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한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②] 김병일 도산서원장 특별대담-(1)

기사입력 : 2019년07월09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07월15일 16:07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퇴계의 ‘선비정신’ 후학에 전해주고 싶다”
“경(敬)… 자신 낮추고 상대 존중하라는 퇴계의 학문적·실천적 가르침”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노무현 정부시절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내면서 나라살림살이를 책임졌던 김병일 도산서원장 겸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선정을 한달여 앞두고 안동 도산서원에서 그를 만났다. 김 원장은 지난 2008년이후 11년 넘게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도산서원은 현재 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한국의 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기관인 선비문화수련원은 현재 가장 큰 선비정신 수련장으로서 청소년, 공무원, 기업인, 대학생, 일반인까지 지난해에만 모두 16만여 수련생을 배출, 선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안동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 경(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lwaysame@newspim.com

 - 기획예산처 장관직 그만두고 세상에서 안보였다. 나라 살림살이를 책임졌던 사람이 갑자기 산골로 내려와 후학에게 10년 넘게 ‘선비정신’을 가르치고 있는데

▲ 공직자로서 능력 이상으로 과분하게 오랜 쓰임을 받았다. 공직을 마치고 역사 공부하고 역사 현장을 찾으면서 배우며 살고 싶었다.

선비문화수련원 이사회가 저를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운명이라 생각했다.

퇴계 선생 가르침과 얘기를 접하고 감동했다. 충격을 받았다. 좋은 영화는 다시 보듯 퇴계 선생과 종손, 그 가르침을 실천한 후대의 의병, 독립운동가, 특히 이육사 선생의 얘기를 듣고 사양할수 없었다. 그 후 도산서원장직도 맡게 됐다. 퇴계 선생이 남겨주신 가르침을 후학에 이론과 실천을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

- 퇴계 선생의 학문과 실천의 핵심적 가르침이 뭔가

▲ 한마디로 경(敬)이다. 경은 공경하라는 좁은 뜻만이 아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의미이다. 퇴계 선생은 학문을 가르치신 것만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치열하게 실천하셨다.

퇴계 선생은 귀향하면서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선조 임금에게 10폭의 병풍에 담아 전달했다. 선조가 성학십도를 보면서 신하들과 함께 공부하라는 뜻이었다.

서문에 “마음이 몸을 콘트롤해야 실천하는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또 “경이 그 마음을 주재한다”고 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이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서 '경'이 새겨진 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alwaysame@newspim.com

 

◆ 경(敬)이 최고의 가르침…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고",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해야”

- 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냐

▲ 중국 한나라 전성기때 불교가 도입됐고 수·당시대를 거쳐 송나라때 불교가 더 성행했다. 유학자들이 ‘유교가 불교에 내몰리게 됐다’고 반성하고 유교를 시대에 맞게 개선했다.

송시대 유학자들은 불교에서 (참)선을 빌려서 경이라는 핵심 개념을 끌어냈다. 불교는 출가한 사람끼리 해탈해 극락에 간다고 했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내세(來世)가 없다. 현세가 중요하다.

유교에서는 공동체에서 내가 잘 살려면 다른 사람과 함께 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대동사회(大同社會)다. 자기를 수양해서 주위사람을 편하게 만든다, 다시말해 수기안인(修己安人)이다. 이를 통해 대동사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유교는 현세에 집중해서 모든 사람을 끌어안고 갔다. 인간의 착한 본성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하늘이 부여한 착한 본성대로 살아가는 이치, 그것이 성리학(性理學)이다.

주자학에서는 경이 핵심이다. 경은 주일무적(主一無適, 마음을 하나에 집중해 잡념을 버린다),

정제엄숙(整齊嚴肅, 몸이 발라야 정신이 바르다), 상성성(常惺惺,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기심수렴(基心收斂, 자기 마음을 집중해), 불용일물(不容一物, 마음에 티끌도 남기지 말라) 등의 조목으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삶속에서 자기 역할을 엄격히 생각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퇴계 선생은 경을 평생에 걸쳐 몸소 실천하셨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삶속에서 치열하게 실행하셨다. 단순한 학자가 아니었다.

퇴계 선생은 노비신분인 하녀를 존중해주고 첫 번째 부인 상처 후 정신이 모자란 스승의 딸을 두 번째 부인으로 삼아 존중했을 정도로 휴머니스트였다. 나이 어린 제자도 절대 하대(下待)하지 않고 정성으로 대했다.

 

◆ 퇴계에 대한 후대 평가 너무 인색…성인 반열에 넣어도 부족함 없다는 시각 많아져

- 퇴계 선생을 성인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다시말해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가 너무 인색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 퇴계 선생을 연구한 학자들중 퇴계 선생은 4대 성인보다 더 낫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퇴계 선생은 단순히 성리학을 꽃 피운, 학문을 집대성한 분만이 아니었다. 대하는 사람 모두에게 신분을 막론하고 감동적으로 대했다. 경(敬)을 생활속에서 몸소 실천하신 것이다. 어떤 성인 못지않게 치열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그걸 잘 몰랐다.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전통시대 학자들은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고담준론을 많이 했다. 그러나 퇴계 선생은 섬김의 삶을 실천하셨다. 가부장적 문화와 전통에서 며느리나 종한테 행한 감동적인 일화는 선비사회에서 주변과 후대에 쉽게 전하기 어려웠다.

