘책’이다. 그는 자동차보험 책을 기초로 강의, 동영상, 칼럼 등 형태로 정보를 확산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동차보험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화재보험에 대한 책도 출판하면서 다루는 보험 분야도 점차 넓히고 있다. 타깃은 설계사다. 김 대표는 “국내 보험시장은 설계사가 중요한 유통망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쉽고 친근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며 “또 설계사가 세금, 노무 등 부가적인 업무가 아닌 ‘설계’에서 전문성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꿈은 소액·단기보험만 취급하는 단종보험사 설립에 이어 소비자를 위한 보험의 기준을 제시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 ‘인스토리얼’ 하면 신뢰할 수 있는 보험의 기준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며 “맛집 리뷰, 시승기처럼 소비자가 보험상품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할 때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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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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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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