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수정 기자] '벙어리의 혀는 거짓말쟁이의 혀보다 낫다'는 터키 속담이 있다. 잘못된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느니 차라리 아무 말도 말라는 것. 작금의 상황을 보면, TV조선 '강적들'의 이봉규도 차라리 침묵했으면 어땠을까.
이봉규는 지난달 29일 방송한 TV조선 '강적들'에서 최근 논란이 된 '박유천 사건'에 관한 증권가 정보지 내용을 언급했다. 당시 '삐' 소리를 내고 입 모양을 물음표로 막았지만, 사건이 발생한 룸에 한류스타 A씨와 대세 스타 B, C 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자막으로 전달됐다. 이후 이봉규가 언급한 스타가 송중기와 박보검이라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급기야 두 사람의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이라며 루머 최초 유포자에 대한 수사 의뢰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사건 당일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제작진과 송혜교, 유아인과 단체 회식을 하고 있었으며, 박보검 역시 다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사람의 잘못된 말로 하루종일 송중기, 박보검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적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봉규의 하차와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그의 발언으로 피해를 입은 송중기와 박보검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도 쇄도하고 있다. 특히 해당 방송이 재편집되지 않고 버젓이 재방송된다는 불만도 거세다.
시청자들은 이봉규가 어떤 이유에서든 허위 사실을 언급해 논란을 자초했다고 지적한다.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을 두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를 사실인양 말했다는 질책도 쏟아졌다. '강적들' 제작진 또한 자막으로 '어디까지나 정보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논란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강적들'의 막말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패널 이윤석이 야권을 '전라도당' '친노당'이라고 표현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이윤석은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 출연하고 있어 논란이 더 컸고 자연스럽게 하차 요구로 이어졌다. '강적들'과 '역사저널 그날' 측은 하차 논의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 1월 결국 이윤석은 '강적들'에서 떠났다.

앞서 강용석이 스캔들에 휩싸였을 때도 '강적들' 측은 하차 계획은 없다고 대응했다. 시청자들은 이러한 태도가 무성의하고, 시청자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고 반발했다. 논란이 된 인물을 무조건 감싸는 태도가 오히려 네티즌의 반감을 산 거다.
종편이 출범한지 벌써 5년째다. 나름 많이 성장했지만 시사 대담 토크쇼에 대한 불신은 사실 여전하다. 객관성과 공정성이 아닌 격한 단어들로 개인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는 쓴소리도 아직 나온다. 개인 의견, 특히 정치적으로 한쪽에 치우친 발언까지 거르지 않고 방송에 나와 종종 시청자를 불편하게 한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는 TV조선을 포함해 종편 4개 사의 시사대담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날 방통위는 종편의 막말, 조롱, 희화화, 편향방송 등에 대해 "심의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종편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돼 왔기에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