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노동

속보

더보기

취포생 50만 시대, 이유도 유형도 각양각색

기사입력 : 2018년07월28일 07:10

최종수정 : 2018년07월28일 07:11

취업포기자 50만명 돌파…"충격적"
자포자기·해외도피형·프리터족까지 유형·이유 다양
"일자리 미스매치 원인…日처럼 사회문제 비화 우려"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최악의 청년실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명 ‘취포자(취업포기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섰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구직을 단념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이 점점 늘고 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취포자’는 총 51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6000명이나 늘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이번해 고용동향을 보면서 '충격적'이라고 표현할 만한 실업난이다.

취포자는 취업을 포기한 청년을 일컫는다. 노동시장적 사유로 원하는 직장을 얻지 못하고, 구직포기상태로 남는 그들을 '구직단념자' '실망실업자'로도 부른다. 고용지표에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이들은 취업활동에 적극적이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와는 개념이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포자는 경기가 악화되거나 고용시장이 위축될 때 늘어난다.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16만명, 리먼브러더스 충격파를 겪은 뒤인 2010년엔 22만명 수준이었다. 50만명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당연히 취포자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대 규모다.  

눈여겨볼 점은 취포자 유형이 점차 다양해지는 사실이다. 부모에게 얹혀 살며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하는 것이 취포자의 전형이었는데, 요즘엔 △자격시험 매진 △‘비계인’ △해외도피 등이 추가됐다.  

영문학을 전공한 손지연(여·29·노원구)씨는 취업난에 전공 관련 진로를 포기했다. 졸업 후 계약직으로 일했고, 공무원 시험도 준비해봤다. 하지만 올해 이마저 전부 포기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험에 도전할 생각이다.

손씨는 “공무원도 경쟁이 치열해 합격하지 못했다”며 “평생직장 개념도 무너진 판에 프로그래밍 분야는 배워두면 쓸 데라도 있을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보람(여·27·송파구)씨는 뮤지컬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부생 때 배운 게 사회에선 쓸모가 없더라”며 “취업도 안 되고 회의감만 든다. 이렇게 사느니 그냥 하고 싶은 거나 하자는 마음에 뛰어들었다”고 토로했다.

한국을 아예 떠나는 사람도 있다. 중국어를 전공한 김모(30·남)씨는 “아무리 중국어가 능숙해도 기업은 조선족이나 화교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이 취업이 잘된다던데 일어와 IT 분야를 새로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터’족도 늘고 있다. 자유(Free)와 노동자(Arbeiter)를 합한 프리터족은 골치 아픈 취업을 단념하고 편의점 알바 등을 전전한다.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은 수백만명의 프리터족을 떠안고 있다.

A(29·남·인천)씨는 “이곳저곳 면접을 봐도 뽑아주는 곳이 없었다. 부모님이 용돈을 주지만 눈치가 보여 택배 상하차 알바를 한다”며 “최저임금도 늘어 결혼만 포기하면 어떻게든 살 수는 있다”고 씁쓸해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취포자 증가와 관련,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심각한 취업난에 좋은 일자리가 줄면서 노동시장의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청년들이 아직 경제력이 남아 있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의식주를 버틸 수 있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이들이 계속 구직포기 상태로 5~10년이 지나면 생존을 걱정할 위험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며 “일본이 이미 겪었던 것처럼 엄청난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