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1.3% 내린 배럴당 44.07달러
주간 기준 1월 이후 최대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4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사상 최대폭으로 늘면서 국제유가는 주간 기준으로 연초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다.
<사진=블룸버그> |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센트(1.32%) 내린 44.0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9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9.5% 떨어져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7센트(1.66%) 하락한 45.5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며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OPEC 실무진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산유량을 제한하지 않는다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이 소식에 유가는 장중 한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산유국들의 합의가 원활하지 않다는 진단에 다시 하락을 재개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OPEC 합의가 보이지 않는다"며 "사우디 밖 OPEC 회원국에서 산유량이 크게 늘고 있으며 합의가 이행되기 위해서는 사우디와 걸프 국가들에 큰 요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 시장에는 급증한 미국의 원유 재고 여파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4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원유 재고는 원유 시장의 과잉 공급 상황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한편 원유 정보업체 베이커 휴즈는 이번 주 미국의 원유 채굴 장비가 한 주 전보다 9개 증가한 450개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