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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오래 내는’ 국민연금 개혁…보험료 인상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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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합의과정서 논란 치열할듯
20년 전에도 국민저항에 무산
"더 미루면 미래세대에도 무담"

[세종=뉴스핌] 김홍군 기자 =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10월 보건복지부는 9%였던 보험료율을 15.9%로 높이고, 소득대체율을 60%에서 50%로 낮추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덜 내고 더 받는’ 구조로 설계된 연금 운용구조를 바꾸는 ‘혁명적 연금개혁’이 추진된 것이다.

당시 개혁은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재정수지를 진단한 결과 2036년 연금재정이 적자로 돌아서고, 2047년에는 기금이 완전 소진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개혁은 아픈 기억만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국민연금 안티사태(국민연금 8대 비밀), 노후소득보장 사각지대 논란 등 국민적 저항에 부딪쳤기 때문이다. 결국 보험료율은 그대로 둔 채 소득대체율만 점진적으로 40%로 낮추는 데 그쳤다. 그 과정에서 개혁을 주도했던 유시민 전 복지부장관은 옷을 벗어야 했고, 정권의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렸다.

20년만에 보험료율 인상 등 국민연금 개혁이 사회적 화두로 등장했다. 저출산·고령화·저성장으로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노후보장성을 강화해 ‘용돈연금’에서도 탈피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제도발전 3개 자문위원회(재정추계위원회·제도발전위원회·기금운용발전위원회)는 17일 ‘2018년 재정계산 결과'를 발표했다.

재정계산은 국민연금의 장기 재정수지를 계산해 국민연금제도 운영 전반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으로, 앞서 언급한 2003년부터 5년 단위로 실시해 오고 있다.

재정계산 결과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2057년이 되면 완전히 없어져 단 한푼의 연금도 지급하지 못하게 된다. 124조원의 적자까지 떠안은 채로다. 지난 3차 재정계산 때는 고갈시기가 이번보다 3년 늦은 2060년으로 나왔었다.

국민연금 재정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시점도 2044년(3차)에서 2042년으로 2년 앞당겨졌다. 적립금이 가장 많이 쌓이는 시점 역시 2043년(2561조원)에서 2041년(1778조원)으로 2년 빨라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국민연금의 재정악화는 사회구조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이다. 내년 2187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가입자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88년에는 현재의 절반인 1019만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노령연금(국민연금) 수급자 수는 2018년 367만명에서 2063년 최고 1558만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GDP) 등 경기적 요인도 국민연금 재정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난해 3.1%였던 경제성장률은 향후 갈수록 낮아져 2030년 이후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가입자의 소득도 낮아져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민연금 제도개선 방향에 관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17 leehs@newspim.com

낼 사람은 적어지고 탈 사람은 많아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노후 소득보장 강화’와 ‘재정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연금개혁에 나선다.

국민연금 자문위원회는 이날 국민연금 의무가입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늘리고, 보험요율을 인상(2019년 11% 또는 2034년부터 12.31%)하는 자문안을 내놨다. 소득대체율을 40%에서 45%로 올리고, 법에 정부의 지급보증을 명문화하자고도 했다.

