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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홍섭 동명대 총장 "산학실용교육명문대학으로 거듭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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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지난해 6월 23일 동명대 제9대 총장에 취임한 정홍섭 총장은 그간 총장이 가진 권위를 내려놓고 교직원과 노조, 학생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면서 대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아가고 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지난 8월 자율개선대학(교육부) 선정에 이어, 최근 ‘VR융합VR융합기술사업화사업(산업통상자원부)과 SW중심대학지원사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연거푸 선정됐다.

2019학년도에 SW중심 융합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는 등 4차산업혁명시대 선도인재 양성을 위한 대대적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 중인 정홍섭 총장을 <뉴스핌>이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홍섭 총장과의 일문일답.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를 나누는 정홍섭 동명대 총장[사진=동명대]2018.12.26.

-동명대의 객관적인 강점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한때 재계 1위에 올랐던 옛 향토기업 ‘동명목재’의 강한 기업가정신에 뿌리를 두고 지난 1977년 태동한 동명대는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가 신바람나는 대학이다. 연일 창의-융합-통섭으로 꿈틀대는 제4차 산업혁명 선도 대학이다.

2017년 교육부 정보공시에서 동명대의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406만여원으로, 부산지역 모든 국립대와 사립대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율은 60%에 육박해 ‘반값등록금’을 이미 달성했다.

등록금 수입 대비 대학의 학생에 대한 교육비 투자비율을 나타내는 ‘교육비 환원율’도 동명대가 2015년 176.7%, 2016년 185.6%로, 최근 2년 연속 부산지역 모든 사립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입생동기유발학기, 해외보부상 등 실효성 큰 전국적 차별화 브랜드 시책이 다양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SW중심대학사업 선정된 동명대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가?

▲동명대의 SW중심대학사업은 국고 64억원과 지자체+민간 27억3000만원을 포함한 총 91억3000만원규모의 사업으로, 내년부터 정원 230명의 단과대학 ‘SW융합대학’(컴퓨터공학과, 게임공학과, 정보보호학과, 정보통신공학과, 디지털미디어공학부)을 신설한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교원을 37명에서 45명으로 확충(2019년 델리대학교 교수 2명 임용, 실전영어 교육과 창업지도를 전담)해 글로벌 SW전문인력을 양성하며, 전교생 SW기초교육(4학점. SW활용 문제해결, 파이선 프로그래밍 교육 등)을 의무화한다.

산업체-학생-교수가 A-B학과/대학-산업체 상호간 경계를 허물고 협력하며 ‘산학일여(産學一如) 현실 사회문제 해결형 SW교육’(IAL2, Industry-Academy Living LAB)을 도입 시행한다.

글로벌 기업(아마존 등)협력을 통한 SW전공영어교육과 함께 창업펀드(2020년 3억원)를 지원해, Start-Up 기업 1개를 육성(2021년, 실리콘밸리)해낸다.

특히 부산지역산업과 밀접한 지능기계(AI), 해양물류(Smart Port), 관광컨벤션(MICE), 사물인터넷(IoT), 경영(Big Data), 건축설계(BIM) 등의 6개분야의 ‘SW연계전공’을 만들어 4차산업혁명에 걸맞도록 ‘지역산업의 스마트화’를 활성화한다.

지난 2년간 부산시로부터 부산SW사관학교를 수탁운영하며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교사와 청소년 대상 SW교육 및 SW캠프 등을 운영해온 동명대는 이번 SW중심대학 선정으로, 어린이SW학교 딥러닝스쿨 등 ‘SW가치확산프로그램’을 초중고, 교사, 경력단절여성, 베이비부머 등으로까지 넓혀 더욱 활성화하게 됐다.

K-MOOC, KOCW 온라인 교육콘텐츠를 보다 확충해 지역 디지털 리더를 양성하기도 한다.

-2019학년도 교육과정 개편 방향은?

▲우선 교양 교육영역에서 단계별 S/W교과목을 개발해 전교생이 4학점을 필수 이수케 한다.

이를 위해 2018학년도 2학기부터 비교과프로그램으로 ‘SW 코딩 클리닉’ 집중과정을 이공계열반 및 비 이공계열로 분리해 운영 중이며, 2019학년도부터는 교과와 비교과를 연계해 S/W 교과목을 체계적으로 운영한다.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학생 스스로가 진로를 설정하고 이에 맞추어 교육과정을 스스로 편성하는 ‘창의혁신설계전공 제도’를 2019학년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며, 21학점 이상 이수시 부전공으로 인정한다.

창의혁신설계전공 제도는 이수신청서를 학생이 작성하면 학과 교육과정운영위원회, 교육과정심의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지도교수가 진로를 지도하게 된다.

기업과 지역사회의 당면한 문제를 학교, 산업체 및 학생이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리빙랩’ 등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수업방식의 교수방법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현실사회에서의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한다.

현재 비교과과목으로 운영 중이며 문제점을 보완하여 2019학년도에는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해 운영한다. 4학년 1학기에는 캡스톤디자인, 2학기에는 리빙랩으로 운영한다.

교수별 1인 1학기 교육혁신과제도 수행한다. 구체적인 CQI(Continuos Quality Improvement)를 작성한 후 수업 개선, 산학연계 교육과정 개선 및 산학연계 팀티칭 교육 개발, 융합교과 및 융합교육과정 개발 등 1개 이상의 목표를 정하고 혁신과제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교수의 교수역량을 강화하고 수업방법과 내용을 혁신해 나간다.

