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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대신 '인턴'…바늘구멍보다 좁은 2금융권 채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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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공채 진행 카드사 8곳 중 2곳에 불과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보험사 등 2금융권 채용문이 좁아지고 있다. 대졸 공채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공채 대신 대학생 인턴전형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다 보니 지원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대학 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업계 카드사 8곳 중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곳은 롯데·BC카드 두 곳에 불과했다. 두 카드사는 매년 상·하반기를 나눠 공채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처럼 일년에 두 번씩 채용을 하는 카드사는 드물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물론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도 1년에 한번만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KB국민카드는 연초와 10월 채용했지만 지난해부터 공채를 일년에 한 번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공채를 통해 54명을 채용한 바 있다. 올해는 공채 계획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카드·보험사 등 2금융권 채용문이 좁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대졸 공채를 진행한 카드사는 2곳에 불과했다.<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보험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 중 올해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곳은 삼성생명·화재, 현대해상, 한화생명, 롯데손해보험 등으로 총 10곳이 안됐다.

대부분 대기업 계열 보험회사로 그룹 차원에서 공채를 진행할 때 함께 채용했다. 대기업 계열이 아닌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부분 수시채용을 하거나 매년 상황에 맞춰 공채를 유동적으로 진행 중이다.

대신 인턴 채용은 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처음으로 인턴 채용에 나섰다. 이번에 진행되는 인턴 전형은 신입사원 채용형 인턴으로, 6주간의 인턴십을 거쳐 임원면접에 합격하면 내년 1월 정식 입사하게 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공채를 인턴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인턴으로 몇명을 채용할지는 아직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턴 채용으로 인해 대학 졸업자들의 채용 지원 기회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는 것.

KB손해보험은 현재 하계 인턴을 모집 중이다. 지원 자격은 올해 8월 또는 내년 2월 졸업 예정자로, 기졸업자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KB손해보험은 일년에 한 번 하반기에 공채를 하는데, 몇해 전부터는 인턴으로 대부분 채용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손해보험이 출범하기 전인 LIG손해보험일 때부터 매년 인턴제도를 시행해왔다"며 "공채 전형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턴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들이 이처럼 채용을 줄이는 것은 업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가장 큰 비용인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올해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카드대출 금리 인하 압박까지 받으면서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험사들도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 수익률 하락 때문에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 비용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인건비"라며 "최근 희망퇴직 등도 많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신입 공채를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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