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특정상황에서 자동으로 버튼 눌러"
[뉴스핌=이영기 기자] 한국으로 망명한 전 주영 북한 공사 태영호가 "미국의 선제공격은 북한의 핵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의 전쟁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이기기는 하겠지만 군사분계선 7~80Km이내에 살고 있는 한국민의 인명손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태영호는 이날 미국 의회청문회에서 "미국이 선제적으로 북한을 공격할 경우 북한은 대표와 단거리 미사일을 한국에 퍼붓는 것을 포함한 핵보복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증언했다.
지난해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만세'를 부르고 있다.<사진=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본토에 이르는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방안으로 자주 거론하던 옵션의 하나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를 강조한 것이다.
지난 20년래 북한에서 망명한 인사로서는 최고위직에 있었기 때문에 태영호의 이같은 증언은 그간 미국측이 거의 언급하지 않으면서 의심스러워하던 부분을 확인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제한적인 공격에 대해서도 북한은 서울과 인근 40km 지역에 대해 폭격을 하고, 현재 수천만명이 군사분계선 7~80km이내에 거주하고 있어 엄청난 인명손상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태영호는 오히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허물기 위한 정보전쟁이나 경제제재 등의 방법이 낫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군은 일정 상황이 발생하면 별도 명령없이 버튼을 누르도록 훈련돼 있다"면서 "군사분계선 7~80km이내에 수천만명의 한국민이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민주당 상원의원 타미 덕워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과의 전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한전이든 전면전이든 비용과 결과 잠재적인 인명피해 규모 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의 서한을 트럼프에게 보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