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표를 역임한 고(故) 일민(一民) 이기택 전 총재 3주기를 앞두고 ‘이기택민주주의재단’ 설립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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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일민(一民) 이기택 전 총재 <사진=이기택민주주의재단> |
한국민주화 가치를 연구하는 학술재단으로 설립되는 이기택민주주의재단은 발기인으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설훈, 노웅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무성, 권성동 한국당 의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 등 여야를 망라한 국회의원들과 정치학자, 시민사회단체장 등 수십여명이 동참했다.
한반도 민주화의 시대가치 정립이라는 재단설립 취지에 맞춰 학계 전문가와 사회원로, 언론인, 시민사회인도 참여했다. 학계에서는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전 한국정치학회장), 임수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교수, 이택선 전 성균관대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4.19 세대의 대표주자였던 이 전 총재의 정치철학으로 설립되는 재단인 만큼, 4.19 민주혁명 단체와 각계 시민사회단체, 정치사회재단 역시 동참키로 했다.
김무성 의원은 “한국정치사를 관통하는 일민 이기택 전총재의 정치 인생처럼 본 재단이 4.19 세대에서 현재의 밀레니얼 세대까지 화합의 장으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오 이기택민주주의재단 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좌우 이념가치를 떠나 근현대 한국 민주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민족화합의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재단의 취지에 공감하는 여야 정치인 분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일민 이기택 전 총재는 4.19 민주혁명을 일으킨 4.18 고려대 의거의 주역으로 1968년부터 7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민주당 대표를 거쳐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시민사회단체 운동, 민족통일교육에 매진했다. 이번 달 20일로 별세 3주기가 된다.
재단 발기인 참여인사는 김무성 의원(자유한국당), 원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채익 의원(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자유한국당), 하태경 의원(바른미래당), 김경진 의원(민주평화당), 정윤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임수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교수, 이택선 전 성균관대 교수, 유인학 4.19혁명공로자회 회장,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 외 80여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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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일민(一民) 이기택 전 총재 <사진=이기택민주주의재단> |
◆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는 누구
경북 포항 출신인 이 전 총재는 부산상고와 고려대 상과대학을 졸업하고 1967년 제7대 국회 때 신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진출해 생전 7선 의원을 지낸 원로 정치인이다.
1971년 제8대 총선에서는 부산 동래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신민당 사무총장과 부총재, 통일민주당 부총재, 국회 5공비리조사 특별위원장을 지냈다. 이 전 총재는 1990년 3당 합당 때 참여를 거부하고 당시 노무현 김정길 홍사덕 이철 의원 등과 함께 민주당을 창당해 총재까지 지냈다.
그 이후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합당한 뒤 1998년 한나라당 총재권한대행을 역임했다. 2002년 대선 과정에선 과거 동지였던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면서 새천년민주당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았다. 2007년 17대 대선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을 지냈다. 이후 민주평통수석부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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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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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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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