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으로 소매업종이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주가를 끌어내렸다.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갑작스러운 해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의회의 갈등을 촉발하며 분위기에 비우호적이었다.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69포인트(0.11%) 하락한 2만919.42에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8포인트(0.22%) 내린 6115.9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19포인트(0.22%) 낮아진 2394.44로 집계됐다.
소매업종은 가장 부진했다. 미국의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가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 S&P500에 편입된 소매기업들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메이시스는 예상보다 큰 폭의 매출 감소로 17.01% 급락했고 콜스(Kohl’s)도 매출이 후퇴해 7.86% 내렸다.
전날 강한 사용자 증가세 유지에 어려움을 보여준 스냅챗은 이날 21.48% 급락했다. 반면 홀푸드마켓은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새로운 자사주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2.15% 올랐고 엔비디아는 상승세를 이어가 4.24% 상승했다.
일부 기업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조사기관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S&P500 편입기업들은 현재까지 13%의 이익 증가율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4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0.2%)를 웃돌았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3만6000건으로 전망치 24만5000건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크게 움직이지 못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트레이딩 부문 이사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기업실적과 경제지표가 1분기 꽤 좋아 지금까지 랠리를 뒷받침했다”면서도 “실적발표 기간이 거의 끝나가면서 6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릴 때까지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수석 투자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들은 시장으로 진입하고 싶어 하며 하락에 덜 겁낸다”고 말했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기대와 미국의 재고 감소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0센트(1.06%) 오른 47.83달러에 마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