-앞으로 대학 발전 방향은?

▲특성화된 강소대학으로 발전토록 하는 것이 핵심발전 전략이다. 동명대는 설립 당시부터 실사구시를 목표로 산학실용교육을 표방해왔고, 실제 산학협력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년간 상당 액수의 정부지원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이 부분에 가열찬 투자와 혁신을 해서 차기 기본역량평가에서는 대학서열 상위 30%이내에 들어가고 궁극에 산학협력 실용교육의 세계적인 모범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실용인재 양성과 중장기 대학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대학교육혁신과 대학체제개편 그리고 혁신문화조성을 정립해 No.1 산학실용교육명문대학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실사구시의 건학정신을 기반으로 경쟁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상생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추구하는 대학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학혁신로드맵2021을 마련하여 발전계획과 연계된 실행과제별로 시행시기를 명시하여 실행을 담보토록 한다. 학내 모든 구성원들이 기존의 사고방식을 철저히 '깨고' 개인보다 공동체의 발전을 지향하는 자세로 학제, 행정, 교육과정, 교육방법에 있어서 개방(Openness), 실용(Practicality), 융합(Convergence), 공유(Sharing)의 개념 속에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점검·환류하는 ”TU-OPSC 교육혁신“을 도입해 대학발전에 개개인이 직접 동참, 발전을 견인하는 수준별 혁신을 실행하고자 한다.

총장직속의 대학교육혁신본부와 전략기획본부에서 대학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컨트롤타워·조정자 역할로 대학교육과 체제에 대한 정책조정이 이루어지며, 본부 산하의 교육혁신위원회와 전략기획위원회를 통해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수학습지원체계에 대한 상시점검과 개선안이 도출되도록 했다.

-대학 자체적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그 내용은?

▲산학협력 실용교육을 하는 강소대학이라는 특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우선, 교육내용 방법 교수인사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 독일 등지의 산학협력중심대학의 사례를 직접 가서 벤치마킹했다.

교육내용을 산업현장에 맞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확 바꿀 것이다. 지금까지는 교육과정의 개혁을 주로 교수님들의 손에 맡겨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산업체 실무자, 졸업생, 재학생의 요구를 먼저 반영하고 교수님들의 생각을 뒤에 반영하는 역순위 방식으로 바꾸어나갈 것이다. 교육방법도 종전의 강의식수업을 학생참여식수업으로 대폭 바꿀 것이다.

이제 강의라는 말이 우리 대학에서는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 리빙랩, 프로젝트수업, 토론식수업, 플립트러닝, 캡스톤디자인, 학생설계융합교과목 등 Learning by doing을 강조했다. 아울러 산학협력은 더욱 강화하고 전학과에 소프트웨어교육을 통한 ICT융합을 시도해서 4차 산업시대에 맞추고자 한다.

이런 변화가 있으려면 교수의 연수, 각종성과지표의 개혁, 신임교수 채용관행의 변화 등등 해야할 일이 너무나 많다. 임기중 이런 개혁의 초석을 단단히 다질 것이다. 국제화 시대에 맞는 학사구조개편 등도 착실히 진행하려 한다.

-학령인구 절벽 속 대학 등록금 동결 등으로 인한 재정난 타개 방안은?

▲대학은 지금 입학자원의 급감, 재정의 고갈이라는 이중고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동안 알차게 교육개혁을 해온 강소대학도 5~6년 이내에 무너질 전망이다. 이 상황도 결국 지방대학의 괴멸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정부가 등록금을 1.5% 이내로 인상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실상 인상에 따른 국가장학금 지원 소멸 등의 이유로 대학들은 8년째 등록금을 동결하고 있고, 지금도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입학정원을 감축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 대학의 자구노력으로 할 게 별로 없다. 게다가 각종 평가를 통해 대학교육의 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올리라고 독촉 중이니 여기에 필요한 비용증가를 감당할 수가 없다.

대학에 따라 발전기금을 모으는 등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것도 역사가 오래되어서 유능한 졸업생을 많이 배출한 대학만이 가능하다. 결국 대학의 빈익빈 부익부,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대학의 등록금을 동결하려면 경상비를 지원해주어야 한다. 내년부터 자율개선대학에 경상비 지원이 있을 전망이지만 현재 예측되고 있는 수준으로는 당장의 적자를 메꾸기도 부족하다. 근본적으로 고등교육 육성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어서 고등교육 지원을 통해 교육의 질을 끌어 올려야 한다.

대학이 인건비를 삭감하라는데 그렇게 되면 유능한 교수요원을 확보할 수 없어 교육의 질은 더 떨어진다.

아다시피 이미 서울대 등 유수대학에도 박사과정 지원자가 급감하고 있고 해외 유명대학에는 유학생도 줄어들고 있다. 박사학위를 따봐야 시간강사 하기도 힘들고 교수의 보수도 높지 않은 데, 많은 돈을 들여 진학할 이유가 없다.

한마디로 대학 자체의 자구방안은 없다. 국가 발전을 위해 정부가 고등교육 투자를 과감히 해야 한다. 그런데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서 미동도 않는다.

일반국민들이 대학교육은 수익자 부담이 원칙이고 대학이 아직도 많은 돈을 비축해두고 배를 불리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을 설득해서라도 고등 교육 투자를 활발히 해야 한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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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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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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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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