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또 출렁다리·케이블카…관광 콘텐츠 획일화 어쩌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자체마다 베끼기 급급
고택체험 등 고유 콘텐츠 개발 시급

[서울=뉴스핌] 김유정 기자 = 이달 국내에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개통 소식이 연달아 전해진다. 이미 포화상태인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개통이 달갑지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 반응이다. 난립하는 출렁다리와 케이블카가 국내여행의 콘텐츠 획일화를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가 학계와 업계로 번지고 있다.

다음달 6일 충남 예산군 예당호에 국내 최장 출렁다리(402m)가 선을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개통된다지만, 벌써 국내에는 출렁다리가가 50여개나 된다. 105억원이나 들어간 예당호 출렁다리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오래 인기를 끌지 미지수. 여기에 경기도 파주시도 감악산 출렁다리가 성공을 거두자 지난해 3월 마장호수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추가로 만들었다.

지자체마다 출렁다리를 유치하지만 전부 인기몰이하는 것도 아니다.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긴 충남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는 지난 2009년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다. 전남 곡성 대황강 출렁다리도 2년 전 49억원을 들였지만 관광객을 끄는 효과는 미미하다. 출렁다리가 전국 곳곳에 많아짐에 따라 관광객이 분산됐기 때문이다.

어느 한 지역이 인기를 끄는 시설을 갖고 있으면 그저 베끼기만 급급한 현상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문제는 베끼기가 출렁다리뿐이 아니란 사실이다. 

강원 삼척시 장호항 케이블카.[사진=삼척시청]

지난 2008년 통영 해상 케이블카가 인기를 얻은 뒤로 각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설치 경쟁이 불붙었다. 부산 송도 케이블카, 사천 바다케이블카, 강원도 삼척 케이블카 등이 설치되면서 케이블카 역시 관광지마다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각 지자체와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부 후보들은 속리산과 설악산 등에 케이블카를 추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는 29일 국내 첫 호반 케이블카인 충북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정식 개통한다.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531m) 정상까지 2.3㎞ 구간을 운행한다.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2.4㎞)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길다. 사업비만 410억원이 들어갔다.

한 대학 관광학과 A교수는 “출렁다리와 케이블카 이전에도 짚라인(Zip line)과 패러글라이딩, 모노레일, 레일바이크 등 인기가 있다 싶은 체험거리가 전국에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지자체 관광과가 창의적으로 지역에 맞는 시설을 개발하기보다 편하게 베끼는 데 치중하기 때문이다. 전국의 관광 상품이 동일해지는 것도 문제지만 무분별한 경쟁으로 인기를 끌지 못한 시설은 방치되며 이는 곧 예산 낭비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지자체별 특징과 문화에 맞춰 해당지역의 매력을 드러낼 독특한 여행지나 테마여행 상품 개발 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 국내여행업계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관광산업의 획일화는 내국인 여행객들에게 국내에는 볼거리가 없다며 해외를 찾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한국은 한번 찾으면 족한 여행지라는 인상을 준다. 지난 11일 문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래관광객 중 79.4%가 서울에 몰려있다. 차별화된 관광콘텐츠와 지역 관광 인프라가 그만큼 부족하단 이야기다. 수도권은 물론 부산, 제주 이외의 지역으로 파급이 제한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 역시 획일화된 관광 콘텐츠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파워 인스타그래머인 한 태국인 여행객은 "일본은 찾을수록 새로움을 느끼는 여행지라 자주 찾고 싶지만, 한국은 쇼핑 외에 볼 것이 없어 한번으로 충분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었다. 그는 방한 외국인에게 어필하는 테마가 케이팝이나 뷰티쇼핑에 집중되는 것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오직 한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체험거리라면 지자체가 너도나도 개발해도 괜찮다. 출렁다리, 짚라인 등은 해외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독특함이 없다. 차라리 고택·선비체험 등 오직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걸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외국인 여행객이 오면 서울의 쇼핑, 케이팝에 의존하는 관광 외에 소개할 것이 없어 갑갑하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보다 한국만의 정서를 느낄 체험위주 관광이 절실하다. 더이상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youz@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