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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견제할 사람이…" 유통街, 사외이사 선임 놓고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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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유통업계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사외이사 선임 건이 화두로 떠올랐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가 기업에 우호적인 인물로 채워지면서 독립성 등 적격성 여부를 놓고 잡음이 일고 있는 것.

특히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의결권 행사를 예고한 가운데, 회사 입맛에 맞춘 사외이사 선임안이 무사히 통과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 신세계·이마트 사외이사 후보 논란… "독립성 결여"

오는 15일 주총을 개최하는 신세계는 의결안건으로 상정안 안영호 후보의 사외이사 재선임안과 원정희 후보의 신규 선임안이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재선임안에 오른 안영호 후보는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신세계와 종속회사에 법률 자문과 소송대리를 한 이력이 있어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김앤장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와 소송은 물론 인천시와 롯데인천개발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도 신세계를 대리한 바 있다”며 “최근 3년내 해당 회사와 자문계약 및 법률대리를 수행하는 경우 피용인에 대해서는 독립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선임 반대를 권고했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인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 역시 잡음이 일고 있다. 광장이 신세계와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문 분할과 합병, 외투유치 등 거래 전반과 신세계디에프의 면세점 사업의 자문을 담당한 적이 있는 만큼, 그 역시 독립성이 결여됐다는 평가다.

재선임 후보로 상정된 이전환 이마트 사외이사 역시 독립성 문제가 제기된다. 과거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이전환 후보는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다.

CGCG는 태평양이 과거 이마트 등 대형마트를 대리해 영업제한 위법 소송을 수행하는 등 연관성이 있는 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국정감사 불출석 관련 소송에서도 변호를 맡았던 점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 노브랜드 전문점을 둘러싼 이마트24 가맹점주 간 소송에서도 태평양이 이마트를 대리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GS리테일 CI

◆ GS리테일 신규 사외이사선임도 '도마 위'… "계열사 10이상 근무 임직원 부적격"

GS리테일은 2016년까지 GS건설의 법무·홍보실장으로 근무했던 하용득 후보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상법에서 최근 2년 이내 해당 기업 계열사서 근무한 임직원은 사외이사로 선임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하 후보가 GS건설을 퇴임한 지 2년이 지나자마자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에 CGCG는 “상법상 문제가 없더라도, 기업의 견제라는 사외이사의 역할을 고려해 독립성을 보다 엄격히 적용한다면 계열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은 사외이사로 부적격하다고 판단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게다가 하 후보가 현재 변호사로 재직 중인 법무법인 클라스가 GS리테일의 슈퍼사업부와 관련한 소송 및 개발부문 법률자문 했다는 점도 적격성 논란을 부추겼다.

이처럼 잡음이 예상됨에도 유통업체들이 자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상정하는 까닭은 각 업체가 당면한 사업적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얽혀 있다.

◆ 유통대기업들, 권력기관 출신 선호… "경영진 감시 안 하고 대관"

이번 사외이사 후보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신세계의 안영호 사외이사 후보는 전 공정위 상임위원이며, 원정희 후보는 부산지방국세청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마트도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이전환 후보와 산자부 제1차관을 지냈던 이관섭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유통 대기업들이 각 정부기관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사외이사를 등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유통업계의 경우 출점 규제와 공정거래 등과 관련해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공정위와 국세청, 관세청 출신 선호도가 부쩍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영진을 감시·견제해야 할 사외이사가 사실상 대관 조직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정유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사외이사는 전체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과 지배주주로부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실질적으로 사외이사 상당수가 단순 거수기 역할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도 "권력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사실상 대관성 업무를 목적으로 초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연의 견제 역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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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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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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