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당신의 소울푸드는?"…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기사입력 : 2018년06월24일 11:58

최종수정 : 2018년06월24일 11:59

사형수 마지막 만찬으로 알아보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
24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미국에서는 사형 집행 전 죄수들에 원하는 식사를 제공한다. 만약 내가 사형수의 입장이라면, 어떤 음식을 고를까.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음식? 한 번도 못 먹어본 이색 음식?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아름다운 추억이 깃든 음식이 가장 많이 떠오르지 않을까.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작가 황규일, 작곡 김려령, 연출 육지)는 한 사형수의 마지막 만찬을 통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행복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처음으로 관객과 만났다.

이야기는 차차석(이우종)이 레스토랑에 잘못 들어온 김유진(조은)에게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시작된다. 호텔 최고의 셰프였던 그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도소에 입소한다. 자살을 시도했지만, 사형수 김선생(구도균)의 위로로 점차 적응하고 북한 특수부대 출신 최간첩(서승원), 없는 거 빼곤 다 구하는 밀수왕(박세웅) 등 교도소 동기들과 식구가 된다.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사진=딤프 사무국]

문제는 김선생의 사형집행일이 정해지면서부터다. 치매에 걸린 김선생은 원하는 요리에 대해 그저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했다'는 느낌만 기억한다. 차차석 및 교도소 식구들은 그에게 마지막 요리를 선물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우여곡절 끝에 요리는 완성됐지만, 김선생은 면회 후 먹겠다며 딸 유진에게 전하는 편지만 남긴 채 돌아오지 않는다.

최근 많은 사람이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힐링을 한다. 맛집을 찾아다니고 추천하고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매운 음식은 인기 절정. 저마다의 '소울푸드' 한두 개쯤은 기본이다. 이와 비견해 온통 규칙투성이인 교도소 안에서 먹는 것만이 유일한 자유였던 사람들, '먹기 위해 산다'는 이들에게 마지막 요리는 어떤 것보다 소중했을 터다.

결국 김선생의 마지막 요리는 거창하지 않지만, 딸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음식. 앞서 밀수왕은 프랑스에서 농장딸과 추억이 깃든 푸아그라, 최간첩은 탈북 전 사랑했던 여인이 만들어준 카스테라를 추천했다. 행복했고, 아름다웠고, 소중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요리. 진정한 행복은 먼 미래의 목표가 아닌 지나왔던 기억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12회 DIMF 창작지원작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사진=딤프 사무국]

다소 평범할 수 있는 주제지만 사형수의 마지막 만찬이라는 소재를 통해 신선하게 펼쳐낸다. 또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코믹 요소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하고 따뜻하게 극을 끌고 간다. 몇몇 넘버에서는 맛깔스러운 음식 표현으로 침을 고이게 하기도 한다. 무대 옆에 위치한 라이브 밴드의 음악이 생동감을 더하는데 특히 색소폰의 선율이 극을 더욱 감미롭고 특별하게 만든다.

지친 생활 속에서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소울푸드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는 24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