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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하노이] 기자가 본 트럼프vs김정은..."거래 기술에 벼랑 끝 전술 당했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02일 08:34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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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엄청난 친구…완전한 제재 해제는 불가"
리용호 "전면적 제재 해제 요구한적 없어" 반박
최선희 "김정은, 향후 북미 거래 의욕 잃은 듯"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북미 정상이 치른 핵협상 2라운드는 결렬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끝났다. 그간 실무협상을 거치며 합의문 초안이 나왔을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나온 충격적인 결과다.

하지만 충격을 받은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교적 느긋하게 다음 만남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북측은 외무상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등 다소 조급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오랜 비즈니스 협상을 거치면서 '거래의 달인'으로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북한이 휘말렸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을 진행 중 협상 결렬이 최종 확정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주저 없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은 완전한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며 “하지만 미국은 그런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협상 결렬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노동신문]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치켜세우며 능수능란 화술 선보여

그는 회담 결렬 당시 분위기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았다”며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게 아니라 외교적으로 끝났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대화 용의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친구다. 믿기지 않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냉온탕을 드나드는 능수능란한 화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노이 선언’은 오전까지만 해도 시간문제인 것으로 인식됐다. 지난 27일과 28일 오전까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회담장 분위기 때문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첫 외신 기자회견까지 응하며 나름의 성의를 보였다. 북한 체제 특성상 소위 최고지도자에 대한 정제되지 않은 질문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김 위원장의 답변도 선언 도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그는 확대회담 자리에서 백악관 풀기자단의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지가 없었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의 답변을 듣고는 “최고의 답변”이라며 김 위원장을 칭찬했다.

지난달 28일 북미정상회의 확대회담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왼쪽) [사진=로이터 뉴스핌]

노련한 트럼프, 협상 키 쥐고 좌지우지...조급한 김정은, 측근 통해 심야 기자회견 

결과적으로 두 정상은 공동서명식에 사용할 펜을 손에 잡아보지도 못했다. 결국 이번 회담의 승자는 트럼프라는 평가가 나온다. 왜일까.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주요 언론들은 그간 북미 간 협상에서 손해보는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끌려다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앞으로 보다 유리한 내용의 협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했다. 이른바 실리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북한이 영변 핵시설 전면 폐기와 2016년 이후 북한 주민들의 민생에 관련된 5개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안을 맞바꾸자고 했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미국 입장에선 손해하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가동 불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진지 오래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선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와는 거리가 먼 제안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대정상회담이 끝난 뒤 업무오찬이나 공동서명을 거부하고 곧바로 숙소로 이동,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은 협상의 키를 쥐어야 한다는 미국식 외교의 전형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미국 언론이 이견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예정에도 없던 새벽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까지 했다. 전례 없던 외교 일정이다.

마이크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잡았지만 실상 김 위원장의 조급함과 당황함이 고스란히 심야시간 기자회견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수 기자 = 1일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에 현지 취재진이 휴대폰을 통해 회견 내용을 듣고 있다. 2019.03.01.

김정은 당혹함 컸던 듯..."최선희, '김 위원장 의욕 잃었다' 전한 것은 매우 이례적"

외교 참모들이 심야시간 밝힌 기자회견에는 김 위원장의 논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조급함과 당혹함, 불투명한 전망 등이 전제돼있다. 자정 넘어 모두가 잠든 시간에 굳이 기자회견을 자청할 정도로 북한이 급했다고 한 대북 전문가는 분석했다.

리 외무상은 1일 새벽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케트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표명했다”며 일종의 각서를 쓸 용의까지 있었음을 공개했다.

리 외무상은 또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회견장에 동석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민수용(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제재 결의의 부분적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 측의 반응을 보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북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까지 전했다.

이쯤 되면 실망을 넘어 분노와 회의적인 전망까지 곁들여진 복합적 감정의 회견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수십년간 외교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외교관들이 심야에 기자회견을 열고 '느낌'이라는 말까지 쓰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당혹해한 것 같다. 외교참모들이 새벽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화를 대신해서 표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긴박했던 1박 2일간의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두고 “북한의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이 트럼프 대통령의 노련한 ‘거래의 기술’에 당했다”고 진단했다.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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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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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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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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