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인간극장' 필리핀 슈바이처 박누가 씨, 천사의 삶…위암 재발에도 '의료선교' 강행

기사입력 : 2016년12월26일 08:03

최종수정 : 2016년12월26일 08:03

‘인간극장’에서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필리핀 사람들을 찾아서 의료봉사를 하는 외과의사 박누가(58)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인간극장'  필리핀 슈바이처 박누가 씨, 천사의 삶…위암 재발에도 '의료선교' 강행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26일 오전 7시50분 ‘아픈 만큼 사랑한다 그 후’ 편을 방송한다.

지난 2012년 1월 ‘인간극장’에서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필리핀 사람들을 찾아서 의료봉사를 하는 외과의사 박누가(58) 씨의 이야기가 방영됐다.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필리핀 오지를 누비는 그는 사실 남의 건강보다 자신의 건강을 더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췌장암과 두 번의 위암 수술, 그리고 간경화와 당뇨까지 병마와 싸우며 아픈 이들의 고통을 이해하게 됐다는 누가 씨의 이야기는 그해 겨울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병원 문턱도 못 넘는 가난한 필리핀 사람들을 위해 24시간 병원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장거리 오지 의료봉사를 다녀온 뒤에도 제대로 쉴 곳조차 없었던 좁은 병원은 증축 공사를 하는 중이고 마무리 단계다.

아픈 사람을 더 많이 치료하기 위해 입원실도 만들고, 이제야 제법 병원다운 모습을 갖추는가 싶어 설레던 그에게 지난 5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위암이 재발한 것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정작 자신의 치료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먼저인 그는 오늘도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박누가 씨는 “아직도 이 땅에 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을 위해서 내일 당장 어떻게 되더라도 오늘 최선을 다할 겁니다. 아파도 행복합니다”라고 말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한다.

◆안 아프고 사랑하면 안 될까요?
의료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시작한 의료봉사가 어느덧 27년째.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골짜기 무의촌을 직접 찾아다니며 아픈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박누가(58) 씨는 정작 자신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줄도 몰랐다.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뎅기열, 간염 등 오지를 다니며 십여 가지 넘는 질병을 직접 앓았던 그는 12년 전, 위암 판정을 받았을 때도 아픈 사람을 더 사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시한부였던 그에게 12년의 시간이 흘렀고, 지금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다. 위암 4기, 병원에선 남은 시간이 6개월 뿐이라지만 그는 오늘도 “메디컬 체크 업”을 외치며 벽촌 오지의 아픈 사람들을 찾아간다.

‘인간극장’에서는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필리핀 사람들을 찾아서 의료봉사를 하는 외과의사 박누가(58) 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만약 내가 다시 필리핀에 오지 못한다면
30년 가까이 다닌 필리핀 오지 마을만 50여 개. 차로 반나절을 달려야 닿을 수 있는 곳도 있다 보니 늘 출발은 새벽이다.

병원 진료가 끝나는 대로 약과 간단한 수술도구를 챙기는 것도 박누가 씨의 몫이었다. 5년 전엔 누군가 한 명 있었으면 했던 박누가 씨 곁에 지금은 든든한 조카 김주희(32) 씨가 있다. 김주희 씨가 병원 살림을 맡아주니 박누가 씨도 마음 놓고 치료를 받으러 한국을 간다.

누가 씨는 항암치료를 위해 필리핀을 떠날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내가 다시 이곳에 오지 못한다면 필리핀 사람들은 누가 치료할 것인가. 박누가 씨는 항암 후유증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고, 열이 오를 때마다 그는 걱정부터 앞선다.

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에 박누가 씨만큼이나 가족들도 힘들었다.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누나들까지 가족 모두가 필리핀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 치료에 전념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누구도 박누가 씨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항암주사를 맞고 퇴원하는 곧장 누가 씨는 누나들 몰래 필리핀으로 떠난다.

누가 씨 어머니와 큰누나, 그리고 큰형까지 모두 암과 간경화로 일찍 세상을 떠났던 터라 누가 씨 누나들은 동생마저 잃게 될까 봐 눈물부터 글썽인다.

암 투병으로 고생하는 누가 씨를 위해 누나와 매형은 직접 유기농 텃밭을 가꾸고, 된장을 만들어 필리핀에 보내는 정성을 쏟는다.

◆아파도 행복합니다
부와 명예를 버리고 오로지 아픈 사람들을 위해 시작한 의료 봉사. 산속까지 찾아와 무료로 진료해 주는 이방인 의사를 위해 오지 사람들은 코코넛과 파파야로 마음을 대신한다.

박누가 씨는 착하고 순수한 필리핀 사람들을 보며 또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길을 떠난다.

아파보니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게 됐다는 박누가 씨의 일상을 ‘인간극장’에서 전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