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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②] 김병일 도산서원장 특별대담-(1)

기사입력 : 2019년07월09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7월15일 16:07

“퇴계의 ‘선비정신’ 후학에 전해주고 싶다”
“경(敬)… 자신 낮추고 상대 존중하라는 퇴계의 학문적·실천적 가르침”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나라살림살이를 책임졌던 김병일 도산서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선정을 한달여 앞두고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를 만났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이후 11년 넘게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도산서원은 현재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한국의 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기관인 선비문화수련원은 현재 가장 큰 선비정신 수련장으로서 청소년, 공무원, 기업인, 대학생, 일반인까지 지난해에만 모두 16만여 수련생을 배출, 선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 경(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기획예산처 장관직 그만두고 세상에서 안보였다. 나라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사람이 갑자기 산골로 내려와 후학에게 10년 넘게 ‘선비정신’을 가르치고 있는데

▲ 공직자로서 능력 이상으로 과분하게 오랜 쓰임을 받았다. 공직을 마치고 역사 공부하고 역사 현장을 찾으면서 배우며 살고 싶었다.

선비문화수련원 이사회가 저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운명이라 생각했다.

퇴계 선생 가르침과 얘기를 접하고 감동했다. 충격을 받았다. 좋은 영화는 다시 보듯 퇴계 선생과 종손, 그 가르침을 실천한 후대의 의병, 독립운동가, 특히 이육사 선생의 얘기를 듣고 사양할수 없었다. 그 후 도산서원장직도 맡게 됐다. 퇴계 선생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후학에 이론과 실천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

- 퇴계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핵심적 가르침이 뭔가

▲ 한마디로 경(敬)이다. 경은 공경하라는 좁은 뜻만이 아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의미이다. 퇴계 선생은 학문을 가르치신 것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실천하셨다.

퇴계 선생은 귀향하면서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선조 임금에게 10폭의 병풍에 담아 전달했다. 선조가 성학십도를 보면서 신하들과 함께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서문에 “마음이 몸을 콘트롤해야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또 “경이 그 마음을 주재한다”고 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경'이 새겨진 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lwaysame@newspim.com

 

◆ 경(敬)이 최고의 가르침…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해야”

- 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 중국 한나라 전성기때 불교가 도입됐고 수·당시대를 거쳐 송나라때 불교가 더 성행했다. 유학자들이 ‘유교가 불교에 내몰리게 됐다’고 반성하고 유교를 시대에 맞게 개선했다.

송시대 유학자들은 불교에서 (참)선을 빌려서 경이라는 핵심 개념을 끌어냈다. 불교는 출가한 사람끼리 해탈해 극락에 간다고 했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내세(來世)가 없다. 현세가 중요하다.

유교에서는 공동체에서 내가 잘 살려면 다른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대동사회(大同社會)다. 자기를 수양해서 주위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다시말해 수기안인(修己安人)이다. 이를 통해 대동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유교는 현세에 집중해서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갔다. 인간의 착한 본성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늘이 부여한 착한 본성대로 살아가는 이치, 그것이 성리학(性理學)이다.

주자학에서는 경이 핵심이다. 경은 주일무적(主一無適, 마음을 하나에 집중해 잡념을 버린다),

정제엄숙(整齊嚴肅, 몸이 발라야 정신이 바르다), 상성성(常惺惺,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기심수렴(基心收斂, 자기 마음을 집중해), 불용일물(不容一物, 마음에 티끌도 남기지 말라) 등의 조목으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삶속에서 자기 역할을 엄격히 생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퇴계 선생은 경을 평생에 걸쳐 몸소 실천하셨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삶속에서 치열하게 실행하셨다. 단순한 학자가 아니었다.

퇴계 선생은 노비신분인 하녀를 존중해주고 첫 번째 부인 상처 후 정신이 모자란 스승의 딸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아 존중했을 정도로 휴머니스트였다. 나이 어린 제자도 절대 하대(下待)하지 않고 정성으로 대했다.

 

◆ 퇴계에 대한 후대 평가 너무 인색…성인 반열에 넣어도 부족함 없다는 시각 많아져

- 퇴계 선생을 성인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다시말해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퇴계 선생을 연구한 학자들중 퇴계 선생은 4대 성인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퇴계 선생은 단순히 성리학을 꽃 피운, 학문을 집대성한 분만이 아니었다. 대하는 사람 모두에게 신분을 막론하고 감동적으로 대했다. 경(敬)을 생활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것이다. 어떤 성인 못지않게 치열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몰랐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전통시대 학자들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고담준론을 많이 했다. 그러나 퇴계 선생은 섬김의 삶을 실천하셨다. 가부장적 문화와 전통에서 며느리나 종한테 행한 감동적인 일화는 선비사회에서 주변과 후대에 쉽게 전하기 어려웠다.

