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이몽' 남규리 "다양한 도전, 어마어마한 기다림과 불안, 기도가 있었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남규리가 그간의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도전에 한창이다. '붉은 달 푸른 해'와 '이몽'으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지난 10일 MBC 드라마 '이몽' 종영을 앞두고 남규리와 만났다. 이미 4월 즈음 촬영을 모두 끝내놓은 덕에 여느 때보다 홀가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당시엔 찍은 걸 모니터할 수 없어 조금 아쉬웠다. 그런데 TV 화면으로 보니까 또 아쉬운 부분이 보이더라"며 웃었다.

"촬영이 끝난 건 한참 전이어서 지금 막 끝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그땐 스태프들이 잠깐 찍은 걸로만 연기한 걸 확인할 수 있었죠. 미키 캐릭터는 예전부터 갈망하던 직업이기도 했고 처음으로 하는 시대극이기도 해요. 그동안 꼭 한번은 노래하는 사람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갈증을 해소해준 작품이었죠."

남규리가 연기한 미키는 무거운 극중에서 잠시 숨 쉴 틈을 주는, 코믹하면서도 솔직한 캐릭터였다. 일제 강점기 밀정의 활동을 그린 '이몽'에서 미키가 나오는 장면마다 시청자들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이는 남규리의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장에서도 미키가 사랑을 많이 받았어요. 라이트한 캐릭터라 NG가 나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고 (이)요원언니랑 유지태 선배도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했죠. 저도 즐거웠고요. 매번 힘든 극과 극 캐릭터를 해왔는데 현장에서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게 행복했죠. 지나고 보니 부족한 것도 더 보이고 더 잘 펼칠 수 있었는데, 이렇게 했어도 됐겠다 싶은 부분도 많아요. 사전제작이라 어떤 반응이 있기 전에 저 혼자 경거망동할 수는 없었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죠. 일련의 성장과 경험, 내공이 쌓인 거라고 생각해요."

그룹 씨야의 메인보컬이자, 미모를 담당했던 남규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그의 최근 행보는 독특하게 느껴질 법하다. MBC '붉은 달 푸른 해'에서 짠한 가족사를 지닌, 비밀스러운 형사로 등장했던 그는 '이몽'에서는 묵직함을 모두 내려놓고 더없이 솔직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시대상을 떠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미키였죠. 사실 '붉은 달 푸른 해'랑 중간까지 더블이었고, 전작을 준비한 기간이 훨씬 길었어요. 전수영 캐릭터도 처음 만난 역이었고 대중이 저한테 상상하지 못했던 역이라 준비가 오래, 많이 필요했어요. '이몽'은 좀 급하게 들어갔어요. 노래도 며칠 밤을 새고 가서도 녹음하고 그랬죠. 연기할 때 가사를 엉덩이 밑에 놓고 외우고 또 연기한 적도 있고요."

남규리가 연기 경력이 짧은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여자 배우들의 운신의 폭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최근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 편이다. 당사자는 "이렇게 오기까지 어마어마한 기다림과 초조함, 불안함, 기도가 있었다. 잠도 못 이뤘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아시겠지만 제가 선택을 무조건 할 수 있는 입장이기보다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요. 선택 받기까지 과정들이 초조하고 불안하죠. 제가 배우로서 그리는 이상향은 장점만 극대화하는 것보다 더 다양하게 펼치는 기회를 만나는 거예요. 좋아하는 장르가 다양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그런 도전을 하게 됐어요. 좋아하는 걸 바라고 기대하니까 그런 길을 저절로 가게 된 느낌이죠. 사실 운명이라 할 수도 있어요.(웃음) 노래도 제목 따라간다는 것처럼 제가 의외로 도전을 좋아해서 그런 역이 와주는 것 같아요." 

한 발 나아가, 남규리는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향한 열망을 영화로 풀어보고 싶다. 아무래도 TV 드라마보다 더 소재에 제약이 없는 분야라 끌린다고. 남규리는 "제가 연기 데뷔도 사실은 영화로 했다"면서 웃었다.

"영화를 하고 싶어요. 좀 더 색다른 캐릭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요. 그것도 제 꿈이죠. 거기로 가는 과정이 정말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꿈 꾸는 건 자유니까요. 드라마도 너무 재밌는데,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자유롭게 펼치고 개척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죠. 만약 하게 된다면 자비에 돌란 작품 같은, 감독의 색채가 가득한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저는 역할에는 많이 열려있어요. 다큐 영화에 참여한다거나, 굉장히 결핍이 심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수 시절부터 뛰어난 외모로 사랑받았기에, 남규리의 외적인 일거수 일투족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많다.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는 안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진짜 컴맹이라 넷플릭스도 2주 전에 깔았다"면서 자신이 없다고 웃었다. 이런 저런 끝에 가수활동에 관한 대화가 시작되자 그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이몽'에서 OST 음원을 발매했는데 저는 좋았어요. 예전에는 녹음실 공포증이 있었죠. 오히려 라이브는 괜찮았는데 헤드셋 쓰고 들으면 손발이 저리고 떨렸어요. 한마디로 자신감이 없었던 건데 이제 괜찮아요. 또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거죠. 좀 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저한테 몰입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노래를 또 할 수도 있죠. 다시 가수로 서고 싶다기보다 어릴 때 버스킹 같은 걸 좀 해보고 싶었거든요. 데뷔 전에는 홍대 인디밴드 멤버를 하려던 경력도 있고(웃음). 그런 막연한 환상이 있죠.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고 얘기도 하고, 운 좋게 기회가 닿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할 수 없죠."

지나온 가수 활동을 떠올리던 남규리는 "예전엔 하고 싶은 게 분명히 많았다. 나이를 먹는 건 두렵지 않은데 지나간 시간이 좀 아쉬을 때는 있다"고 속마음을 얘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30대 중반을 넘기며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더라. 늘 갑자기, 우연찮게 기회가 오고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매사에 초연한 태도로 살게 됐음을 털어놨다.

"일도 사랑도 운명 같아요. 결혼도 마찬가지고요. 저도 그렇고 주변을 봐도 그게 쉬운 건 아니더라고요. 결혼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30대 중반 되면서 누군가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은 거구나 몸소 깨닫게 돼요. 지금의 저와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거잖아요. 지금은 나의 생활도 있고 상대방도 상호 존중이 돼야 하고요. 바라는 게 있다면 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요즘 너무 열심히 일만 하고 있어서 예전보다 누구 만날 일이 더 없어요. 근데 또 항상 열려는 있죠. 가족이 있는 친구들 보면 부럽거든요. 힘들고 지쳐도 집에 가면 너무 행복해하고 남편이 있었음 좋겠다 싶지만 그것도 운명이니까요. 결혼을 하게 되든 안하게 되든 다 순응하기로 맘 먹었어요." 

jyyang@newspim.com·사진=코탑미디어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