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IT 섹터의 주도로 뉴욕증시가 장중 강하게 상승했지만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크게 축소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전쟁 우려가 진정된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이동하면서 주가가 상승 탄력을 회복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이 최근 한 주 사이 IT 섹터 하락 포지션을 대폭 확대, 비관론이 약 7년래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이날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6.34포인트(0.19%) 상승한 2만3979.1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8.69포인트(0.33%) 오른 2613.1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5.23포인트(0.51%) 뛴 6950.34에 마감했다.
장중 한 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나스닥 지수가 2% 이상 급등하며 최근 기술주 급락과 대조적인 흐름을 연출했다.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통한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이라며 “이는 옳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과 시진핑 주석이 변치 않는 친구라고 언급, 투자자들 사이에 무역 마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공포에서 일정 부분 벗어난 한편 10일로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통하는 보아오 포럼에서 시 주석의 발언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리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소됐고, 미국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상품시장 혼란이 불거졌지만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일정 부분 알아차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지만 무역전쟁 설전이 실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미리 준비한 의회 증언 성명을 통해 회원 개인 정보 유출이 자신의 불찰이라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이 밖에 1분기 기업 실적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CNBC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는 지난 1~3월 S&P500 기업의 순이익이 17% 늘어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6% 뛰었고,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애플도 1%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 역시 1% 가량 상승했다.
JP모간이1.2% 올랐고, 블랙록과 웰스 파고가 완만하게 동반 상승했다.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가 매수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무역전쟁 리스크에 시달렸던 보잉이 장 후반 1.1% 내림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쳤고,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러 역시 장중 1.5% 뛰었으나 강보합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