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조세훈 기자] 김기춘 대통령 전 비서실장과 차은택씨가 7일 '첫 만남'을 놓고 서로 엇갈린 진술을 내놨다.
차씨는 최순실씨의 지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김 전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라고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2차 청문회에 증인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차씨는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실장의 공관에 어떻게 간 것인지를 묻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씨가 가보라고 해서 갔다"고 답했다.
차씨는 김 전 실장의 공관에 갔을 때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와 김종 차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인사를 하고 나오는 자리였다고 진술했다.
반면 김 전 실장은 이를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무슨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차씨에 직접 연락해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보라고, 문화융성에 대한 여러 의지를 알아와서 보고하라고 해서 10분 정도 만났다"고 말했다. 최씨를 통해 차씨를 만난 것이 아니라 박 대통령의 지시로 차씨에게 직접 연락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또 헌법재판소 결정 전 재판결과를 알았다는 것은 완전한 루머라고 부인했다.
김 전 실장은 "통진당 해산은 제소 이후 헌재에서 결정내린 것인데 사전에 안다는 것은 헌재로서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완전한 루머다. 그런일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고(故) 김영한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 작성한 메모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17일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을 뜻하는 '장'이란 글자 아래 '정당 해산 확정, 비례대표 의원직 상실'이라고 적혔다는 보도가 나온바 있다.
한편, 차은택씨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KT 광고, 인사 유치에 개입했냐는 질문에 "부분적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시도에 대해선 "공소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다"고 애매하게 다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