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연 7%' 베트남 예금의 허상...송금 안되고 수수료 폭탄

기사입력 : 2018년03월01일 08:23

최종수정 : 2018년03월02일 09:25

현지 소득세 납부 증명 없으면 은행이 해외송금 거부
베트남은행 체크카드로 인출하면 각종 수수료 내야
암시장 이용하더라도 현지 외화반출 기준은 5000달러에 불과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28일 오후 4시2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지완 기자] "한국에서 7% 이자 받기 힘드시죠? 베트남 은행 개설만으로 7% 이자 받으세요."

한 베트남투자 교육센터가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투자자를 모으고 있다. 이 교육센터 외에도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에 신종 재테크 방법으로 베트남 예금이 소개되고 있다. 베트남 법이 바뀌어 외국인도 고금리 예금을 가입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하지만 28일 뉴스핌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 등에 확인한 결과 베트남 연 7% 예금은 그림의 떡이었다. 비거주 외국인의 송금은 제한되고,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막대한 수수료가 부과돼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수익은 형편 없었다. 환율 변동 위험까지 감안할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고금리라는 업체의 설명만 듣고 돈을 넣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모 베트남투자 교육센터가 비교해놓은 베트남 은행과 국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수익

우선 비거주 외국인이 고금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우리은행 베트남 하노이지점에 따르면 연 7% 이자를 받기 위해선 ▲급여이체 ▲자동이체 ▲복합금융상품 이용 ▲기간(2년이상) ▲체크카드 이용 등 총 5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받을 수 있는 금리는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비거주자의 해외 송금이 제한된다는 것. 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은 금융수익을 해외로 송금하기 위해선 현지 급여소득 증빙하는 자료가 필요하다"며 "소득세 납부 등 현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이가 (이자소득)비과세 혜택만을 얻은 상태에서 해외 송금을 시도할 경우 은행이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자소득만을 노리고 베트남에 들어왔다 수익을 해외로 갖고 나갈 때 반드시 세금신고(Tax Declare)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베트남은 달러부족 국가로 달러 해외반출에 엄격하다"고 덧붙였다.

송금 제한을 피하기 위해 체크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갖고 나오거나, 국내에 와서 인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수수료 폭탄과 외화반출한도 규정이다. 

베트남 예금을 현금으로 찾으면 동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꿔야한다. 이중의 환전 수수료를 내야한다. 물론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자금을 갖고 나갈 때도 똑같이 2번의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한다. 여기에 체크카드로 인출하면 이용 수수료도 내야한다. 또 비자 플러스(Plus) 또는 마스타 시러스(Cirrus) 취급수수료도 부가된다. 은행이 발급하는 체크카드는 비자, 마스타 등 국제적인 카드사와 제휴하기 때문이다. 

박희진 베트남신한은행 호치민TC 센터장은 "체크카드로 ATM 기기에서 인출할 경우 환전 수수료, 체크카드 이용수수료, 취급수수료, 환가료 등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건당 인출한도, 일별 인출한도 등이 더해지면 7% 이자를 받는다해도 남는게 없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현금으로 5000달러 이상을 반출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 공항 검색에서 이 한도를 넘어선 금액을 반출하려다 적발되면 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외환거래법은 1인 외화 반출 한도를 1만달러로 정하고 있다. 이를 초과하는 경우 사전에 금융당국에 신고해야한다. 

환율 변동 위험도 감안해야한다. 베트남 동화의 가치가 우리나라 원화 가치보다 더 크게 하락할 경우 이자수익 보다 큰 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한편, 해당 베트남투자 교육센터에 관련 취재를 요청하자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취재에 응해야 할 의무는 없지 않냐"라며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