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개미판 키코'되나…해외 금리연계 DLS 수천억대 손실 폭탄 조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예상 밖 금리 하락…원금 100% 손실 우려
불완전판매 의혹에 법적 소송 움직임
금감원 실태파악중…민원 피해사례 분석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에 대해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상품구조상 수익과 손실 간 불균형이 큰 데다, 불완전 판매 지적과 함께 금융권 안팎에선 '개미판 키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는 9월부터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하는 이 상품은 수익성을 결정하는 독일·여국 금리가 크게 추락하면서 손실 우려가 커졌다.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연 3~5% 수익을 받지만, 정해진 구간 밖으로 떨어지면 투자원금 100%를 잃을 수 있는 구조여서 손실 규모는 수천억대에 이를 수도 있다.

◆ 1조원 판매된 DLS…손실 최대 9000억 이를 수도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누리는 이날부터 해외금리 연계 DLS 상품을 취급한 은행, 자산운용사 등을 상대로 손배해상청구소송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법무법인 한누리의 구현주 변호사는 "투자자들의 제보를 받은 결과 불완전판매 정황이 있어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며 "아직 확정하긴 어렵지만 손실은 5000억~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래프=KB증권]

문제가 된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나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를 기초로 발행된 사모형 DLS다. 가입 기간에 금리가 정해진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3~5%의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이를 벗어나면 원금의 100%까지 손실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8000억원 규모가 판매됐으며, 증권사를 포함하면 판매 규모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독일 국채 금리와 영국 CMS 금리가 급락하면서 손실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상품 판매가 집중된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에는 이미 독일, 영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든 이후였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올 1월 0.165%에서 지난 9일 -0.567%까지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유로존 경지표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금리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독일 금리 연계 DLS는 지난 3월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한 이후에도 판매됐다. 지난 5월 판매된 DLS 상품의 경우 만기평가일이 오는 9월 30일로 국채 금리가 -0.32% 이상일 경우 세전 기준 연 4.2% 수익을 얻고, -0.62% 이하면 원금 100%를 잃는다.

대부분 사모 형태로 발행해 1인당 투자금액은 1억원 이상이다. 투자 시점에 따라 적게는 원금의 -40%에서 많게는 -90%까지 손실을 봤다는 사례도 나오는 상황. 지금보다 금리가 더 떨어질 경우 만기시 원금 100%를 잃는 투자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 투자자 불완전 판매 주장…금감원 실태파악 돌입

일부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고 있다. 손실 100% 가능성에 대해 구두 안내를 받지 못했다거나, 투자 성향과 맞지 않는 상품을 추천받았다는 것이다. 이 상품은 초고위험인 1등급으로 공격투자형 성향의 투자자에게만 권유가 가능하다.

관련상품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상품 설명서를 통해 제시한 독일국채 10년간 추이 그래프에선 최저가가 -0.189%이고 마이너스 금리기간이 2016년에 70영업일에 불과했다. 이미 금리가 바닥이고 더 이상 내려갈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총 6억원을 투자한 또 다른 투자자는 "처음부터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만 가입하겠다고 했는데 선진국 국채라 안전하다며 가입을 권했다"며 "-30~40% 정도에서 손절매 의사를 전했는데 기다려 보라는 말에 -70%까지 내려왔다"고 토로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설명서에 손실 100% 가능성이 적시돼 있어도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없었거나, 소비자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은 상품을 판매했을 경우에는 불완전 판매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불완전 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아 손실 여부나 규모를 알 수 없다며 "내부에서 파악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사태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실태파악에 나섰다. 판매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사들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하나은행에 대해서만 민원이 접수된 상황"이라며 "민원을 중심으로 개별 사례를 우선 보고, 향후 접수되는 민원 규모에 따라 금융권 사모 상품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