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들, 충돌 시 탈출 위한 전략 수립 중 - 블룸버그
[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서서히 한반도 리스크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 금과 일본 엔화 그리고 스위스 프랑화가 안전 도피처로 인기를 끄는 양상이다.
7일 자 블룸버그통신 등은 올해 들어 한반도에서 긴장감이 돌자 그동안 반응이 없던 투자자들이 이제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벗어나기 위해 한반도 리스크를 저울질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코스피(KOSPI)는 15%나 상승했다. 이는 2010년 이래 최고 수준이고, 글로벌 시장의 주가도 지난 8월 최고치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금융시장 풍경은 북한의 김정은이 미국과 무력 충돌을 할 경우 순식간에 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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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마켓의 아시아퍼시픽 거시전략 대표 드위포 에반스는 "만일 사태가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문제로 번진다면 투자자들은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UBS자산운용의 글로벌투자부문 대표 마크 해펠레는 "대치 상황은 아시아 증시를 20% 추락시키고 이 지역 통화가치도 10% 평가절하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회사는 향후 6개월 내 무력 충돌 가능성을 10%~20%로 높였다. 지난 4월까지는 10% 미만으로 봤다.
AMP캐피탈의 전략부문 대표 셰인 올리버는 "펀드의 30%를 현금성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반스는 이 지역에서 탈피한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나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나 금으로 투자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지난 일요일 가장 강력한 위력을 보인 6차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투자자들의 '리스크 오프' 정서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도이체방크자산운용의 아시아퍼시픽 수석투자역 투안 후인은 "전쟁이 발발한다면, 우리는 주식과 크레딧물을 대량 처분하고 금이나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