정부는 이날 자문안을 기초로 각계의 이해당사자들과 국민의견 수렴을 거쳐 9월 말까지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무회의를 거친 정부안은 10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된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최대한 차분하게 그러나 책임감을 갖고 국민연금 개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랜과제인 국민연금 개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지만,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특히, 보험요율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각계를 대표한 토론자들은 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동욱 경영자총연합회 사회정책본부장은 “2016년 기준 기업이 부담하는 국민연금 부담액이 40조원 가량인데, 보험요율을 9%에서 11%로 올리면 당장 내년부터 8조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기업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굉장히 부담이다"며 " 국민연금 뿐만아니라 다른 사회보험 인상 예정된 상황에서 국민연금 보험료율 인상은 큰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창률 단국대 교수도 "건보료 매년 조금씩 올라도 사람들 이렇게 반응하지 않는다. 해피하지는 않지만 별로 아깝게 생각않는다"며 "(하지만)국민연금은 굉장히 아깝게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 보험료 올리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소득대체율 50% 확대를 주장하는 노동계도 보험료 인상에 호의적이지 않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각각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국민연금 개편에 대한 요구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론에 민감한 정부와 국회가 국민연금 개편을 강력하게 밀고 나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003년 노무현 정부 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정부가 너무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개편을 미루면 현 세대의 노후소득보장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에게도 부담을 주는 만큼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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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 숨통 '호르무즈 10km'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호르무즈 해협 10km 남짓의 수로가 지구촌 경제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충돌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불태운다는 협박을 거듭하는 상황. 160km 길이와 폭 30~50km의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제 항로는 10km 가량이지만 전세계 에너지 거래의 심장부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CMA CGM 등 주요 컨테이너 선사와 탱커, 트레이딩 하우스들은 호르무즈 통항을 전면 중단한 채 우회 또는 대기 중이다. 유럽과 중국 쪽 해운 데이터에서도 3월2일(현지시각) 기준 상업 유조선 통과가 사실상 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된다. 사실상 민간 선박의 통행이 중단되면서 충격파가 지구촌 에너지와 물류 시스템에서 물가, 통화정책, 실물경제까지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일부 투자은행(IB)은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의 좁은 심해 수로를 통과하는 원유는 교역량의 4분의 1 이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전세계 해상 거래의 20%에 이른다. AI 도구를 이용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분석을 재가공해 보면, 호르무즈를 지나는 원유와 LNG의 80% 이상이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 등 네 개 국가로 전달된다. 에너지 흐름은 이미 급제동이 걸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과 민간 데이터 업체 Kpler의 통계에 따르면 호르무즈를 거쳐 나가던 중동산 원유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선적항에서부터 출항이 보류되거나 해협 인근에서 정박하는 실정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사진=미국 에너지부, 블룸버그]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항에서의 선적 일정을 조정하고 일부 물량을 내륙 파이프라인을 통해 홍해 또는 지중해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호르무즈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미 아시아 LNG 현물 가격을 나타내는 JKM 지수는 3월2일 15.068달러/MMBtu까지 상승하며 2025년 2월13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제 유가도 이번 사태 직전보다 20~30% 가량 뛴 상태다. 주요 투자은행(IB)은 단기적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중심으로 변동할 것으로 보되, 호르무즈 봉쇄가 길어질 경우 120달러 선까지도 상단이 열려 있다고 경고한다. 단순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차질에 따른 구조적 유가 상승이라는 설명이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미국의 셰일 생산 여력,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 여지를 감안한 다수의 시나리오에서도 호르무즈 봉쇄로 인해 당장 하루 2000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 제때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과거 걸프전 당시와 유사한 수준의 가격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조선과 LNG선,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와 인근 해역을 기피하거나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치솟는 모양새다. 한 LNG 트레이딩 업체는 중동 항로의 워 리스크(war risk) 보험료가 화물 가치의 15~25%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고, 이로 인해 일부 선사는 차라리 선박을 놀리거나 다른 노선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글로벌 선사들이 호르무즈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피하기 위해 선박을 재배치하면서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동시에 상승하고, 일부 화주들은 아예 신규 예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운임과 보험 쇼크는 곧바로 에너지 수입 가격과 전력 요금, 나아가 광범위한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유사와 발전사, 석유화학 기업의 원가가 이중으로 압박받게 되고, 여기에 컨테이너선과 벌크선까지 위험 해역을 피해 돌아가기 시작하면 중간재와 원자재, 곡물과 사료까지 운송 시간이 늘어나고 비용이 오른다.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망은 또 한 번 구조적인 병목을 겪을 전망이다. 가뜩이나 끈적끈적한 물가가 재차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미국과 유로존, 아시아 등 주요 수입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수개월간 0.5~1.0%포인트의 상방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여러 연구기관에서 제시된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고 상황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특히 에너지 집약도가 높은 신흥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물가와 성장률이 동시에 악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AI 도구로 세계은행과 IMF, 민간 리서치기관의 모델을 종합하면 유가가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1~0.2%포인트씩 떨어지고, 에너지 수입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부담이 눈에 띄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유가 150달러 시나리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일부 취약 신흥국에서 통화 가치 급락과 경상수지 위기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지금과 같이 전쟁과 제재, 수송 차질이 겹친 상황에서는 단순히 유가 상승분만이 아니라 LNG와 전력요금, 곡물과 비료, 운임비까지 연쇄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어 기존의 "유가 파급계수"보다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AI 기반 시뮬레이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 강국들의 심장부를 이루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조선, 자동차 산업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정유사와 발전사는 더 높은 가격에 원유와 LNG를 조달해야 하고, 이는 곧 전기 요금과 산업용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 화학과 철강, 시멘트 등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업종은 원재료와 연료 비용 상승과 동시에 해상 운임 상승까지 감내해야 한다. 자동차와 조선, 전자업체들은 중간재와 부품 공급 지연, 운송비 상승, 해외 수요 위축이라는 삼중고를 마주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0km 바닷길이 막히면서 에너지 공급과 해상 운임, 보험료와 전력 요금, 나아가 세계 각국의 물가와 성장률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복합 쇼크'가 현실화되는 시나리오를 경고한다. shhwang@newspim.com 2026-03-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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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만 울린 '왕사남 강가 포스터'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2026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900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왕과 사는 남자'가 3일 900만 관객 돌파에 힘입어 강가 포스터를 공개했다. 영화 속 이홍위(박지훈)의 마지막과 함께 공개되는 장면 속 아련한 모습을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왕위에서 쫓겨나 청령포로 유배된 이홍위가 강가에 홀로 앉아 쓸쓸히 물장난 치는 장면을 담았다. 흰색 도포를 입고 쪼그려 앉은 이홍위의 모습은 어린 나이에도 자유를 꿈꿨을 그의 심정을 짐작하게 해 먹먹한 감정을 자아낸다. [사진=(주)쇼박스]  특히, 엄흥도 역의 유해진과 이홍위 역의 박지훈이 포스터 속 장면에 대해 직접 소회를 밝힌 바 있어 관객들의 감정을 배가시킨다. 유해진은 "이홍위가 유배지 강가에서 물장난 쳤던 모습이 기억에 남고, 그때 엄흥도의 심정은 아들을 바라보는 심정이 아니었을까? 유배지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있을 나이인데, 너무 안쓰러웠다"라 말하며, 해당 장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지훈 또한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해진 선배님의 제안으로 생긴 장면. 생각해 보니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을 시기, 유배지에 와서 혼자 물장난을 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런 단종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며, 해당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이홍위의 복합적인 내면을 표현하고자 고심했던 과정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배우들은 물론 900만 관객의 마음을 뒤흔든 강가 포스터는 '비운의 왕'이라는 단종의 단편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이홍위'에 집중한 '왕과 사는 남자'만의 서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숨겨진 단종의 이야기로 900만 관객의 마음속에 묵직한 감동을 남기며 파죽지세의 흥행을 기록 중이다.  jyyang@newspim.com 2026-03-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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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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