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응시에서 정면 응시로…"어디서 봐도 국민과 눈 마주쳐"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포스터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포스터가 선명한 대비를 이뤄 눈길을 끌고 있다. 안 후보의 포스터는 '광고 천재'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명을 빼는 등 파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문 후보의 포스터는 4년 전 제18대 대선의 '파격'에서 '기본'으로 돌아섰다.
지난 16일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공개된 문재인 포스터는 배경을 지우고 인물을 강조했다. 지난 2012년 야외에서 찍힌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던 파격적인 포스터에서 기본기로 돌아온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포스터 <자료=더불어민주당> |
허공을 응시하던 눈빛도 정면 응시로 바뀌었다. 이력을 설명하던 작은 글자들은 지우고 '나라를 나라답게'와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두 문구만 담았다.
'나라를 나라답게'는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터져나온 '이게 나라냐'라는 외침에 대한 응답이다. '든든한 대통령'은 문재인 후보가 강조해왔던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연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배경을 지웠지만 인물사진은 일체 포토샵 처리를 하지 않았다. 잔주름과 흰머리까지 있는 그대로를 가져다 썼다는 게 민주당 선대위의 설명이다.
한정애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이날 "대통령 후보로서 믿음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국민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포스터의 의미를 설명했다.
선거포스터 제작 작업에는 카피라이터 정철 씨와 사진작가 오하루 씨, 그래픽 디자이너 장병인 씨 등이 참여했다. 한글로고 디자인에는 한재준 서울여대 교수 연구실이 주도했다.
포스터 속 문 후보가 착용한 체크무늬 넥타이는 존.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착용하면서 '승리의 상징'으로 알려진 넥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난 2012년 대선 문재인 포스터 <자료=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