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둔화하는 경제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강력한 경기부양책에 기대지 않겠지만, 유동성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충분히 유지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제적이고 유연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개월 간 중국 경제지표가 뚜렷이 악화되고 위안화가 급격히 절하되며 중국 증시도 급락하자, 인민은행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경제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미국의 관세공격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인민은행은 우선순위를 대출 축소에서 성장 리스크 다스리기로 바꿨다.
특히 정부의 부채 축소 정책의 여파로 중소 기업들이 자본조달 비용과 영업 비용이 증가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인민은행은 기업들의 자금난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통화정책의 효과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다른 정부 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법인세 인하 등의 조치를 기대하고 있으며, 인민은행은 은행들의 지급준비율 인하로 풀린 자본이 중소기업 대출에 쓰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한 미국의 관세 공격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지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과 유동성 완화 정책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중국 정부가 부채 축소 노력을 제쳐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20일 중국은 자본시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들을 위한 자본 채널을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효과를 나타낼 지는 불확실하다. 중국 정부는 8년 이상 중소기업들의 자본조달 여건을 개선하려 애썼으나, 문제는 더욱 악화됐을 뿐이며 정부의 노력으로 풀린 자본은 결국 국유 기업들이 대부분 차지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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