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두 달째 인하…반부패법 처벌규정 두고 '몸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 추진으로 정국 혼란이 깊어지고 있는 브라질이 7개분기째 성장률이 후퇴하는 부진한 경제 성적을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각)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공개한 브라질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8%를 기록했다.
테메르 대통령 <출처=블룸버그> |
전년 대비로는 마이너스 2.9%로 집계되며 1996년 이후 20년래 가장 저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4%에서 13.75%로 25bp 인하했다. 지난달 은행이 4년 만에 기준 금리를 14%로 내린 뒤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다.
중앙은행은 물가상승 압력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BGE가 밝힌 10월 공식 물가상승률은 0.26%로 직전월의 0.08%보다는 올랐지만 10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테메르 탄핵 추진과 관련한 정국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양상이다.
최근 브라질 좌파 진영 사회주의자유당(PSOL)은 테메르 대통령이 측근의 사익을 위해 정부 인사에 압력을 넣고 규제를 완화했다는 이유로 대통령에 대한 퇴진과 조사를 촉구하는 탄핵안을 연방하원에 발의했다.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지 3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들은 반부패법을 의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교묘히 변경한 방안을 브라질 하원이 이른 새벽 통과시켜 정국 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역대 최대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브라질 검찰은 지난 월요일 프로축구팀 전세기 추락으로 전 국민들이 애도하는 틈을 타 법안을 반부패법 처벌규정을 완화시키려 한 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변경 법안이 승인될 경우 집단으로 사퇴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