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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드는 중국 지준율 인하론, 경기 상황 봐가며 신축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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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인하 전망 솔솔, 시기는 제각각
주요 경제지표 호전되면 시기 늦어질수도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직접 언급했던 만큼 단행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지만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는 “중국 경제가 새로운 경제 하강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하며 “실물경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범위에서 지준율 인하와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가 경기에 대한 신축적인 대응 여지를 드러냄에 따라, 지준율 인하를 통한 통화완화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중타이(中泰)증권은 “올해 1월 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2조 위안(약 338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시중에 공급됐으며 이에 따라 예금 초과지급준비율이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준율 인하 등 추가 조치가 없을 경우 4월 한 달 동안 약 1조4000억~1조7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준율 인하가 최선책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중타이증권은 “3월 금융 데이터에 따라 4월 지준율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3665억 위안(약 62조 원) 규모의 MLF 자금만기가 도래하는 4월 17일 이전에 지준율이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지준율 인하 시기가 4월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앞서 나온 ‘4월 지준율 인하설’은 3월 경제지표가 발표되기 전 제시된 것으로, 당시는 중국 경제가 눈에 띄게 악화된 때였다. 리커창 총리의 지준율 인하 가능성 시사도 1,2월 부진한 지표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에 따르면 1~2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은 5.3%로 2002년 초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월 기준 중국 전국 도시 실업률은 5.3%로, 2017년 2월 이후 2년래 최저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3월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당장의 경기 대응책은 불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공식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최근 3년래 최저치를기록한 전월(49.2)치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지난 7년래 최대 상승폭으로, 4개월 만에 경기 확장세를 나타낸 셈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톈펑(天風)증권 은행업연구소의 라오즈밍(廖誌明) 수석 연구원은 “3월 제조업 지표가 크게 개선됨에 따라 당장 4월 지준율이 인하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과적인 경제 및 통화운용을 위해 지준율 인하는 꼭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올해 200bp의 지준율 인하가 추가적으로 단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밍밍(明明) 중신(中信)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도 “3월 제조업 경제지표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긴 했지만 시장 긴장감은 여전하다”며 “정확한 지준율 인하 시기는 1분기 실물경제 및 금융 데이터 발표와 함께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1분기 실물경제 활력이 저하된 상태라고 진단되면 지준율 인하 시기는 앞당겨질 것이며, 반대로 실물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 지준율 인하 시기는 2분기 말로 늦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2465.29 포인트에서 출발했던 상하이 증시는 2분기 첫 거래일인 4월 1일 3200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장을 마감했다.

자오칭밍(趙慶明) 중국금융선물거래소 연구소 수석경제학자는 “A주 상승세가 지속해서 유지될 경우 당국은 지준율 인하 시기 결정에 더욱 신중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따른 정부 유도 강세장(牛市)에는 각종 부작용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라오즈밍 수석 연구원은 “필요시 지준율 인하 및 역RP 등 공개시장 조작 단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참사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현재로서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중국의 금리 시스템이 복잡한 만큼 굳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 없이 다른 방법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조정하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의 ‘돈 풀기’는 중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채 문제를 악화시키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 사용하는 카드’로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리커창 총리는 “대량의 물을 끌어다 대는 방식(대수만관, 大水漫灌)의 전면적 부양은 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leem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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