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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수의 길] ④신용한 “꼰대 정당 안돼, TK‧강남에 30·40대 공천해야”

기사입력 : 2019년06월24일 06:17

최종수정 : 2019년06월24일 07:42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허심탄회 인터뷰
"보수, 촛불 이상의 카타르시스 줘야 다시 일어나”
“통렬히 반성하는 해원 의식 있어야 보수가 살아”

"이인영·임종석, 더 이상 빨갱이 잣대로 제압 안돼"
"홍준표 SNS 활동, 본인이 옳다 해도 젊은층 안봐"
"이길 수 있는 총선 지역, 30·40대 벨트로 만들어야"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폭망’한 한국 보수가 환골탈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로 규정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4%에서 최근 들어 30%대 중반까지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회만 있으면 수구 보수로 회귀하려는 꿈틀거림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새도 좌우 날개가 균형이 맞아야 잘 날 수 있다’는 오래된 정치 격언처럼 보수가 건강하게 재편돼야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 뉴스핌은 새로운 보수가 가야할 길을 모색하기 위해 여의도 안팎에서 보수 정치를 고민하며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신보수의 길을 탐색해봤다.

<목차>

① "인물 아닌 가치 중심으로 모여야"…'청년 보수' 정현호의 돌직구

②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30대가 정치 주도해야 희망 있다”

③ '요즘 애들' 정원석 위원장, 386을 정조준하다

④ 신용한 “보수엔 카타르시스 없다…메신저 전면 교체가 혁신”

[서울=뉴스핌] 김규희 김승현 기자 = “보수 진영이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오만가지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카타르시스의 부재를 대고 싶습니다. 진보 진영은 탄핵과 촛불, 일련의 과정으로 국민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줬죠. 작은 힘이 모아져 내가 정권을 바꿨다는 그 이상의 카타르시스가 어디 있겠습니까. 극단적인 카타르시스를 가진 집단을 이기려면 더 큰 카타르시스를 줘야합니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장관급 인사로 발탁됐다. 당시 신 전 위원장은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다. 기업 CEO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청년 문제에만 몰두하던 시기였다. 그는 지금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자신을 청년위원장으로 이끌어준 박 전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한다.

하지만 개인적 감정과는 별개로, 신 전 위원장은 보수가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우선 단호하게 박 전 대통령을 털고 가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래야만 보수가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1일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 국면까지 이르게 한 잘못을 인정하고 A부터 Z까지 왜 탄핵을 당했는지 스스로 풀어내야 한다. 모든걸 털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정권 탈환을 위해 메신저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메신저가 바뀌지 않으면 국민들이 보수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심지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혁신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소속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진보는 촛불 탄핵에서 극단적 카타르시스 느껴..보수, 모든 것 털어내야”

신 전 위원장은 보수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로 ‘정치적 카타르시스’ 부재를 꼽았다.

신 전 위원장은 보수의 카타르시스는 해원(解冤, 원통한 마음을 푸는 것) 의식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풀이 하듯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 대다수는 알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형시켜야 한다며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보수가 탄핵 국면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이라며 “탄핵 백서도 하나 없는 정당이 어떻게 탄핵을 당한 이유를 스스로 풀겠나. 모든 것을 다 털어내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맨 오른쪽)이 지난 2015년 6월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청년일자리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청년들에겐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이 먼저…메신저 전면 혁신해야”

최근 황교안 대표는 민생대장정 시즌2 행보를 통해 한국당의 취약 지지층인 청년과 여성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청년, 여성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외연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전 위원장은 청년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들에겐 옳고 그름보다 좋고 싫음이 먼저 다가온다. 한국당이 그걸 파악하지 못하면 절대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이어 “어른들은 ‘요즘 애들은 빠져서 험한 일은 안하려고 한다’고 말한다. A부터 Z까지 옳고 그름으로 재단하고 가르치려 한다.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율은 13%에 불과하다. 첫 직장이 정규직이 아니면 정규직이 되기 힘들다. 노동의 계급화가 완전히 고착된 나라다. 그런데 청년들에게 중소기업을 들어가보라고 하면서 좋은 일이 올 거라고 말하는 것은 전형적인 꼰대들이 하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요즘 홍준표 전 대표가 SNS에서 활동하고 있다. 글의 첫 문장은 항상 ‘홍준표가 옳았다’이다. 하지만 그걸 누가 보나? 아무리 본인이 옳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안본다. 아무리 메시지가 옳아도 메신저가 나쁘면 사람들은 메시지를 안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메신저의 전면 교체다. 심지어 황교안 대표도 포함돼야 할지도 모른다. 기존에 있던 분들이 좋든 싫든 혁신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한국당 텃밭인 대구‧경북(TK)이나 강남을 30‧40대 벨트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야 혁신이 나온다. 51대 49로 질 지역에 신진을 보내 싸움을 붙여놓으면 뭘 하겠나. 바닥이 단단한 자리에 사다리를 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신보수 멀리 있는 것 아냐…책임‧희생‧헌신 등 정통 가치 실행하는 것”

신 전 위원장은 보수의 부활을 위해 원칙으로 돌아가고 교과서적인 정통보수 가치를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희생‧헌신‧노블레스 오블리주 등을 말로만 언급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보수 재건의 첫 걸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소위 범보수, 우파 진영은 가치와 담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현상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 정치는 기초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너무 없다”고 꼬집었다.

신 전 위원장은 이어 “신보수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주 기초적인 것들. 교과서에 나오는 책임과 희생, 헌신, 노블레스 오블리주, 보수를 먼저 보수하라는 교과서적인 이야기를 실천만 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보수는 공부해야 한다. 그 것도 굉장히 많이 공부해야 한다. 예전에 같이 민주화운동하던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됐다. 진보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예로 들었다.

그는 "임종석 (청와대)전 비서실장이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굉장히 합리적인 현실주의자다. 이제 이런 사람들을 단순히 주사파, 빨갱이 잣대로 제압할 수 없다"며 "보수 역시 철학과 가치가 튼튼한 인사를 키워 현실정치에 내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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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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