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기 조정...2분기 증가 전망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광고선전비 8189억원, 판매촉진비 1조3742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7% 줄어든 금액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광고비 1931억원을 지출해 전년보다 15% 줄였고 판촉비는 1641억원으로 6% 늘렸다.
광고비와 판촉비를 합한 마케팅 비용은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조7826억원에서 2조1930억원으로 21%, LG전자는 3817억원에서 3572억원으로 6% 감소했다.
직원 급여와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전체 일반영업비용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두 회사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1.8%에서 17.5%로, LG전자는 13.5%에서 12.8%로 낮아졌다.
두 회사의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은 양 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시기 조정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을 지난달 한국과 미국, 유럽시장에 신제품을 순차 출시했으며 중국에는 이달 말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갤럭시S7은 역대 가장 빠른 시점인 3월 11일 글로벌 50개국에서 동시에 출시해 관련 마케팅 비용도 3월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 "갤럭시S8을 예년보다 한달 늦은 늦은 4월에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1분기와 2분기에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경우 G6를 지난해보다 약 3주 앞당긴 3월 10일에 조기 출시했으나 광고비는 줄었다. 국내외 유명 배우들을 기용해 TV광고를 제작한 G5와 달리 올해 G6는 제품 위주의 광고를 선보였다.
가전분야에서도 지난해 최상위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런칭하면서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었으나 올해는 신규 브랜드를 내놓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해 2월 전파를 탄 미국 '슈퍼볼(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 올레드(OLED)TV 광고도 올해는 진행하지 않았다. 슈퍼볼 광고는 초당 약 2억원에 달하는 고가 광고다.
LG전자 홍보팀은 "해외시장에서 G6를 4월에 출시했기 때문에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