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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당신의 소울푸드는?"…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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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마지막 만찬으로 알아보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
24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미국에서는 사형 집행 전 죄수들에 원하는 식사를 제공한다. 만약 내가 사형수의 입장이라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음식? 한 번도 못 먹어본 이색 음식?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음식이 가장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작가 황규일, 작곡 김려령, 연출 육지)는 한 사형수의 마지막 만찬을 통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처음으로 관객과 만났다.

이야기는 차차석(이우종)이 레스토랑에 잘못 들어온 김유진(조은)에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호텔 최고의 셰프였던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도소에 입소한다. 자살을 시도했지만, 사형수 김선생(구도균)의 위로로 점차 적응하고 북한 특수부대 출신 최간첩(서승원), 없는 거 빼곤 다 구하는 밀수왕(박세웅) 등 교도소 동기들과 식구가 된다.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사진=딤프 사무국]

문제는 김선생의 사형집행일이 정해지면서부터다. 치매에 걸린 김선생은 원하는 요리에 대해 그저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했다'는 느낌만 기억한다. 차차석 및 교도소 식구들은 그에게 마지막 요리를 선물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우여곡절 끝에 요리는 완성됐지만, 김선생은 면회 후 먹겠다며 딸 유진에게 전하는 편지만 남긴 채 돌아오지 않는다.

최근 많은 사람이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힐링을 한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추천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매운 음식은 인기 절정. 저마다의 '소울푸드' 한두 개쯤은 기본이다. 이와 비견해 온통 규칙투성이인 교도소 안에서 먹는 것만이 유일한 자유였던 사람들, '먹기 위해 산다'는 이들에게 마지막 요리는 어떤 것보다 소중했을 터다.

결국 김선생의 마지막 요리는 거창하지 않지만, 딸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음식. 앞서 밀수왕은 프랑스에서 농장딸과 추억이 깃든 푸아그라, 최간첩은 탈북 전 사랑했던 여인이 만들어준 카스테라를 추천했다. 행복했고, 아름다웠고, 소중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리. 진정한 행복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닌 지나왔던 기억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사진=딤프 사무국]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주제지만 사형수의 마지막 만찬이라는 소재를 통해 신선하게 펼쳐낸다. 또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코믹 요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따뜻하게 극을 끌고 간다. 몇몇 넘버에서는 맛깔스러운 음식 표현으로 침을 고이게 하기도 한다. 무대 옆에 위치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 생동감을 더하는데 특히 색소폰의 선율이 극을 더욱 감미롭고 특별하게 만든다.

지친 생활 속에서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소울푸드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는 24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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