다음 식민지 나락으로 빠지면서 우리 것을 형편없는 것이라는 식민지 교육을 철저하게 받았다. 일본은 떠났지만 후세들은 조상들의 훌륭한 점을 빨리 되찾지 못했다. 퇴계 선생이 어떻게 사셨는지 극히 일부만 전해지고 거의 백지 상태였다. 영웅을 잘 만들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분위기도 일조했다.

사학을 전공하고, 유학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퇴계 선생의 훌륭한 삶을 접하게 된 것도 불과 십 몇 년전이었다. 이것을 그냥 둘 것이냐,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놔 둘 것이냐 생각했을 때 절대 그럴 수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전경. 드론 촬영. 2019.06.01 alwaysame@newspim.com

 

◆ 서원, 조선 중기 새 인재양성시스템…일종의 ‘창조적 혁신’, ‘국가의 원기’

- 퇴계 선생은 조선 유학, 성리학을 집대성해 꽃을 피웠다고 말한다. 퇴계 선생이 도산서원 등 서원 창설에 적극 나선 것은 어떤 뜻이 있었나

▲ 퇴계 선생은 조선 성리학을 집대성했다. 선생은 학문을 몸소 실천하시는 데에도 당대뿐 아니라 후대에도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러나 퇴계 선생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아직 인색하기만 하다.

선생은 한국에 맞는 유학, 성리학을 만드셨다. 중국과 조선시대 유학은 같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첫째, 중국 성리학은 중국 사람의 삶에 답을 주었고 조선 유학은 조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실생활에 필요한 실학을 주는 것이었다.

송대의 성리학을 원나라가 받아 들였고 고려는 원나라로부터 받아들였다. 불교가 부패한 고려말 안향(安珦, 1243~1306년) 선생을 통해 고려에 도입됐다. 성리학은 송-남송- 원(남송의 적국)- 고려-조선이라는 길을 거쳤다. 조선 건국때 정도전 등이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썼지만 그후 조선화하는 데 200년이 넘게 걸렸다.

중종때 유교적 이상정치를 현실에 구현하려고 개혁을 주도했던 조광조(1482~1519)는 이상이 너무 높았다. 그의 개혁은 기묘사화로 물거품이 됐다.

퇴계 선생은 그후 선조때 조선 현실에 맞는 성리학을 발전시켰다. 임금 한 사람으로서는 개혁과 통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개혁과 통치는 군주 1인에 의존해서는 안되고 정치주체로서 사림(士林)을 키우고자 했다. 이 사림을 키우기 위해 서원을 세웠다.

당시 성균관, 향교 등은 도시의 관학(官學)으로 출세지향적 학교였다. 선비들이 사화 등을 겪으면서 정치와 사회가 매우 어지럽고 불안했다.

퇴계 선생은 조용한 환경에서 인격수양까지 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서원의 창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은퇴 전 선조에게 간청해서 지방관리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단양군수에 이어 풍기군수를 역임했다.

6년전 주세붕이 풍기 군수로서 백운동서원을 만들었다. 안향 선생을 모신 사당 바로 아래 공부방으로 과거시험 준비하는 곳으로 서원을 세웠다, 당시 향교와 크게 구분이 안됐다.

퇴계 선생은 풍기군수 부임 후 인재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상감사에게 편지를 써서 백운동서원에 사액을 내려달라고 조정에 요청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이 국가공인 사학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퇴계 선생은 서원을 설립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후학을 가르쳤다. 1560년 도산서원의 모태인 도산서당을 몸소 지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제자들이 서당을 늘려 1574년 준공했다. 이처럼 퇴계 선생은 조선 중기에 ‘사림 시대’를 열었다. 율곡 선생은 당시 “사림이 국가의 원기”라고 얘기했다.

퇴계 선생은 조선 명종때 건립된 21개 사원중 10개 서원을 교육시스템으로 자리 잡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서원의 순기능이 조선후기로 내려오면서 정치 난맥상과 함께 서원의 부패가 심해지자 대원군은 전국에 47개(27서원 사당 20) 서원만 남기고 모두 없앴다. 퇴계 선생의 가르침은 다산 정약용 선생 등 실학파에 연결돼 조선후기 실사구시 유학에도 영향을 끼쳤다.

 

 ◆ 선비정신,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세상을 바르게 한다”

- 퇴계 선생의 가르침을 전하는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서 지금 세태를 평가한다면

▲요즘 세상에는 망측한 일이 많이 생긴다. 아들이 부모를 숨지게 하고, 부부가 싸워 시신을 유기하는 사건 등…

가정·자식 문제는 너무 악화되어 OECD 국가중 꼴찌 수준이다. 청소년 70~80%가 부모와 갈등때문에 가출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른이 제 역할을 못할 때 이런 일이 생긴다. 앞으로 10년후 우리사회 전체가 해괴망측하게 될지 모른다.

퇴계 선생이 가르치신 선비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 교육은 사람 사는 세상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생긴다.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식, 친구, 부부 간 질서가 파괴된 원인은 유학의 기본정신이 망각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공동체에 산다. 물아일체(物我一體)다.(나이외의 것은 물이다, 물은 타인 자연 동물 등이다) 부모 형제 이웃 등 타인에게 잘하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온다.

SKY대 수석합격했다고 최고의 인재인가. 직업교육은 위인지학(爲人之學)이다. 배운 것(學,학)을 익힐(習,습) 시간도 없이 자신을 내세우는 것이 위인지학이다. 자기를 수양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을 먼저 해야 한다.

wnj7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