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플렉시블 LCD 사용키로
애플·화웨이가 주요 고객사
[뉴스핌= 이홍규 기자] 재팬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질 수 있는(플렉시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내년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이 LCD패널을 채택하기로 회사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계획을 지난 25일 밝혔다. 최근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맞서 재기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재팬디스플레이의 아루가 슈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스크린처럼 유연하지는 않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엣지 디자인에 사용하기에 충분할만큼 유연하다"고 말했다.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추세다.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OLED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 엣지'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고품질의 디스플레이를 자랑하는 애플을 압도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선명하며 구부러질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제조 비용이 비싸 보편화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웨어러블기기 수요가 많아지면서 최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OLED 채택률이 높아졌다.
LCD 스크린은 유리층이 포함돼 있어 OLED처럼 구부러질 수 없다. 재팬디스플레이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애플의 아이폰 스크린이 평평한 형태를 띄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재팬디스플레이는 새 LCD가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향후 수년 안에 재팬디스플레이의 LCD를 채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2018년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며, 나아가 회사는 노트북과 자동차 대시보드와 같은 다른 용도로 디스플레이를 판매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애플뿐 아니라 중국의 화웨이도 재팬디스플레이의 주요 고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하야세 히로시 분석가는 "재팬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스크린은 만들기에 (OLED 보다) 저렴할 것"이라며 "OLED 디스플레이는 새로운 생산 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