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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도 여중생 집단폭행…“피해 후유증 10년 뒤 나올수도”

기사입력 : 2017년09월08일 10:27

최종수정 : 2017년09월08일 10:46

2013년 이후 적발 학교폭력사범 6만 3천명
"피해자 분노 극대화 되면서 가해자 되기도"
후유증 큰 10대 폭력, 장기적 관심·치유 필요

[뉴스핌=황유미 기자]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비롯해 최근 전국 각지에서 학교 폭력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각할 수 있어 치유를 위한 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현장이 찍힌 CCTV [부산=뉴시스]

지난 1일 부산에서 중학생들이 집단으로 후배 여중생 한 명을 온몸에 피가 흘러내릴 정도로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어 강릉과 아산에서도 비슷한 사건들이 보고된 가운데, 서울·부천·평택에서도 최근 학교 집단폭력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7월 12일 은평구 갈현동의 한 주차장에서 "건방지게 군다"며 동네 후배 A(13)양을 때린 혐의로 전모(14)양 등 중학생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미성년자인 노모(13)양과 이모(13)군 등 2명은 소년부에 송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동네에 살며 평소 알고 있던 A양을 불러 순서를 정해 손바닥으로 뺨과 머리, 배와 쇄골 등을 때렸다. 현장에 있던 A양의 친구에게도 "너도 똑같이 맞기 싫으면 A양을 때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A양이 신고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휴대폰을 빼앗아 A양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촬영한 후 다른 학생들과 공유까지 했다.

경기도 부천에서는 남녀 중고등학생 4명이 또래 여중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일어났고, 평택 한 고등학교에서도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잇따랐다.

2011년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청소년 폭력의 심각성과 예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학교폭력은 만연한 상황이다.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사범은 매년 1만4000여명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적발된 학교폭력사범은 6만3429명에 달한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한다는 점이다.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학교폭력이 불러오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엄청나다고 지적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피해자는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청소년은 여명이 길기 때문에 폭력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굉장히 크다"며 "괴로워서 자살시도 등을 해도 가해자들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걱정했다. 가해자 교육과 피해자에 대한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또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그렇게 힘들어할 줄 몰랐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가해자들에게 피해자들이 얼마나 괴로워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아울러 당장은 큰 정신적 후유증이 없는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 정신·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아미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어떤 사람은 후유증이 10년, 20년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며 "트라우마는 1~2년 지나고 잠잠해 질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의식중에 잠재돼 있다가 어느 상황에서 나올지 모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트라우마가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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