다음 식민지 나락으로 빠지면서 우리 것을 형편없는 것이라는 식민지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다. 일본은 떠났지만 후세들은 조상들의 훌륭한 점을 빨리 되찾지 못했다. 퇴계 선생이 어떻게 사셨는지 극히 일부만 전해지고 거의 백지 상태였다. 영웅을 잘 만들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분위기도 일조했다.

사학을 전공하고,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퇴계 선생의 훌륭한 삶을 접하게 된 것도 불과 십 몇 년전이었다. 이것을 그냥 둘 것이냐,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놔 둘 것이냐 생각했을 때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전경. 드론 촬영. 2019.06.01 alwaysame@newspim.com

 

◆ 서원, 조선 중기 새 인재양성시스템…일종의 ‘창조적 혁신’, ‘국가의 원기’

- 퇴계 선생은 조선 유학, 성리학을 집대성해 꽃을 피웠다고 말한다.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 등 서원 창설에 적극 나선 것은 어떤 뜻이 있었나

▲ 퇴계 선생은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했다. 선생은 학문을 몸소 실천하시는 데에도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러나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기만 하다.

선생은 한국에 맞는 유학, 성리학을 만드셨다. 중국과 조선시대 유학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첫째, 중국 성리학은 중국 사람의 삶에 답을 주었고 조선 유학은 조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실학을 주는 것이었다.

송대의 성리학을 원나라가 받아 들였고 고려는 원나라로부터 받아들였다. 불교가 부패한 고려말 안향(安珦, 1243~1306년) 선생을 통해 고려에 도입됐다. 성리학은 송-남송- 원(남송의 적국)- 고려-조선이라는 길을 거쳤다. 조선 건국때 정도전 등이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썼지만 그후 조선화하는 데 200년이 넘게 걸렸다.

중종때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개혁을 주도했던 조광조(1482~1519)는 이상이 너무 높았다. 그의 개혁은 기묘사화로 물거품이 됐다.

퇴계 선생은 그후 선조때 조선 현실에 맞는 성리학을 발전시켰다. 임금 한 사람으로서는 개혁과 통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개혁과 통치는 군주 1인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정치주체로서 사림(士林)을 키우고자 했다. 이 사림을 키우기 위해 서원을 세웠다.

당시 성균관, 향교 등은 도시의 관학(官學)으로 출세지향적 학교였다. 선비들이 사화 등을 겪으면서 정치와 사회가 매우 어지럽고 불안했다.

퇴계 선생은 조용한 환경에서 인격수양까지 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서원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은퇴 전 선조에게 간청해서 지방관리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단양군수에 이어 풍기군수를 역임했다.

6년전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서 백운동서원을 만들었다. 안향 선생을 모신 사당 바로 아래 공부방으로 과거시험 준비하는 곳으로 서원을 세웠다, 당시 향교와 크게 구분이 안됐다.

퇴계 선생은 풍기군수 부임 후 인재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상감사에게 편지를 써서 백운동서원에 사액을 내려달라고 조정에 요청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국가공인 사학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퇴계 선생은 서원을 설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후학을 가르쳤다. 1560년 도산서원의 모태인 도산서당을 몸소 지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제자들이 서당을 늘려 1574년 준공했다. 이처럼 퇴계 선생은 조선 중기에 ‘사림 시대’를 열었다. 율곡 선생은 당시 “사림이 국가의 원기”라고 얘기했다.

퇴계 선생은 조선 명종때 건립된 21개 사원중 10개 서원을 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원의 순기능이 조선후기로 내려오면서 정치 난맥상과 함께 서원의 부패가 심해지자 대원군은 전국에 47개(27서원 사당 20) 서원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실학파에 연결돼 조선후기 실사구시 유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 선비정신,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세상을 바르게 한다”

-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전하는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서 지금 세태를 평가한다면

▲요즘 세상에는 망측한 일이 많이 생긴다. 아들이 부모를 숨지게 하고, 부부가 싸워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 등…

가정·자식 문제는 너무 악화되어 OECD 국가중 꼴찌 수준이다. 청소년 70~80%가 부모와 갈등때문에 가출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른이 제 역할을 못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앞으로 10년후 우리사회 전체가 해괴망측하게 될지 모른다.

퇴계 선생이 가르치신 선비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교육은 사람 사는 세상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식, 친구, 부부 간 질서가 파괴된 원인은 유학의 기본정신이 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공동체에 산다. 물아일체(物我一體)다.(나이외의 것은 물이다, 물은 타인 자연 동물 등이다) 부모 형제 이웃 등 타인에게 잘하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SKY대 수석합격했다고 최고의 인재인가. 직업교육은 위인지학(爲人之學)이다. 배운 것(學,학)을 익힐(習,습) 시간도 없이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위인지학이다.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먼저 해야 한다.

wnj7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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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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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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