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제동 걸리지 않아
단기 급등 우려에도 상승탄력 꺾이지 않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제 유가 강세에 에너지 섹터가 가파르게 뛰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와 함께 강달러의 파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항력을 갖춘 소형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증시 전반에 걸친 훈풍을 이끌어냈다.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8.76포인트(0.47%) 오른 1만8956.69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6.28포인트(0.75%) 상승한 2198.1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7.35포인트(0.89%) 뛰며 5368.86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세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에 거래를 마쳤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경제 공약 기대감에 따른 단기 급등이 지나치게 달아올랐다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있지만 주가 상승 탄력이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의 1만9000선 돌파가 시간 문제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4% 가까이 치솟았고, 에너지 섹터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블리크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OPEC 회담 결과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하지만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결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찰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 부대표는 OPEC의 회의 결과와 무관하게 당분간 국제 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선 이후 이어진 소형주 강세가 이날 더욱 두드러졌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와 S&P 미드캡 4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실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의 경우 충격에서 자유롭다는 판단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을 몰아가고 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이 재정 확대가 생산성을 부양하는 데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이는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에 대한 부담을 떨어뜨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이 예상하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95%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추가 상승하며 2.32%에 거래됐고, 달러화는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해 0.5% 가량 하락했다.
이날 주가 흐름에 대해 케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유가 강세와 달러화 하락 반전이 일종의 안도 랠리를 이끌어냈다”며 “투자자들이 악재보다 호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경계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마리스 오그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 대표는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공약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다”며 “단기간에 이번 랠리가 종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마라톤 정유가 9% 가까이 랠리했고, 체사피크 에너지 역시 7% 치솟았다. 엑손 모빌이 1.4% 상승했고, 셰브런이 1% 이내로 오르는 등 에너지 관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아마존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2.6% 상승했고, 페이스북은 런던에 500명을 충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4%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