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9일(현지시각) JP모간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485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가 유출 규모가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당선 이후 미국의 보호무역에 따른 세계 교역량 위축과 확장 재정정책에 따른 빠른 금리 인상 전망으로 매도세가 거세게 일어났다.
터키 리라<사진=블룸버그> |
그러나 신흥국에 대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는 미국 대선 직후 약 5%의 낙폭을 만회한 상태다.
알렉스 드라이든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근본적인 경제 지표가 놀랍게도 견조하다”고 지적했다.
시티에서 발표하는 신흥시장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지수(ESI)는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즉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있다는 의미다.
드라이든 전략가는 “이런 것을 감안할 때 2017년 신흥시장은 우리가 과거에 봤던 것보다 달러 강세에 덜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은 골드만삭스의 견해와도 맥을 같이한다. 골드만은 신흥시장 기업들의 실적이 마침내 5년간의 스태그네이션(침체) 상태를 벗어났다면서 자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아이셰어스 MSCI 신흥시장지수는 5년간 기업 실적 성장률을 약 10% 가까이 반영 중이다. 이는 선진국 지수인 아이셰어스 MSCI EAFE(유럽·오스트레일리아·극동아시아)의 8% 성장률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SPDR S&P500 상장지수펀드(ETF)는 5년간 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약 9%로 반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