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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않는' 다이아몬드, 모피처럼 외면당하나

기사입력 : 2017년03월06일 15:55

최종수정 : 2017년03월07일 07:25

[뉴스핌=이영기 기자] 진실한 그리고 변치않은 사랑의 상징 다이아몬드가 모피처럼 외면당할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백 년 이상 공급을 통제하던 업계의 독과점이 무너지고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값비싼 보석의 명성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최근 다이아몬드 판매 대금이 아프리카 등의 분쟁지역의 군자금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출처: 블룸버그>

동물 애호 단체의 활약으로 모피는 이미 인기가 시들해진 지 오래다.

지난달 25일 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지는 캐나다 다이아몬드 탄광 발견,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 앙골라 내전 등으로 다이아몬드 공급을 통제하기가 힘들게 됐다며 이 같은 시장의 변화를 알렸다.

뿐만 아니라 다이아몬드 판매가 아프리카 내전을 위한 자금으로 제공된다는 이미지가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 150년간 유지되던 공급 과점체제 무너져

우선 지난 150년간 전 세계 다이아몬드 물량을 좌지우지하던 드 비어스(De Beers)가 지난해 캐나다에서 하루 1만2000캐럿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 가코 쿠에(Gahcho Kue)을 개발했다. 여기에 러시아 다이아몬드 업체 알로사(Alosa)도 협조하지 않는 등 독과점체제가 무너져 공급물량 통제가 힘들게 됐다.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드 비어스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07년 45%에서 지난 2015년 3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라는 광고로 다이아몬드가 변치 않는 사랑의 표시로 젊은 연인에게 값비싸게 팔려갔지만, 이제는 드 비어스가 더 이상 이런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광고 효과를 다른 경쟁기업들이 누릴 것을 우려한 탓이다.

이런 공급 측면에서 다이아몬드 산업구조 변화에 더해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수요 측에서도 변화 요인이 많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다이아몬드는 신뢰를 상징하는 고가의 보석이라는 점에서 값이 비쌀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따라 수요가 급속히 줄어들게 된다.

더구나 수요를 창출해 오던 고급스런 광고도 중단될 예정이다. 드 비어스는 과점체제가 무너지자 더 이상 다이아몬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한 광고를 줄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드 비어의 광고비는 1990년대 매출의 5%에서 최근 1%대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내전 등 분쟁 촉진하는 자금줄로 인식... 모피처럼 외면당하나

다이아몬드 <사진=드비어스 홈페이지>

무엇보다도 다이아몬드에 치명타를 날린 것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 탄광 지배를 두고 벌어지는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 내전. 다이아몬드 판매로 폭리를 취하고 이것이 내전을 자금줄 역할을 하는 영화다. 앙골라 내전도 다이아몬드와 관련된 것은 마찬가지.

이코노미스트지는 "다이아몬드가 '전쟁지역에서 생산되고 전쟁 자금을 위해 판매되는 물건'으로 낙인 찍혀 있다"고 환기했다.

새천년의 젊은 세대들은 이런 문제에 민감하다. 모피코트를 즐겨 입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도 지난 2013년에 모피를 입었다가 동물 보호 단체로부터 '여왕이 아직까지 옳고 그름에 대해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겨울 성탄절 미사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다시 모피코트를 입었다가 비난을 의식한 듯 다른 코트로 바꿔 입는 등 모피는 자의든 타의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해 왔다.

이제 다이아몬드도 더 이상 '2개월의 월급을 몽땅털어 마련하는' 사랑의 표상으로서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모피처렴 외면당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다이아몬드의 낭만보다는 보다 창의적이고 사랑스러운, 일정 수입이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이 새천년 젊은 여자들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불치의 병을 앓는 사람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회사에서 상당한 연봉을 받는 남자'가 이상형인 것이다.

드 비어스는 "2000년 이후 시장 지배를 위한 카르텔을 포기했다"면서 "업계가 비협조적이고 나아가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들도 더는 독점적 행태를 용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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