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뉴스핌 시론] “경제위기가 남북관계 덮친 격” …대통령 지지율 50% 붕괴

기사입력 : 2018년11월30일 10:09

최종수정 : 2018년11월30일 10:25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1년 6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29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조사결과 지지율이 취임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진 탓이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48.8%로 집계됐다. 이 업체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부정평가는 45.8%로 오차 범위내에서 긍정과 부정 평가가 엇비슷하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은 '데드크로스'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촛불 정국의 에너지를 등에 업고 취임 초 84%까지 달했던 지지율이 반토막에 가까워지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9월 이후 모든 지역·연령·이념성향·직군 등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 연속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친 민주당 성향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이었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충청권, 50대, 60대 이상, 중도층과 보수층, 자영업과 주부, 노동직 등 주로 문 대통령의 주변 지지층에서 부정평가가 놓았다. 지난해 대선때 핵심적 지지세력이었던 수도권과 호남권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과 20~30대의 지지층의 이탈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경제가 남북관계를 덮치다”

경제적 어려움이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연초 이후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에 치우친 경제정책의 부작용이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자 민심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 재난, 빈부격차 심화, 제조업 가동률 하락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이를 반영한다.

여기에 외환위기, 금융위기 수준에 가까운 경제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급격하게 떨어진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 비핵화 협상 부진, 이에따른 ‘남북관계 과속’ 등 안보 불안도 민심 이반을 촉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과 경제 난국이 심화되면서 남북관계로 한껏 끌어 올렸던 지지율이 하향국면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0% 지지율이 1차 방어선… 연말이 최대 고비

대통령 지지율은 정부가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힘이다. 지지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 정책 추진력이 약해진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으면 힘있는 정권이다. 반대의 경우 힘없는, 정책적으로 무능한 정권이 된다. 취임 3개월도 안돼 부정평가가 높았던 노무현, 이명박 정권이 그랬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밑도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시기는 역대 정권마다 달랐다.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은 집권 3년차에 발생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뒤, 이명박 대통령은 1개월을 겨우 넘겼다. 지지율 역전현상은 대체로 40%선 전후로 나타났다. 그래서 지지율 40%대는 역대 정권에서 1차 방어선으로 여겨졌다.

문 대통령의 경우 연말까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주 연속 급강하한 지지율 흐름을 반전시킬수 있는 모멘텀이 없을 경우 그 결과는 뻔하다. 문 대통령의 국정 추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민생 및 경제난국이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사안이라는 점이다. 단기 처방이나 임기응변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물론 북미 비핵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에 이어 남북간 경제협력이 급속히 추진되면 사정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단기간에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50%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민생·경제에서 답 구해야”

문 대통령 지지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은 ‘민생고’와 ‘경제난’ 해결 부족이 꼽힌다. 집권 2년차에는 민생과 경제 분야에서 구체적인 정책성과를 내야 한다. 더 이상 정책 실험과 논쟁에 힘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 진영 논리가 담긴 정책의 틀로는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서민들 생활의 어려움을 직시하라는 것이 지지율 50% 붕괴에 담긴 경고이다.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식 정책 추진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주력산업 경쟁력 회복,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탈원전, 친노동 반기업 정책 등 민심과 여론의 동향을 파악하면서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과 협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획기적인 남북경협을 통해 최고의 국정 성적표를 받겠다는 유혹을 떨치기를 바란다. 

wnj77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